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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왜 일본은 삼성전자에 반도체 시장 1위를 빼앗겼나

▷반도체 역사를 다룬 칩워(Chip War), 일본에서 화제
▷1980년대 반도체 시장을 호령한 일본 반도체 기업
▷日, 미∙일 반도체 협정 등의 요인으로…세계 시장 삼성전자에 뺏겨

입력 : 2023.02.09 14:33 수정 : 2023.02.09 14:59
 


(출처=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일본을 꺾을 열쇠는 (한국 삼성전자와 같은) 아시아에서 보다 싼 반도체 공급원을 찾는 것이었다

 

미국의 시점에서 반도체의 역사를 다룬 칩워(Chip War)’가 일본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닛케이 XTech에 따르면 칩워는 미국이 과거 일본 반도체 공세에 어떻게 반격하고 또 얼마나 두려워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칩워202210월 미국 터프츠 대학 플레처 법학외교대학원 교수 크리스토퍼 밀러(Christopher Miller) 교수가 발간한 서적입니다. 이 서적은 1948년 미국 벨 연구소의 트랜지스터 발명부터 현재 미중 반도체 마찰까지 폭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에서 일본제는 싸고, 저품질이라는 인식이 있어 미국 반도체 기업 사이에서는 사진을 찍고 아이디어를 베끼는 나라라는 의미에서 카샤(일본어로 찰칵’)의 나라’라는 야유를 듣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1986년 일본은 전세계에서 반도체 점유율 선두 자리에 우뚝 서게 됩니다.

 

#1980년대 반도체 시장 주름 잡은 일본


일본의 반도체는 어떻게 짧은 기간에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이 질문에 저자는 일본 반도체가 번영한 이유 2가지를 설명합니다.

 

첫번째는 일본 반도체의 높은 수율(완성품 중 정상품 비율)입니다. 미국 PC 제조업체인 HP가 미DRAM 제조사들을 조사한 결과 미국 기업의 불량률은 0.09%인데 비해 일본 기업은 0.02%로 낮았습니다. 해당 조사에서는 일본 기업보다 10배나 나쁜 결과를 보였던 미국 기업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번째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입니다. 일본 통상산업성은 LSI기술연구조합이라는 민관 연합체를 만들고 도시바, 히타치, 후지쓰, NEC를 참여시켜 정부 주도로 산업을 육성했습니다. 이 컨소시엄에는 반도체 제조사뿐 아니라 캐논이나 니콘 등 노광장비 기업도 참여시켜 빠른 기술 개발이 가능했습니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까지 합쳐져 일본 기업들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 인텔과 같은 기업들이 1980년 일본 제조법을 모방해 DRAM 사업의 재건을 꿈꿨지만 일본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일본 반도체 쇠퇴 요인 3가지

 

일본 내에서는 반도체 시장 쇠퇴의 가장 큰 요인으로 일 반도체 협정을 꼽습니다. 당시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낮은 가격을 앞세워 무시무시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미국에게 있어서 굉장한 위기였기에 미 상무부는 일본산 메모리반도체를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에 나서기에 이릅니다. 결국 일본은 저가 수출을 중단하고 일본 내 미국산 반도체 점유율은 기존 10%에서 20%까지 높이는 1차 미일 반도체 협정을 맺게 됩니다. 이후 19962차 미∙일 반도체협정이 완료되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의 80%를 차지했던 일본의 위상은 한없이 추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밀러 교수는 당시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이 DRAM 시장에서 철수해, DRAM을 높은 가격으로 해외 수출 할 수 있는 것은 일본에게 유리한 조건이다라면서 다른 견해를 제시합니다.

 

그는 일본 반도체의 쇠퇴 요인 3가지로 봤는데 ▲NAND형 플래시 메모리 판매 전략 실패 ▲PC 유행에 뒷처진 점 ▲미국에 의한 한국∙네델란드 정치적 지원입니다.

 

첫번째 플래시 메모리는 1980년 도시바가 발명했습니다. 전원을 끈 후에도 데이터를 기억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었지만 판매 전략에서 실패하고 맙니다. 당시 인텔이 노어플래시 시장에서 공세에 나서자 도시바는 NAND 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해 1992년 삼성전자에 NAND 플래시 메모리 기술 라이선싱을 부여합니다. 이를 통해 도시바는 인텔이 주도한 노어 시장에서는 잠시동안 승리를 거둡니다. 하지만 이는 이후 삼성전자가 DRAMNAND 플래시 분야에서 도시바를 제치는 기반이 되면서 도시바에게 악수로 작용하고 맙니다.

 

일본의 반도체 제조사에 의한 최대의 실책은 PC 유행에 뒷처진 것이다밀러 교수는 일본 반도체 쇠퇴의 두번째 요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1981년 미국 IBMPCIBM PC가 세계적으로 유행했습니다. 이에 인텔은 일본이 독점하던 DRAM 사업에서 철수해 1985PCMPU(Micro Processing Unit) 사업에 주력합니다. 동시에 인텔은 제조 업체와 협업으로 PC 제조 에코 시스템을 형성했는데 일본 기업은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좌초되고 맙니다.

