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유아교육, AI 기술이 만나다…제55회 서울국제유아교육전 현장
▷ AI펜·로봇부터 교구까지…육아·교육 정보의 ‘총집합’
▷ 학부모의 생생한 목소리, "인성·책읽기·사회성에 관심 많아"
![[르포] 유아교육, AI 기술이 만나다…제55회 서울국제유아교육전 현장](/upload/0fb8b53b6bf944e4939bd6d94ff94986.jpg)
[위즈경제] 이수아 기자 =서울 코엑스A홀에서 개최된 제55회 서울국제유아교육전&키즈페어(이하 유교전)에 기자가 11일 방문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대부분은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였고, 이들은 각종 교육 정보, 체험 행사, 인공지능(AI) 기반 교육기기 등을 꼼꼼히 살펴보며 발길을 옮겼다.
이번 유교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유아교육 전문 전시회로, 교육용 교구와 콘텐츠는 물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AI 펜과 로봇, 영어 전집, 감각 발달 교구 등 다양한 품목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최근 교육 트렌드의
핵심으로 떠오른 AI 기술이 접목된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AI펜, AI로봇 등 첨단 교육 기기는 영유아 아이를 둔 부모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실제로 상담을 받거나 체험을 해보는 가족이 많았다.
◇ AI 기술과
교육의 결합…“아이와 대화하는 로봇 시대”
최근 교육 트렌드의 핵심으로 떠오른 AI 기술이 접목된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AI펜, AI로봇 등 첨단 교육 기기는 영유아 아이를 둔 부모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실제로 상담을 받거나 체험을 해보는 가족이 많았다.
포코로(POCORO)의 AI 기반 대화형 학습기기는 단순한 사운드펜을 넘어, 아이가 펜과
질문·응답을 주고받을 수 있는 AI 펜이다. 대화가 가능한
만 4세부터 청소년기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이가 펜에게 ‘안녕, 너
이름은 뭐야?’라는 단순한 인사부터 박물관이나 야외 활동 중 궁금한 점을 AI펜에 물어보는 식으로 교육과 놀이가 결합된 형태다.
AI펜을 개발한 업체 관계자는 “아이들이 혼자 질문하기 어려울 때는 주제 카드와 놀이 질문 카드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언어 표현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며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리토킹도 가능한 점이 차별화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 인공지능 로봇 전문 기업 토룩의 AI 로봇 ‘리쿠’는 아이들과 실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교육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현장에서 아이들은 리쿠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AI 로봇을 체험했다.
리쿠는 사람 얼굴 인식, 감성
대화, 자율 행동 기능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타입 소셜 로봇이다. 리쿠는
아이와 일상 대화를 나누고, 동화 구연·학습 보조 등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현장 관계자는 “교육 현장에 AI
로봇이 도입되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부모의 손을 덜 수 있는 교육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현재 일부 유아 관련 공공기관에도 도입됐다”고 밝혔다.
◇ 다양한 교육 브랜드 한자리에…현장 체험으로 확인하는 교육
트렌드
행사장에는 영어교육 브랜드 ‘튼튼영어’, 감각발달 교구로 유명한 ‘몬테소리’ 등 다양한 교육 브랜드가 참여해 각자의 교육 철학과 제품을 소개했다.
유교전을 방문한 한 학부모는 “아이가 28개월인데, 영어교육에도 점차 관심이 생긴다”며 “유교전은 아이를
키우기 전부터 꾸준히 찾아왔고, 이번에는 직접 아이와 함께 와서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몬테소리는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려는 본능이
있다고 생각하며, 교구를 활용해 아기에게 촉감·시각·청각 등 감각을 자극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교육을
진행한다.
몬테소리 교육업체 관계자는 “2~3개월 된 영아도 책을 본능적으로 들여다본다. 오감 발달과 손 사용은
인지 발달의 핵심”이라고 설명하며, 완구와 교구의 차이를 강조했다.
이어 “장난감은 대부분 완성형이지만, 몬테소리 교구는 아이가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목적을 갖는다”며 “손은
제2의 뇌이자 사고력의 매개이기 때문에, 손으로 직접 만지고
조작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튼튼영어에서 상담을 기다리던 한 어머니는 유아 교구보다 영어 교육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가 모든 걸 다 잘 가지고 놀아서, 교구가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아이가 책을 읽어주는 걸 좋아해서 한글책을 읽어주는데, 이번에 영어책도 구매해 읽어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시장을 찾은 학부모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SNS에서는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실물 전집과 교구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32개월 된 쌍둥이를 키우는 김현주 씨는 “사실 영어 교육에 큰 관심은 없었는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단어를 배우다 보니 전집 내용도 궁금해졌다”며 “현장에서 전집
구성과 그림, 난이도를 직접 보니 이해가 쉬웠다”고 말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 관람객은 “작년엔 혼자 왔지만 올해는
아이와 함께 다시 방문했다”며 “책 읽기와 사회성 교육에 관심이 많다. 특히
인성과 감정 표현 같은 내용이 담긴 책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매년 유교전에 참여한다는 북메카 현장 관계자는 “태어난
지 일 년이 안 된 아이의 학부모도 유교전에 방문해서 아이가 읽을 만한 책이 없는지 묻는다”며 “학부모의 교육열이 매해
더 열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 “버린 플라스틱이 팽이가 되기까지”…현장 이벤트 진행
현장에는 폐플라스틱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특별한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우리동네 플라스틱 연구소'는 가정에서 분리배출된
폐플라스틱이 텀블러, 의자, 블록, 팽이 등 실생활 제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직접 보여준다. 현장에서는
아이들이 플라스틱 조각을 기계에 넣고, 금형을 통해 팽이를 만드는 업사이클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체험에 참여한 한 아이의 어머니는 “폐플라스틱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만들 수 있는지 몰랐다”며 “텀블러처럼 일상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 예쁘기까지 해서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관계자는“아이들에게 ‘버린 후’의 과정을 보여주는 게
핵심”이라며, “전시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다 보면 폐기물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 블록 부스를 통해 쓰레기 배출 없는 전시를 실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화려한 마블링이 돋보이는 제품에 아이들도 관심을 보였으며, 관계자는 “작은 키링에 그쳤던 기존 업사이클링 제품과 달리, 이곳에선
실용적이고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된다는 점에서 부모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번 유교전은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아이의 미래’를 준비하는 부모와 교육 기술이 만나는 장이었다. AI와
접목된 교육 콘텐츠부터 전통 있는 몬테소리 교구까지, 부모들의 선택은 더욱 복잡해졌지만, 동시에 아이에게 맞는 교육 방식을 찾아가는 여정은 더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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