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왜 일본은 삼성전자에 반도체 시장 1위를 빼앗겼나
▷반도체 역사를 다룬 칩워(Chip War), 일본에서 화제
▷1980년대 반도체 시장을 호령한 일본 반도체 기업
▷日, 미∙일 반도체 협정 등의 요인으로…세계 시장 삼성전자에 뺏겨
(출처=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일본을 꺾을 열쇠는 (한국 삼성전자와 같은) 아시아에서 보다 싼 반도체 공급원을 찾는 것이었다”
미국의 시점에서 반도체의 역사를 다룬 ‘칩워(Chip War)’가 일본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닛케이 XTech에 따르면 ‘칩워’는 미국이 과거 일본 반도체 공세에 어떻게 반격하고 또 얼마나 두려워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칩워’는 2022년 10월 미국 터프츠 대학 플레처 법학외교대학원 교수 크리스토퍼
밀러(Christopher Miller) 교수가 발간한 서적입니다. 이
서적은 1948년 미국 벨 연구소의 트랜지스터 발명부터 현재 미중 반도체 마찰까지 폭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에서 일본제는 “싸고, 저품질”이라는 인식이 있어 미국 반도체 기업 사이에서는 사진을 찍고 아이디어를 베끼는 나라라는 의미에서 ‘카샤(일본어로 ‘찰칵’)의 나라’라는 야유를 듣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1986년 일본은 전세계에서 반도체 점유율 선두 자리에 우뚝 서게 됩니다.
#1980년대 반도체 시장 주름 잡은 일본
“일본의 반도체는 어떻게 짧은 기간에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이 질문에 저자는 일본 반도체가 번영한 이유 2가지를 설명합니다.
첫번째는 일본 반도체의 높은 수율(완성품 중 정상품 비율)입니다. 미국 PC 제조업체인 HP가 미∙일 DRAM 제조사들을 조사한 결과 미국 기업의 불량률은 0.09%인데 비해 일본 기업은 0.02%로 낮았습니다. 해당 조사에서는 일본 기업보다 10배나 나쁜 결과를 보였던 미국 기업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번째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입니다. 일본 통상산업성은 ‘초LSI기술연구조합’이라는
민관 연합체를 만들고 도시바, 히타치, 후지쓰, NEC를 참여시켜 정부 주도로 산업을 육성했습니다. 이 컨소시엄에는
반도체 제조사뿐 아니라 캐논이나 니콘 등 노광장비 기업도 참여시켜 빠른 기술 개발이 가능했습니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까지 합쳐져 일본 기업들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 인텔과 같은 기업들이 1980년 일본 제조법을 모방해 DRAM 사업의 재건을 꿈꿨지만 일본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일본 반도체 쇠퇴 요인 3가지
일본 내에서는 반도체 시장 쇠퇴의 가장 큰 요인으로 ‘미∙일 반도체
협정’을 꼽습니다. 당시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낮은 가격을
앞세워 무시무시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미국에게 있어서 굉장한 위기였기에 미 상무부는 일본산 메모리반도체를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에 나서기에 이릅니다. 결국 일본은 저가 수출을 중단하고 일본 내 미국산 반도체
점유율은 기존 10%에서 20%까지 높이는 1차 미∙일
반도체 협정을 맺게 됩니다. 이후 1996년 2차 미∙일
반도체협정이 완료되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의 80%를 차지했던
일본의 위상은 한없이 추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밀러 교수는 “당시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이 DRAM 시장에서
철수해, DRAM을 높은 가격으로 해외 수출 할 수 있는 것은 일본에게 유리한 조건이다”라면서 다른 견해를 제시합니다.
그는
일본 반도체의 쇠퇴 요인 3가지로 봤는데 ▲NAND형 플래시
메모리 판매 전략 실패 ▲PC 유행에 뒷처진 점 ▲미국에 의한 한국∙네델란드 정치적 지원입니다.
첫번째 플래시 메모리는 1980년 도시바가 발명했습니다. 전원을 끈 후에도 데이터를 기억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었지만 판매 전략에서 실패하고 맙니다. 당시 인텔이 ‘노어’ 플래시 시장에서 공세에 나서자 도시바는 NAND 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해 1992년 삼성전자에 NAND 플래시 메모리 기술 라이선싱을 부여합니다. 이를 통해 도시바는 인텔이 주도한 노어 시장에서는 잠시동안 승리를 거둡니다. 하지만 이는 이후 삼성전자가 DRAM과 NAND 플래시 분야에서 도시바를 제치는 기반이 되면서 도시바에게 악수로 작용하고 맙니다.
“일본의 반도체 제조사에 의한 최대의 실책은 PC 유행에 뒷처진 것이다”, 밀러 교수는 일본 반도체 쇠퇴의 두번째 요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1981년 미국 IBM의 PC인 IBM PC가 세계적으로 유행했습니다. 이에 인텔은 일본이 독점하던 DRAM 사업에서 철수해 1985년 PC용 MPU(Micro Processing Unit) 사업에 주력합니다. 동시에 인텔은 제조 업체와 협업으로 PC 제조 에코 시스템을 형성했는데 일본 기업은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좌초되고 맙니다.
마지막
쇠퇴요인은 미국에 의한 해외 지원입니다. 일본의 독주에 초조함을 느낀 미국 기업은 일본 이외 국가 기업을
성장시켜 일본의 반도체 업체를 약화시키고자 했습니다. 대표적인 두 국가가 바로 ‘한국’과 ‘네덜란드’입니다.
특히
한국의 삼성전자는 일본을 향한 미국의 제재로 정치적 지원을 받으며,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게 됩니다. 한국은 1980년대까지 일본과 미국 반도체 패키징∙조립의 조달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에 인텔 등 미국 기업은 한국이 새로운 DRAM 제조 기업의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으며, 한국 기업이라면 일본 기업보다 저렴한 DRAM
제조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예측은 정확히 적중했고 삼성전자는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1998년 DRAM 시장에서 일본을 추월하고 세계
선두에 올랐습니다.
일본의
실책에 미국의 전략이 겹쳐지면서 미국은 1993년 일본 반도체 출하량을 웃돌았고 세계 선두의 자리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이 심화되면서 일본에도 다시금 기회가 찾아
오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닛케이 XTech 또한 미국은 과거 일본 반도체 공세를 두려워했지만
현재는 중국으로 바꿔었다면서, 미국의 전략이 크게 바뀌고 있는 지금은 일본에게 있어 기회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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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만행을 신속한기사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깡패대유 고의상폐하려고...
2기사 올려주신 기자님 감사합니다
3아 진짜 한탄 스럽네요.2025년 현 시대에 이런일이 있다니.
4용역들 깔아놓고 험악한분위기 조성하고 말도 안되는 이유로 주주들을 바닥에 앉혀놓고 못들어가게 막다니요... 이게 지금시대가 맞나요? 어처구니없고 화가나네요...
5정말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기사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는 소액주주가 없는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6이정원 기자님, 거래정지된 대유 소액주주의 아픔에 대해 자세히 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소액주주의 1인으로서 거래정지의 상실감과 고통을 공감하며, 멀쩡한 회사의 주식을 거래정지되게 만든 김우동과 그와 연관된 모든 경영진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나서 대유의 주식이 다시 거래재개되길 빌겠습니다. 대유 소액주주분들 힘내십시요~
7용역을 쓰고 못들어오게한다? 비상식적인 일의 연속이네요. 이번 주총 안건은 모두 무효하고 관계자는 처벌 받아야합니다 이럴꺼면 주주총회를 왜 합니까? 못둘어오게하고 그냥 가결하면 끝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