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사이버 위협 더 정교해져”…딥페이크·가짜 취업 등 악용 확산
▷ 서울 코엑스에서 ‘2025 코드게이트’ 행사 개최
▷ AI로 악성코드 제작, 사회·과학 공격, 신분 위장 악용 우려

[위즈경제] 이수아 기자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코드게이트’에서 보안 전문가들은 생성형 AI와 딥페이크 기술이 악성코드 제작과 사회·과학 공격 등에 활용되며 사이버 위협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천호진 엔키화이트햇 위협연구팀장은 “AI는 공격자의 새로운
무기가 되고 있다”라며, 생성형 AI와 딥페이크
기술이 악성코드 제작, 사회·과학적 공격, 신분 위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천 팀장에 따르면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는 AI를 활용한 정교한 사이버
공격 시도가 급증했다. 천 팀장은 “공격자가 텔레그램을 통해 회의 링크를 발송한 뒤, 딥페이크로 위장한 인물이 화상 회의에 접속해 피해자를 속이고 악성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한 사례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피해자는 실제 회사 경영진과 회의 중이라고 믿고, 공격자가
보낸 확장 프로그램을 실행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딥페이크를 이용해 신분을 위장하고 취업을 시도한 사례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천 팀장은 “한 사례로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얼굴을 손으로 가려보라’라고 요청하자, 손이 얼굴 뒤로 사라지는 비정상적인 반응으로 딥페이크가 적발한 사례가 있었다”라며 “이
밖에도 AI를 활용해 가짜 프로필 생성, 실시간 음성·영상
조작, 피싱 메일 제작 등 다양한 조작 수법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생성형 AI를 통해 공문서, 계약서 심지어 신뢰도 높은 웹사이트까지 자동 생산해 악용하는 사례도 보고됐다”라며, “과거에는 악성코드 제작에 전문 지식과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공격자가 LLM(대규모 언어 모델)에 파워셸 스크립트 난독화나
악성 코드 생성을 명령하면 자동으로 구현되는 수준에 이르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AI 악용은 북한, 러시아 등 국가 기반 해킹 조직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챗 GPT에 악성코드를 개발 및 탐지 우회 방법에 대해 질의했으며, 북한 공격자들은 경찰 정보 수집과 악성 코드 개발에 AI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로 17회를
맞은 국제해킹방어대회이자 보안컨퍼런스인 ‘코드게이트 2025’는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컴그룹이 후원한 행사로
최우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 네트워크 정책관 국장, 조현숙 코드게이트보안포럼 이사장, 장승준 매경(매일경제)미디어그룹
부회장,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상중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임종인 전 대통령실
사이버특별보좌관, 조영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회장, 박상원
금융보안원 원장, 장먀오 화웨이 사이버보안 신뢰 구축 총괄 등이 참석했다.
또한 66개국에서 모인 2778명의
화이트 해커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고 보안 기술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컨퍼런스도 진행됐다.
기조 연사로는 중국 화웨이 본사의 쟝마오(Zhangmiao) 사이버보안
신뢰 구축 총괄이 참석했으며, ‘Gen AI 시대의 사이버보안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주제로 생성형AI 시대에 적합한 보안 체계를 제안했다.
나아가 AI 리스크를 줄이면서 보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공유했으며, 보안 컨퍼러스에서는 AI, 하드웨어 보안, 국가 사이버 위협 분석 등 보안 전문가들을 위한 실전 기반의 다양한 주제들이 다뤄졌다.
해당 세션에서 연사자로 참석한 이준호 한국화웨이 부사장은 ‘더 이상 중국은 한국을 추격하지 않는다’를 주제로
기술 주도권 변화에 대해 발표했으며, 최원석 고려대 교수는 지능형 로봇의 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미국 VECTOR 35 소속 카일 마틴(Kyle Matin)과 쉬셩리(Xusheng Li) ‘프로그램 분석을 위한 추상화’ △한승훈 숭실대 교수 ‘공정 미세화로 살펴보는 하드웨어 보안 기술의 변천사’ △천호진 엔키화이트햇 팀장, ‘2025년 사이버 위협 동향: AI 악용 사례와 최신 북한 사이버 위협 분석 △김한서 아주대 학생, ‘베를린, 6인의 루키:319일의 여정’ 등의 세션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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