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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나홀로 성장세 보인 주담대 시장, 올해는 어떻게 될까?

▷경기 둔화·대출 규제 겹치며 성장세 지속 어려울 전망
▷전문가 "경기 침체·규제로 주담대 수요 감소 불가피"

입력 : 2025.03.07 16:05 수정 : 2025.03.07 16:10
지난해 나홀로 성장세 보인 주담대 시장, 올해는 어떻게 될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시장은 유독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경기 둔화와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주담대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개인신용시장서 나홀로 성장세 보인 주담대 시장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담대 시장은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재작년부터 가계대출 성장의 주요 동인이 된 주택담대출 시장의 경우 주택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선순환적 성장 구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자금 대출 공급과 금리 인하시기가 맞물리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 증가의 배경이 됐다. 본지가 지난해 금융위가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을 종합해본 결과에 따르면, 주담대 대출금액은 △1월(4.1조원), △2월(3.7조원), △3월(0.02조원), △4월(4.1조원), △5월(5.6조원), △6월(6.0조원), △7월(5.4조원), △8월 (8.5조원)을 기록했다. 스트레스 DSR 도입 등 대출규제로 이례적 감소세를 보인 3월을 제외하곤 꾸준히 확대 기조를 보인 셈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지난해 9월 총량규제라는 강력한 정책규제로 대출시장을 옥죄기에 나서면서 주담대 대출금액은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8월 8조 5000억원을 기록한 주담대 대출액은 9월부터 감소세로 접어들어 12월 3조 4000억원으로 4개월 만에 5조 1000억원 감소했다. 박기홍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연구소 소장은 "상반기 중 크게 증가했던 수도권 지역의 주담대대출 신규취급이 하반기 이후 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동시에 급감했고 이러한 양상이 지난해 말까지 지속됐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대출 규제...올해 주담대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

 

문제는 올해 주담대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우선 경제전반의 성장 둔화가 주담대 시장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주요 경제 전망 기관들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1% 중후반대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국은행이 예상한 성장률인 2.2%보다 0.5% 떨어진 수치다.  경기침체는 소비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에따라 부동산 시장도 거래 감소와 함께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주담대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박 소장은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 정부 등장으로 수출 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정부의 리더십 부재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새로운 경제활동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즉 올해는 경기반등을 위한 모멘텀이 약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2일 금융위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제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 예상치인 3.8%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최근 공식화했다. 3.8%은 정부 측의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 예상치다. 박 소장은 "연초부터 정부는 가계대출을 경상정상률(3.8%) 수준에서 관리하겠다는 총량규제를 선언하며 개인신용시장의 역할과 확장세를 제한을 둔 상태"라면서 "주담대시장이 작년처럼 성장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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