 

마지막 쇠퇴요인은 미국에 의한 해외 지원입니다. 일본의 독주에 초조함을 느낀 미국 기업은 일본 이외 국가 기업을 성장시켜 일본의 반도체 업체를 약화시키고자 했습니다. 대표적인 두 국가가 바로 한국네덜란드입니다.

 

특히 한국의 삼성전자는 일본을 향한 미국의 제재로 정치적 지원을 받으며,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게 됩니다. 한국은 1980년대까지 일본과 미국 반도체 패키징∙조립의 조달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에 인텔 등 미국 기업은 한국이 새로운 DRAM 제조 기업의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으며, 한국 기업이라면 일본 기업보다 저렴한 DRAM 제조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예측은 정확히 적중했고 삼성전자는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1998DRAM 시장에서 일본을 추월하고 세계 선두에 올랐습니다.

 

일본의 실책에 미국의 전략이 겹쳐지면서 미국은 1993년 일본 반도체 출하량을 웃돌았고 세계 선두의 자리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이 심화되면서 일본에도 다시금 기회가 찾아 오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닛케이 XTech 또한 미국은 과거 일본 반도체 공세를 두려워했지만 현재는 중국으로 바꿔었다면서, 미국의 전략이 크게 바뀌고 있는 지금은 일본에게 있어 기회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정원 사진
이정원 기자  nukcha45@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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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냐가 토론의 장이되야한다는 말씀 공감하며 중증발달장애인의 또다른 자립주택의 허상을 깨닫고 안전한 거주시설에서 자립적인 생활을 추구하여 인간다운 존엄을 유지할수있도록 거주시설어 선진화에 힘을 쏟을때라 생각합니다 충분한 돌봄이 가능하도록 돌봄인력충원과 시설선진화에 국가에서는 충분한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합니다

2

시설이 자립생활을 위한 기반이 되야합니다. 이를위해 전문인력이 배치되고, 장애인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지역사회와 연계된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장애인이 보호받으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공간으로 거주시설을 개선하고 지원 되이야 가족도 지역사회에서도 안심할 수 있게 정책개발 및 지원 해야 한다는 김미애의원의 말씀에 감동받고 꼭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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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발달장애인의 주거선택권을 보장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바랍니다. 탈시설을 주장하시는 의원님들 시설이란 인권을 빼앗는 곳이라는 선입관과 잘못된 이해를 부추기지 마세요. 중중발달장애인을 위해 노화된 시설을 개선해 주세요. 또, 그들의 삶의 보금자리를 폐쇄한다는 등 위협을 하지 마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4

지역이 멀리 있어서 유트브로 시청했는데 시설장애인 부모로 장애인들이 시설이든 지역이든 가정이든 온전히 사회인으로 살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5

탈시설 개념에 대해 페터 슈미트 카리타스 빈 총괄본부장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게재된 탈시설화는 무조건적인 시설 폐쇄를 의미하지 않으며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주거 선택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발달장애인의 거주 서비스는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 도전적 행동이 있는 경우, 자립 지원이 필요한 경우 등 여러 거주 서비스 필요성에 의해 장기요양형 거주 시설부터 지역사회 내 자립홈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거주시설에서의 자립생활 목소리가 정책으로 연결되길 기대합니다.

6

장애인도 자기 삶을 결정하고 선택 할 귄리가 있습니다. 누가 그들의 삶을 대신 결정합니까? 시설에서 사느냐 지역사회에서 사느냐가 중요 한게 아니고 살고 싶은데서 필요한 지원을 받으며 살아야합니다. 개인의 선택과 의사가 존중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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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증 발달장애인의 거주시설에서의 생활은 원가정을 떠나 공동체로의 자립을 한 것입니다. 거주시설은 지역사회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시설안과 밖에서 너무도 다양하게 활동합니다. 원가정이나 관리감독이 어려운 좁은 임대주택에서의 삶과 다른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야 말로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성이 향상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가장 안전한 곳 입니다.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이 아파트나 빌라에서 살아가기란 주변의 민원과 벌래 보듯한 따가운 시선 그리고 돌발행동으로 위험한 상황이 많이 일어나고 그때마다 늙고 힘없는 부모나 활동지원사는 대처할수 있는 여건이 안되고 심지어 경찰에 부탁을 해 봐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현실 입니다. 그러나 거주시설은 가장 전문성이 있는 종사자들의 사명과 사랑이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을 웃게 만들고 비장애인들의 눈치를 안봐도 되고 외부활동도 단체가 움직이니 그만큼 보호 받을수 있습니다 . 예로 활동지원사가 최중증발달장애인을 하루 돌보고는 줄행랑을 쳤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