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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때문에 커피 못 마신다”…본격화되는 식량 위기

입력 : 2023.01.27 16:35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몰아치자 외신들은 기후 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이러한 극단적 기상현상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이에 심각한 기온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식량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20202 기후위기 식량 보고서:사라지는 것들의 초상-식량편을 출간해 우리가 즐겨 먹는 식자재가 기후변화로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과, 커피, 감자, , 고추 등 기후변화로 재배와 생산량 감소 위기에 처한 여러 식량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가 닥치면 직장인들의 활력소인 커피를 다시는 마시지 못할 수 있습니다. 세계 커피 생산량 6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품종은 적정 재배 온도 범위가 18~21°C로 기후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온난화와 강수량 증가가 지속되면 커피 열매가 열리지 않고, 커피잎나무병이 발생해 재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기온 상승은 우리의 주식인 쌀의 생산량에도 영향을 줍니다. 벼는 20~29°C 사이에서 이삭이 피고 곡식이 익는데, 기온이 상승하면 수확량이 감소하게 됩니다.

 

국제미작연구소(IRRI)에 따르면 기온이 1°C씩 오를 때마다 쌀 생산량은 약 10% 감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2020년에는 이상기후로 국내 쌀 생산량이 6.4%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국내 벌꿀 생산량은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2020년에 6년 전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꿀벌들의 먹이인 밀원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2035년 꿀벌이 멸종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데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세계 식량 90%를 차지하는 농작물 중 70% 꿀벌을 매개로 하고 있습니다. 만약 꿀벌이 사라지면 전 세계적 식량위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과는 평균 15~18°C 정도의 선선하고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잘 자랍니다. 하지만 지난 100년간 국내 평균 기온은 약 1.8°C 상승해 사과 재배 한계선도 북쪽으로 이동했습니다.

 

통계청은 2030년에는 강원도 정선과 양구 일대가 사과의 최대 산지가 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추세대로라면 2090년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사과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치의 핵심 재료인 고추도 기후 위기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현재 파키스탄이 아시아 고추 시장의 중심이지만 최근 심각한 더위와 홍수로 생산량이 감소했습니다.

 

고추는 26~36°C에서 잘 자라는 고온성 여름 작물임에도, 폭염 일수의 증가로 고추의 성장에 악영향을 줬기 때문입니다.

 

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던 감자도 기온 상승에 생산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감자는 기온이 25°C 이상인 경우 재배가 어려워 1°C 오를 때마다 5%씩 생산량이 감소합니다.

 

한국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100년에는 국내 감자 생산량이 10~30%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 상황이 심각해지자 해외에서는 기후위기와 싸우기 위해회사를 그만두는 기후 사직자’(Climate Quitter)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기후 사직이 일부 개인의 일이 아닌, 향후 노동시장 자체에 변화를 줄 잠재력을 지녔다는 점입니다. 미국 젊은 세대에 큰 반향을 가져온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처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업의 태도에 따라 노동자와 구직자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원 사진
이정원 기자  nukcha45@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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