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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닥 시장 전체 공시 22,036건... 기업활동 위축으로 전년보다 7.3% 감소

▷ 경기 침체, 고금리 상황 장기화 영향
▷ '자금조달' 관련 공시 줄어든 게 눈에 띄어
▷ 코스피 시장 대어 '마켓컬리' 마저 상장 연기... 코스닥 시장 전망도 어두워

입력 : 2023.01.16 10:50 수정 : 2023.01.16 10:51
지난해 코스닥 시장 전체 공시 22,036건... 기업활동 위축으로 전년보다 7.3% 감소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2022년의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았듯이, 코스닥 시장에도 한파가 불어 닥쳤습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의 전체 공시건수는 총 22,036건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수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기업 공시가 줄어들었다는 건 그만큼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뜻합니다. 경기 및 증시 침체, 고금리 여파로 인한 자금조달의 어려움 등 공시에 실리는 주요한 기업활동들이 위축되었기 때문입니다.

 

공시의 유형 별로 살펴보면, 상장기업이 중요한 경영사항(합병, 주식교환, 영업양수도)이 발생할 때마다 신속하게 공시해야 하는 수시공시의 경우 2022년에 전년보다 797(-4.1%) 감소한 18,761건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이 수시 공시한 정보들 사이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자금조달입니다. 주식을 발행해 회사의 자본금을 늘리는 증자1,024건으로 전년보다 225(-18%) 줄어들었으며, 회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등의 주식관련사채902건으로 304(-25.2%) 감소했습니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실제로 기업에 조달된 자금규모도 유상증자가 5.5조 원, 주식관련사채는 5.8조 원으로 각각 -16.7%, -35.6% 떨어졌습니다.

 

자금줄이 막힌 데에는 코스닥 지수의 부진, 정부가 부채를 잡기 위해 기업의 사채발행규제를 강화하는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지난해 10월에 발생했던 레고랜드發 자금경색 사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레고랜드를 짓기 위해 빌린 돈을 갚기 곤란하다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한 마디는 금융시장에 혼란을 불어넣었고, 당시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50조 원이 넘는 유동성 공급 조치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채권시장안정펀드 20조 원,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6조 원 등 대량의 재정이 투입되었는데요.

 

문제는 자금경색 뿐만이 아닙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미국은 물론 한국의 일관적인 금리 상승 기조에 기업의 투자활동도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타법인주식 취득 공시가 2022년도 417, 유형자산 취득이 100건으로 전년대비 각각 63(-13.1%), 40(-28.6%) 떨어졌습니다. 자금경색과 투자활동의 위축은 인수합병(M&A) 시장의 부진을 불러왔는데, 최대주주 변경 공시가 132건으로 전년보다 84(-38.9%) 감소했습니다.

 

반면, 하락세를 보이는 코스닥 시장 속에서 기업들은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신탁을 포함한 자기주식 취득 공시가 603, 전년보다 198(48,9%)나 증가했는데요. 셀트리온그룹의 3, 컴투스, 현대모비스 등 많은 기업이 주주들과의 신뢰를 돈독히 하기 위해서 과감하게 자기주식을 사들였으며, 이는 2023년 신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상장기업들의 현금 및 주식배당공시가 953건으로 190(24.9%) 늘었는데요. 혼란스러운 주식 시장 속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배당이 높은 사회적 관심을 받으며, 시장의 배당기반 투자여건이 꾸준히 개선되었기 때문입니다.

 

 

(출처 = 한국증권거래소)

 

 

수시공시 뿐만 아니라 공정공시(공시되지 않은 중요정보를 모든 시장참가자들이 알 수 있도록 공시하는 제도) 역시 전년대비 13(-1.3%) 감소한 1,007, 조회공시(거래소가 상장기업에게 정보를 요구해 공시하는 제도)127(-67.9%) 줄어들어 60건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상장법인이 스스로 중요 정보를 공시하는 자율 공시의 경우, 전년대비 750(-25.4%) 하락한 2,208건입니다.  

 

오는 2023년 대부분의 경제 전망이 암울함에 따라,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로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인 마켓컬리마저 투자심리 위축을 이유로 한국거래소(코스피) 상장 계획을 연기했습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기조를 꾸준히 이어가고, 한국은행이 그 흐름에 동조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기업이 투자자금을 원활하게 확보하기 어려운 이상, 코스닥 시장의 부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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