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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마지노선 1.5℃ 뚫려..."2024년, 사상 가장 더운 해"

▷ 기록적 폭염에 해수온도도 최고치
▷ 유엔 사무총장 "2025년 획기적 기후 행동 필요"

입력 : 2025.01.14 14:46
기후변화 마지노선 1.5℃ 뚫려..."2024년, 사상 가장 더운 해" 지구온난화. (출처=연합뉴스)
 

[위즈경제] 이필립 기자 = 세계기상기구(WMO)가 2024년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고 10일 공식 확인했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5도(±0.13도) 상승한 것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을 기록한 첫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WMO는 6개 국제 데이터셋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2015~2024년)이 모두 역대 가장 더운 10년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미항공우주국(NASA)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일본기상청 등 6개 기관의 데이터에 바탕을 두고 있다.

 

WMO는 파리기후협약의 장기적 목표가 아직 '사망 선고'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중대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WMO가 설립한 국제 전문가팀은 2024년 기준 장기 지구온난화 수준이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3도인 것으로 추정했다.

 

2023년 중반부터 2024년 5월까지 이어진 엘니뇨 현상 등 자연적 현상이 단기 기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WMO는 "파리협정의 목표는 수십 년 이상의 장기간을 기준으로 하므로, 개별 연도가 1.5도를 초과했다고 해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이번 관측 결과를 두고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라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개별 연도가 1.5도를 넘어섰다고 해서 장기 목표가 무너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4년의 기록적인 기온은 2025년 획기적인 기후 행동을 요구한다""기후 재앙의 최악의 상황을 피할 시간이 아직 남아있지만, 각국 지도자들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각국 정부에 "올해 안에 장기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는 새로운 국가 기후행동계획을 제출"하고 "기후변화의 치명적 영향에 대처하는 가장 취약한 계층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난 해 극심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구 곳곳이 몸살을 앓았다. 서아프리카는 전례 없는 폭염에 시달렸고, 남미 일부 지역은 장기 가뭄을 겪었다. 중부 유럽에서는 집중 호우가 발생했으며, 북미와 남아시아는 예년보다 강력한 열대성 폭풍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기후 역사가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1~2년이 아닌 10년 연속 기록적인 더위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난화 1도의 차이가 우리의 삶과 경제,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1.5도 이상이든 이하든, 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그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과학계는 이러한 급격한 온난화 속도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버클리어스의 기후과학자 제크 하우스파더는 BBC와 인터뷰에서 "2023년과 2024년의 기온은 대부분의 기후과학자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그는 "1.49도가 괜찮고 1.51도가 종말이라는 게 아니라, 0.1도 모두가 중요하며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기후 영향이 점진적으로 악화된다"고 경고했다.

 

독일 알프레드베게너연구소의 기후물리학자 헬게 괴슬링은 BBC에 "2023년 이후 기후변화와 엘니뇨로 설명되지 않는 약 0.2도의 추가 온난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추세라면 2030년대 초반에는 장기적인 1.5도 임계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해양 온난화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과학진보(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해양 표면부터 상층부 2000m까지의 열함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 리징 청 교수가 이끄는 7개국 31개 연구소 소속 54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한 이 연구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과잉 열의 약 90%가 해양에 저장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2023년과 2024년 사이 증가한 해양 열용량은 16제타줄(zettajoule)로, 이는 2023년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약 14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연구진은 해양 열용량이 기후변화의 핵심 지표라고 강조했다.

 

WMO는 오는 3월 '2024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지표면 온도, 해수면 상승, 빙하 후퇴 등 주요 기후변화 지표에 대한 상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필립 사진
이필립 기자  kopja93@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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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인간의 존엄성에 기반한 자립은 당연한 것이기에 어떤 거주 시설에 있던 자립지원은 필수적이다. 시설안에서도 시설밖에서도 자립지원은 필수적인 것이므로 장애인거주시설에 충분한 인력지원을 해주고 시설환경도 개선하여 선진화 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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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익이라는 맹점에 가려져 위, 날조 및 사기, 선동이라는 범죄가 숨겨저서는 안되며, 이를 눈감아 주는 판관의 사심은 그들이 지켜야 하는 사회 정의를 무너뜨릴 뿐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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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가 일어나길 감시하며 걸리면 바로 아웃 시켜버리리라~ 작정한 것 아닌가 합니다.그냥 탈시설에만 꽂혀있는겁니다.무슨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하면 모두에게 형평성 있는 법을 펼칠지... 진정으로 고민해주길 바랍니다. 거주시설을 없애려고만 하지말고 거주시설에 인력 지원도 더 해주고 재가 장애인이나 자립주거에만 편중된 지원을 하지말고 공평하게지원해 주시면서 좀 관심을 가져주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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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안타깝습니다. 중증장애인의 생활을 알면 전장연이 이렇게 무조건적이고 강압적인 탈시설을 주 장할수없는데 같은 장애인인데 본인들의 이권을 위해 중증장애인들을 사지로 내몰면서 자유를 주장한다는 게 화가 납니다. 중증장애인에게 자유는 날개 다친 새 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는것과 다름없습니다. 시설에 도움받아야하는 중증장애인은 시설에서 생활하고 도 움받고 자립하고싶은 경증장애인은 자립하면 되는문 제인데 무조건 모아님도를 주장하니 중증장애인 부모 님들이 어버이날에 이렇게 나선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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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당사자와 보호자의 다양한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회의 주장은 거주시설 이용 장애인의 권리와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진정성 있는 외침입니다. 지역사회 자립 지원과 더불어 거주시설의 선진화와 인권 보호도 함께 균형 있게 추진해서 모두가 존중받는 복지정책을 만들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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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자립법안은 자립을 돕는 법안이라 하지만 탈시설이 목적입니다. 자립하고자 하는 장애인 반대 하지 않습니다 시설 또한 중증장애인들에겐 꼭 필요한 곳이기에 생활환경개선과 인력지원 통해 시설의 선진화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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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거주시설은 부모가 사후에 홀로 남겨질 아이가 걱정이 되어 선택을 하는 곳입니다.시설이 감옥이라면 그 어느부모가 시설에 입소를 시키겠습까..전장연은 당사자가 아니며 장애인을 대표하는 단체도 아닙니다.당사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한쪽으로 기우는 정책 보다는 균형있는 정책으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