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는 아이들과 어른의 대화…강경숙, 강릉 초등생들과 민주주의 북토크
▷ 강경숙 의원 주최, 참여형 민주주의 의식 높이는 북토크 개최
▷ <정치하는 아이들> 저자 초청… 책 속 강릉 지역 초등생들 참여

[위즈경제] 전희수 기자 = “뉴스에서 보면 정치인들은 큰소리를 치며 싸우기도 하던데요. 의원님도 큰소리로 싸워보신 적 있으신가요?”
강경숙 의원이 주최한 <정치하는 아이들> 저자 김기수 작가의 북토크가 14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책 소개와 함께 어린이와 국회의원의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정치하는 아이들>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소재 초등학교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김기수 교사가 각색한 책이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의견 반영으로 진행되는 교내 학생 회의 ‘다모임’을
중심으로, 교내 규칙을 정하는 등 민주적인 학교 생활을 담았다.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강릉청소년마을학교 날다·윌마출판사·교보문고가 공동 주관한 이번 북토크는 ‘12.3 계엄을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할까?’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교실 속 학생들의
자발적인 민주주의 참여 의식을 높이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을 쌓기 위해 마련됐다.
축사를 맡은 이학영 국회 부의장은 “민주주의는 서로 의견을 조정해
싸우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며, 누구든 자유롭게 참여해 가정과 국가를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이라며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자유롭게 의사결정을 하고, 경청하며, 이를 바탕으로 법안을 집행하는 것이 민주주의 공화국이다. 이런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소중하다”고 말했다.
강경숙 의원은 “<정치하는 아이들>은 초등학교라는 친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의 참된 의미를 보여준다”며 “‘다모임’을 통해 급식 순서부터 학교 주변 환경 문제까지, 삶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일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 어른들에게도 큰 감동과 성찰을 안겨준다”고 전했다.
또한 “정치는 일상 속 크고 작은 갈등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는
모든 과정”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아이들의 정치 참여와
민주시민교육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북토크에는 강릉의 한 초등학교 교사이자 <정치하는 아이들> 저자인 김기수 작가와 함께, 책 속 등장인물로 각색된 실제
주인공 정예든·구하라·신승우 어린이가 참석했다. 현장에는 강릉 지역 초등생과 학부모 103명이 함께했다.
정예든 어린이는 “정치에 대해 편향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김기수 선생님 덕분에 차별 없이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승우 어린이는 “김기수 선생님은 스승님 같은 존재,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사랑했다”고 고백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 강경숙 의원 “참여적 민주주의 경험이 중요”
“뉴스에서 보면 정치인들은 큰소리를 치며 싸우기도 하던데요. 의원님도 큰소리로 싸워보신 적 있으신가요?”라는 신승우 어린이의
질문에 객석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강 의원은 “중요한 주제일수록 큰 소리로 말해야 내 이야기가 잘 들릴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차분하게 주장하는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며“모두가 동의하지 않아도 차분하게 자기 의견을 말하면 공감과 동의를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건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잘 들리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구하라 어린이가 “정치인이 된 계기가 무엇이냐”고 묻자, 강 의원은 “우리가
사는 사회가 더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정치인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정치인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지, 누구를 도울지, 어떤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정해야 중심이 선다”며 우선순위 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책 속에서 교실 규칙을 직접 만드는 초등생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그
자체로 이미 좋은 정치를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좋은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정예든 어린이는 “어린이에게 투표권이 없어서 국회의원들이 어린이를
위한 법에 관심을 덜 가지는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강 의원은 “투표권이 없더라도 대한민국의 주인으로서 좋은 정치를
알기 위해 친구들과 다양한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며,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사례를 들어 “온라인을 통해 국회나 지역 정치인에게 의견을 전달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보라”고 조언했다.
◇ 김기수 작가 “아이와 편향되지 않은 시선으로 대화해야”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떻게 옳고 그름을 알려줄지’, ‘정치에 관심 갖기 시작한 아이와 어떻게 대화할지’에 대해 물었다.
김기수 작가는 “계엄령, 탄핵, 대통령 선거를 겪으며 아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지금이
민주시민 교육의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미숙한 존재로 보고 그 결정에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대화를
통해 생각을 나누고 스스로 편향된 시각을 갖지 않도록 어른이 살펴봐야 한다. 정치적 주제로 토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 의원도 “아이들이 뉴스를 보고 다양한 입장을 접할 수 있도록
학부모의 독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김 작가는 “민주주의는 자존심이 긁히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른 의견을 들을 때 자존심이 상했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해서 나를 싫어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르기에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설명했다.
정예든 어린이는 “국민과 선택이 민주주의”라며 “국민이 있고, 그
선택으로 민주주의가 만들어진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 비폭력적으로 조화롭게 의견을 나누고, 역지사지의 태도를 갖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이번 북토크는 꾸밈없는 초등생들의 직관적인 질문과 답변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 학부모는 “사회가 대화보다 갈등을 반복하는 경향이 강해졌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들이 대화와 토론으로 상대를 존중할 수 있는 교육 현장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우리나라의 미래가 한층 밝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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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샵이나 번식장에서 유통되는 강아지에 대한 문제점을 고발하는 방송이 나올때마다 이런 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적극 찬성합니다.
2루시법 적극 찬성합니다 반려동물의 대량매매는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3좋은 기사 잘봤습니다.
4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5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6AI가 너무 빠르게 발전하네요. 나중에는 정말 구분하기 힘들듯 하네요.
7영국,호주 등 선진국은 이미 유사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한국은 반려견 인구가 매년 늘어가고 있음에도 관련법은 계속 제자리 걸음입니다. 하루빨리 국내에서도 루시법과 같은 법안을 도입해서 반려동물 산업 수준을 글로벌기준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