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2023년은 어렵고 2024년엔 살아난다?
▷2023년에도 여전히 어두운 부동산 시장... 전문가, "가격 하락할 것"
▷중개업자 절반 이상이 2024년이면 회복될 것으로 여겨
▷부동산, 고자산가들의 투자처로 여전히 각광 받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부동산 시장이 깊은 침체에 잠겨 있습니다. 주택 거래량은 물론, 매매가격, 전월세가격, 분양실적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부동산 지표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러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2023년의 부진을 딛고 2024년에는 날아오를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타났습니다. KB경영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와 중개업소, PB(프라이빗 뱅커: 고액 자산관리자)의 대다수는 2024년을 부동산 시장 회복의 원년으로 여겼습니다.
KB경영연구소는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물론 전국 500여개의 부동산 중개업소, KB국민은행의 PB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중개업소, 전문가, PB, "2024년이면 부동산 시장 살아날 것"

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중개업소의 53%가 2024년을 부동산 시장의 반등 시기로 점쳤습니다. 2024년으로부터 1년 뒤인 2025년을 예측한 중개업소는 매매/전세시장 각각 29%, 23%에 달했는데요.
전문가는 45%~50%가 2024년을, 25~34%가 2025년을 선택했으며 PB의 경우 2024년이 47%, 2025년이 40%로 나타났습니다.
2026년 이후 회복할 것이라 전망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소수였는데요. 즉, 부동산 시장 관계자의 절반 이상은 2024년이면 집값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 셈입니다.
KB경영연구소는 부동산 시장의 반등 시기를 ‘지역 별로’ 중개업소에게 물어봤습니다. 그 결과, 현재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부동산 격차를 전문가 시각에서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개업소의 56%~57%는 2024년에 수도권 부동산 전세/매매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한 한편,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의 부동산 시장이 2024년에 회복될 것이라 예측한 비율은 47~48%로 나타났습니다.
기타지방의 경우 46~48%였는데요.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질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으로 지역간 부동산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KB경영연구소가 2023년 지역별 주택 경기를 묻는 질문에 전문가 상당수는 ‘서울과 경기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하나, 대구/인천은 여전히 우려된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한편, 압도적인 수의 관계자들은 2023년의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조사했을 때, 전문가의 64%와 PB의 52%는 2023년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중개업소의 62%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를 올해 다시 조사한 결과, 중개업소와 전문가, PB 모두가 ‘하락’이라 응답했습니다. 전문가와 PB는 주택매매가격이 3~5%, 중개업소는 5% 이상 떨어질 것이라 이야기했는데요.
KB경영연구소는 이와 관련, “주택가격 하락기에 시장 현장에서 체감하는 분위기가 더욱 심각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개업소의 대다수가 지난해에 예측한 부동산 시장 상황이 현 상황과 일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부동산 시장 역시 어려움을 떨쳐내기가 확실히 어려워 보입니다.
지역 별로는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의 가격 하락폭 예상치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개업소와 전문가 모두 5% 이상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계자 대부분은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부담’을 가격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이야기했습니다.
수도권의 경우 비수도권에 비해 높은 가격이 여전한 부담으로 남아있다는 점도 확인되었는데요.
종합적으로 KB경영연구소는 “2023년 주택매매가격이 4.1%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 거래가 급감하여 체감 경기는 더욱 침체될 수밖에 없으나, 가격이 일정 수준으로 하락할 경우 일부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격 하락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바닥에 근접했다고 여긴 사람들이 부동산을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어느 정도 진정될 것이란 예측입니다.
# "침체해도 문제 없다"... 여전히 고자산가들에게 각광받는 '부동산'
많은 이들이 투자처로서 선택했던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고자산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KB경영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고자산가가 선호하는 투자자산은 부동산이 30%, 예금이 28%, 채권이 17%로 나타났습니다. 고자산가들에겐 부동산 시장이 여전한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고자산가는 부동산 투자 대상으로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선호했습니다. 2021년 고자산가의 아파트에 대한 투자 관심은 40%에서 2022년 49%로 올랐는데요.
이는 최근 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흐름과 관련이 있습니다. 윤 정부는 ‘규제 완화’를 슬로건으로 다주택자에게 붙는 각종 제약과 세금, 주택담보대출 등을 크게 풀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파트의 가격까지 떨어지고 있으니, 고자산가 입장에선 아파트를 투자 대상으로 충분히 고려할 법합니다.
한편, 금리 상승으로 인해 일반자산가들과 마찬가지로 고자산가들 역시 예금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갔습니다.
2021년에 예금에 관심을 갖던 고자산가는 아무도 없었습니다만, 2022년에는 그 비율이 17%로 증가했는데요.
이와 함께 장기간 안정적인 고금리 유지가 가능한 채권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습니다. 반면, 전체적인 하락세를 겪고 있는 주식 시장에 대한 고자산가들의 관심은 줄어들었습니다. 2021년 고자산가들의 주식 선호도는 2위에 달했으나, 2022년에는 4위로 추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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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의 보호는 생각 도 안하는 상법개정
2상법개정 꼭 이루어 져야 합니다ㅠㅠ
3잘모르겠어요
4회사의 만행을 신속한기사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깡패대유 고의상폐하려고...
5정말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기사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는 소액주주가 없는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6이정원 기자님, 거래정지된 대유 소액주주의 아픔에 대해 자세히 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소액주주의 1인으로서 거래정지의 상실감과 고통을 공감하며, 멀쩡한 회사의 주식을 거래정지되게 만든 김우동과 그와 연관된 모든 경영진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나서 대유의 주식이 다시 거래재개되길 빌겠습니다. 대유 소액주주분들 힘내십시요~
7기사 올려주신 기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