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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하반기 경제대전망] 내수 개선에도 구조적 침체에 '발목'

▷하나금융연 1.8%, 산업연 1.4% 전망
▷글로벌 수요 둔화에 철강 등 전통산업 부진
▷"주력산업의 혁신과 신산업군의 성장 추진 필요"

입력 : 2025.07.14 13:07 수정 : 2025.07.14 13:13
[2025 하반기 경제대전망] 내수 개선에도 구조적 침체에 '발목'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2025년 하반기 한국 경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 힘입어 내수 중심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 주력 산업의 구조적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회복의 속도와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4일 하나금융연구소와 산업연구원(KIET)이 각각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금융연구소는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1.8%로, 산업연구원은 1.4%로 전망했다. 두 기관 모두 민간소비는 1~2% 수준으로 점진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가계소득 불안정과 높은 가계부채, 소비성향 하락 등 구조적 제약 요인을 지적하며 회복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설비투자는 고성능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 설비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출 부진, 비IT 산업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연구소는 하반기 설비투자 증가율을 -0.5%로 전망했다. 반면 산업연구원은 일정 수준의 반등을 예상하며 1.8%의 증가를 제시했다.

 

건설투자는 부동산 착공 부진, 주택 미분양 증가, 건설사 경영 환경 악화 등으로 위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0.8%, 산업연구원은 -4.7%의 감소를 전망하며 건설경기 반등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수출은 ‘마이너스 전환’… 반도체만 선방

 

하반기 수출은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연구소는 하반기 통관 기준 수출 증가율을 -4.1%로 전망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연구원도 유사한 시각을 제시하며 13대 주력산업의 하반기 수출이 -2.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의 징벌적 고관세와 국가별 상호관세 정책은 한국 수출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자동차, 철강,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 전통 산업은 수출단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해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출 회복을 견인할 산업군으로는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바이오헬스, 조선 등이 꼽힌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전환이 이어지면서, 반도체는 하반기 0~5%의 소폭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은 상반기 수주 실적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철강과 기계, 정유 등 소재 산업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단가 하락이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해 하반기 수출과 생산 모두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지 제한… 환율은 불안정

 

하반기 기준금리는 경기부양 차원에서 한 차례 인하될 가능성이 있지만,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할 때 추가 인하 여지는 제한적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국고 3년물 금리를 하반기 평균 2.40%로 전망했다.

 

환율 전망은 기관 간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달러화 약세와 외국인 자금 유입 등을 배경으로 원/달러 환율이 1345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산업연구원은 미국 금리와의 격차, 대외 불확실성 지속 등을 이유로 하반기 환율이 1412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의 경우, OPEC+의 증산 기조와 글로벌 수요 둔화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두바이유 평균을 67.3달러(약 9만원)로 제시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미중 갈등,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수요 둔화 등 외부 변수에 대한 회복탄력성 제고가 향후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자동차·철강 등 전통 주력산업의 혁신과 신산업군의 성장을 균형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정책 조합이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에너지·디지털 전환 흐름에의 신속한 대응이 향후 경쟁력의 핵심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기업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한 규제 완화, 세제 지원 등 실질적인 유인책 마련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조적 저성장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산업 재편 전략과 노동시장 개혁 역시 병행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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