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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리의 침묵이 정의를 가로막고 있다

입력 : 2025.10.16 10:00
[사설] 우리의 침묵이 정의를 가로막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의란 무엇인가?” 이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은 여전히 우리 사회를 향하고 있다. 

 

법과 제도가 존재하고, 민주주의가 작동한다고 믿지만, 누군가의 권리가 침해되고 약자의 목소리가 묵살될 때 우리는 과연 ‘정의로운 나라’에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흔히 ‘정의’를 국가나 제도, 혹은 지도자의 몫으로 돌린다. 그러나 정의는 거창한 담론 이전에, 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 앞에서 행동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의 문제다. 

 

누군가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불공정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나는 어떤 선택을 해왔는가. 침묵했는가, 아니면 손을 내밀었는가.

 

정의롭지 못한 사회의 근원에는 늘 ‘방관’이 있다. 불의 앞에서 외면하는 순간, 정의는 조금씩 무너진다. 타인의 고통을 모른 척하는 다수의 침묵이 결국 불의의 토양이 된다. 그렇게 자라난 불공정은 어느새 우리 모두를 위협한다. 오늘 내가 외면한 일이 내일은 나의 일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때 타인의 무관심과 침묵을 마주한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정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믿음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그제야 깨닫게 될 것이다.

 

결국 “이 나라는 정의로운가?”라는 물음은 “나는 정의로운가?”라는 성찰로 돌아온다. 정의로운 사회는 거대한 개혁이 아니라, 불의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개인의 작은 결심에서 시작된다. 나의 방관과 무관심이 이 나라를 정의롭지 못하게 만들었다면, 이제는 그 침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정의는 누군가의 선언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이다.

 
조중환 사진
조중환 기자  highest@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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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냐가 토론의 장이되야한다는 말씀 공감하며 중증발달장애인의 또다른 자립주택의 허상을 깨닫고 안전한 거주시설에서 자립적인 생활을 추구하여 인간다운 존엄을 유지할수있도록 거주시설어 선진화에 힘을 쏟을때라 생각합니다 충분한 돌봄이 가능하도록 돌봄인력충원과 시설선진화에 국가에서는 충분한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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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이 자립생활을 위한 기반이 되야합니다. 이를위해 전문인력이 배치되고, 장애인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지역사회와 연계된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장애인이 보호받으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공간으로 거주시설을 개선하고 지원 되이야 가족도 지역사회에서도 안심할 수 있게 정책개발 및 지원 해야 한다는 김미애의원의 말씀에 감동받고 꼭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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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발달장애인의 주거선택권을 보장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바랍니다. 탈시설을 주장하시는 의원님들 시설이란 인권을 빼앗는 곳이라는 선입관과 잘못된 이해를 부추기지 마세요. 중중발달장애인을 위해 노화된 시설을 개선해 주세요. 또, 그들의 삶의 보금자리를 폐쇄한다는 등 위협을 하지 마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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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멀리 있어서 유트브로 시청했는데 시설장애인 부모로 장애인들이 시설이든 지역이든 가정이든 온전히 사회인으로 살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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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시설 개념에 대해 페터 슈미트 카리타스 빈 총괄본부장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게재된 탈시설화는 무조건적인 시설 폐쇄를 의미하지 않으며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주거 선택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발달장애인의 거주 서비스는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 도전적 행동이 있는 경우, 자립 지원이 필요한 경우 등 여러 거주 서비스 필요성에 의해 장기요양형 거주 시설부터 지역사회 내 자립홈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거주시설에서의 자립생활 목소리가 정책으로 연결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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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자기 삶을 결정하고 선택 할 귄리가 있습니다. 누가 그들의 삶을 대신 결정합니까? 시설에서 사느냐 지역사회에서 사느냐가 중요 한게 아니고 살고 싶은데서 필요한 지원을 받으며 살아야합니다. 개인의 선택과 의사가 존중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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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증 발달장애인의 거주시설에서의 생활은 원가정을 떠나 공동체로의 자립을 한 것입니다. 거주시설은 지역사회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시설안과 밖에서 너무도 다양하게 활동합니다. 원가정이나 관리감독이 어려운 좁은 임대주택에서의 삶과 다른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야 말로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성이 향상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가장 안전한 곳 입니다.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이 아파트나 빌라에서 살아가기란 주변의 민원과 벌래 보듯한 따가운 시선 그리고 돌발행동으로 위험한 상황이 많이 일어나고 그때마다 늙고 힘없는 부모나 활동지원사는 대처할수 있는 여건이 안되고 심지어 경찰에 부탁을 해 봐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현실 입니다. 그러나 거주시설은 가장 전문성이 있는 종사자들의 사명과 사랑이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을 웃게 만들고 비장애인들의 눈치를 안봐도 되고 외부활동도 단체가 움직이니 그만큼 보호 받을수 있습니다 . 예로 활동지원사가 최중증발달장애인을 하루 돌보고는 줄행랑을 쳤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