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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CPR] “미래에 투자했건만”…주가조작에 무너진 투자자들의 꿈

▷유망한 미래 기술 믿고 한 투자가 배신으로 돌아와
▷스마트솔루션즈 주주연대 회사 정상화 위한 활동 이어갈 것

입력 : 2025.06.18 11:00 수정 : 2025.06.18 15:30
[STOCK CPR] “미래에 투자했건만”…주가조작에 무너진 투자자들의 꿈 스마트솔루션즈 주주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김도인 대표(사진=스마트솔루션즈 주주연대)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전기차의 부상이 인간의 삶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메가트렌드가 될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지난 9일 위즈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도인 스마트솔루션즈 주주연대 대표는 자신이 투자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 대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주도지사를 지낼 당시 비전이었던 카본프리아일랜드 2030’ 실현을 위해 마련된 5회 국제전기차엑스포(2018)’에서 스마트솔루션즈의 전신인 쎄미시스코가 공개한 초소형 전기차 D2 등을 통해 전기차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희룡 도정 당시 제주도의 2030년 탄소 제로를 목표로 전기차 100% 보급하는 내용을 담은 카본프리아일랜드 2030’가 추진됐다라며 이때 패널로 초정돼 참석한 제5회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쎄미시스코의 D2를 보게 됐고, 머지 않아 모터가 주도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확신에 투자를 결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대표의 예측은 한동안 예상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당시 쎄미시스코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업체로서 업계 내 탄탄한 입지를 지니고 있었고, 2016년에는 전기차 사업에 진출해 초소형 전기차 부문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2021년 전기버스 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전기차 사업 확장을 명목으로 쎄미시스코를 인수했고, 이어 쌍용차 인수전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는 등 여러 호재도 계속됐다.

 

하지만 이 일련의 흐름이 파국으로 치닫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여러 호재가 지속되던 쎄미시스코는 이후 사명을 에디슨EV 바뀌게 되고, 한때 주가가 최고 82400원까지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강영권 전 에디슨모터스 대표를 비롯해 에디슨EV의 대주주 투자조합(디엠에이치, 에스엘에이치, 메리골드투자조합, 아임홀딩스 등)이 주식 대부분을 처분하고 차익을 실현하면서 먹튀 논란이 제기됐다.

 

아울러 2022 3월에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사 인수 대금을 기한 내 납부하지 못하면서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고, 에디슨EV 주가는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같은 달 에디슨EV는 한국거래소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거래정지에 처해졌으며, 2022년에는 스마트솔루션즈로 사명을 바꾼 뒤 재기를 노렸음에도 또다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2023 2월 상장폐지에 이르게 됐다.

 

3년간 이어진 악재 속에서 약 13만 명에 달하는 주주들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으며, 피해액 또한 수천억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2022 3 29일 거래정지 피해 주주의 수는 13만 명에 이르며,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2만 원에서 3만 원에 주식을 매입해 피해 금액은 대충 잡아도 5천억에서 7천억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tvN 예능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 강영권 전 대표가 출연하면서 주주들의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20년 당시 에디슨모터스 대표 강영권이 유퀴즈에 출연해 전기차 분야에서 최고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등의 포부를 밝히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줬다라며 이후 2021년 쌍용차 인수 등의 소식이 전해졌을 때 강영권의 말을 기억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대거 유입하는 양상을 보였고 이로 인해 피해가 천문학적으로 커지는 계기가 됐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인터뷰를 함께 진행한 스마트솔루션즈 피해 주주인 50대 김 씨는 주식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유퀴즈를 통해 스마트솔루션즈(당시 에디슨EV)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 씨는 당시 주식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 뉴스나 기사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그때 강영권이 유퀴즈에 출연하는 것을 보고 스마트솔루션을 알게 됐으며, 이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탄탄한 회사라는 것을 의심치 않고 투자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스마트솔루션즈 주주 결집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한편, 이를 통해 회사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지난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420여명의 주주들이 참여해 약 12%의 의결권이 결집되는 성과 또한 얻을 수 있었다라며 이전 주총에서 모인 12%는 향후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사측에서 약 1630만 주를 고정적으로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총 주식 수에서 해당 수치를 제외할 경우, 4200만 주가 남는다라며 이 가운데 1천만 주만 끌어와도 주주연대의 의결권이 1500만 주가 모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난 주총보다 약 2배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해 이사회 진입도 가능할 것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충분한 의결권 확보를 통해 이사회에 진입한 뒤 장부 등을 통해 문제가 있는 경영진을 잘라나가면서 추후에는 김광배 등에 대한 이사 해임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 게시된 스마트솔루션즈 현수막(사진=스마트솔루션즈 주주연대)


김 대표는 스마트솔루션즈 주주연대 활동이 피해 주주들의 손실 회복뿐만 아니라 기업의 책임 있는 경영을 이끌어내고 소액주주 권익 보호의 모범 사례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스마트솔루션즈 주주연대 활동은 나 하나의 이익이 아닌 피해 주주들 모두가 회사 정상화 과정을 통해 배상이나 보상 등을 실질적인 피해 보전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출발했다라며 최선을 다하는 김에 스마트솔루션즈 주주연대 활동이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잡아, 사회 전반에도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주주연대 활동은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의탁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주주의 권리를 지킬 수 없다면서 내가 입은 손해를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주주의 적극적인 참여와 연대에 달려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정원 사진
이정원 기자  nukcha45@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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