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Link 인쇄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사기의 분업화' 불법사금융, 피해자 벼랑 끝 내몬다[피해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광고부터 협박까지 역할 나눠...솔루션 업체도 가담
▷피해자, 눈덩이처럼 늘어난 빛에 극단적 선택

입력 : 2025.06.11 10:54 수정 : 2025.06.11 11:16
'사기의 분업화' 불법사금융, 피해자 벼랑 끝 내몬다[피해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불법사금융 업체가 분업화된 사기 구조를 활용해 피해자를 끌어드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과 협박 속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일러스트=DALLㆍE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불법사금융 업체가 분업화된 사기 구조를 활용해 피해자를 끌어드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과 협박 속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치밀한 불법사금융 업체

 

11일 위즈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불법사금융 업체는 각자 역할을 나눠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錢主·빚을 준 사람)를 중심으로 미끼 상품을 만들어 피해자를 끌어들이는 기획팀과 불법 대출 광고용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프로그램팀,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운영하는 불법통신·계좌 관리팀 등으로 나뉜다. 

 

최근엔 불법 솔루션 업체들도 가담하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를 상대로 빚 독촉을 해결해준다며 이자 일부만 상환하도록 요구한다. 하지만 법정 이자율로 보면 여전히 과도한 금액이다. 이렇게 받은 이자를 불법 사금융 업체와 서로 나눠 갖는다. 사실상 불법사금융 업체 대신 돈을 받아주는 해결사이지 추심자인 셈이다. 이 중 일부는 '사채업자와 협상해 원금만 갚게해주겠다'는 식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해 수수료 명목의 돈만 챙기는 수법도 쓴다. 

 

시민단체 롤링주빌리 유순덕 상임이사는 "과거 관련 업계에 일한 경험이 있어 불법 사금융 조직과 사적으로 얽힌 경우가 많다"며 "사전에 역할을 조율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쉬운 구조"라고 말했다.

 

◇사기의 분업화, 피해자는 속수무책

 

치밀하게 설계된 사기 구조 앞에, 피해자는 속수무책이다. 한국금융범죄예방연구센터에 따르면, 불법사금융 업체는 ‘최대 300만원~500만원까지 당일 대출 가능’이라는 광고 문구를 만들어 대부중개 업체 등에 올린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이들이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면 받지 않는다. 잠시 뒤 대포폰으로 연락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텔레그램이나 카카오톡을 활용해 피해자의 신분증, 직장 정보, 스마트폰 주소록 등을 요구한다. 

 

정보를 확보한 뒤에는 약속한 대출금 대신 소액을 빌려주고 과도한 이자를 내게 한다. 피해자가 이자를 내면 연락을 끊고 못내면 곧바로 협박에 들어간다. 피해자가 보낸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지인이나 회사에 연락하겠다고 하거나 허위사실 유포도 서슴지 않는다. 일부는 피해자에게 수치스러운 장면을 찍게하고 영상을 SNS에 유포하기도 한다. 

 

이기동 한국금융범죄예방연구센터 대표는 "이런 체계적 시스템 속에 피해자는 빠져나올 틈도 없이 조여들고 신고조차 하지 못한 채 고립된다"고 말했다.

 

◇피해자 벼랑끝 내몰아

 

문제는 피해자가 단기간에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채무를 떠안는다는 점이다. 불법사금융·불법추심 상담신고센터(불불센터)가 지난 3월 5일부터 5월 31일까지 피해자 65명을 심층 상담한 결과, 불법사채업자는 일주일 만에 평균 1만5248%에 달하는 이자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가 10만원을 빌리면 일주일 뒤 15만원을 상환해야 하는 구조로, 이는 현행 법정 최고이율(연 20%)의 762배를 넘는다. 유 상임이사는 "피해자는 보통 단기간 자금이 급해 불법사금융에 접근한다"며 "갚기 어려운 이자에 또 다른 사채로 돌려막기를 하며 부채가 빠르게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설명했다. 

 

이런 고금리 구조는 피해자의 일상을 파괴한다. 지난해 30대 싱글맘 A씨 사례가 대표적인 예다. 불법사채를 이용한 A씨는 유치원생 딸을 홀로 키우다 사채업자 불법추심에 시달렸고, 끝내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A씨는 빌린 돈의 수천%를 넘는 이자를 갚도록 협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는 위즈경제가 진행하는 장기 심층취재 시리즈입니다. 불법사금융,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등 점점 더 정교해지고 악질적으로 변하는 범죄들과 사회적 부조리 속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일상과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피해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실효성 없는 제도와 소극적인 보호뿐입니다. 

가해자는 진화하고 있지만, 법과 제도는 여전히 느리고, 그 책임은 여전히 남의 일입니다. 왜 피해자만이 끝까지 남아서 홀로 그 큰 무게를 감당해야 할까요? 

이에 본지는 반복되는 피해의 이면에 있는 구조적 문제를 짚고, 피해자가 사회에서 더 이상 '관리 대상'이나 '부주의한 개인'으로 낙인 찍히지 않도록 목소리를 모으고자 합니다.(편집자주)


​위즈경제는 불법사금융과 관련 피해자 제보를 받고 있습니다.(jebo@wisdot.co.kr)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에 후원해 주세요.

위즈경제 기사 후원하기

댓글 0

Best 댓글

1

중증발달장애인의 안전한 삶을 지켜주는 장애인시설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무런 판단도 하지못하는 중등발달장애인의 보금자리를 파괴하고 이권을 챙기려는 전장연의 실체를 알아야합니다 무조건적인 탈시설은 중증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타살입니다

2

대안 없는 시설 폐쇄가 아니라 선택 균형과 안전 전환이 우선이라는 현장의 목소리에 깊이 공감합니다. 중증장애인의 삶의 지속성, 가족의 선택권, 지역사회 수용 기반을 고려한 정책 설계가 그 출발점이어야 합니다. 오늘의 외침은 반대가 아닌, 존엄한 삶을 위한 대안의 요구입니다. 함께 지지합니다.

3

중증발달장애인의 주거선택권을 빼앗지 말아야 합니다. 의사표현도 안 되고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중증 발달 장애인을 시설을 폐쇄하고 밖으로 내몰겠다는 법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요? 중증발달장애인의 보금자리를 강제로 빼앗아서는 안됩니다.

4

장애인거주시설은 중증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곳이며 삶을 지탱해 주는 곳이다. 인권이란 미명하여 장애인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으려는 악의 무리는 반드시 처단해야한다.

5

편기

6

폐기하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그게 진짜 제주도를 살리는 길!!!

7

탈동성애자들이 말합니다 동성애는 절대적으로 하면 안된다고요.왜냐하면 에이즈 뿐만 아니라 병명도 알수없는 많은 성병으로 고통당하고 그로인해 우울증으로 시달리고 급기야 극단적인 자살도 생각한다고요 제주평화인권헌장안은 절대적으로 폐기되어야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