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현, “韓 증시는 불신의 늪 한가운데…주주 보호 위한 해결책 마련해야”
▷김현, 이화그룹 주주연대 대표 인터뷰
▷"주주 보호 위한 법적 장치 필요"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현재 대한민국 주식 시장에는 주주들의 목소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이에 국가가 국민의 권리를 헌법으로 보장하듯이 주주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주식 시장의 헌법인 이른바 상법 개정이 필요하다”
김현 이화그룹 주주연대 대표는 지난 17일 위즈경제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설명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소액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상법 개정안’을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의 ‘상법 개정안’에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까지 확대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임 확대 ▲권고적 주주제안 허용 ▲전자투표제 의무화 등 다섯 가지 주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대표는 “맨 처음 나의 문제로 시작했던 주주연대 활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투자자들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는 시스템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투자자의 권리를 위협하는 수많은 거래 정지 종목이 있고 횡령·배임 등 기업 오너의 부조리로 인한 범죄 행위 역시 매년 벌어지며, 무고한 피해자를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회사의 이익과 주주의 이익을 동일시
여기지 않는 국내 주식 생태계에서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상법 개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 “기업 경영진의
부조리로 인한 주주들의 피해 회복 활동에 박차”
김 대표는 김영준 이화그룹 전 회장의 횡령·배임으로 인해 자산을 동결 당한 약 30만명의 피해주주들의 재산권 회복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화그룹 3사(이트론·이아이디·이화전기)는 지난해 5월 11일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가 드러나면서 한국거래소에 의해 1차 거래정지를 당했지만, 다음 날인 12일 사측의 공시를 근거로 거래를 재개했다.
하지만 공시 내용이 횡령 금액 규모와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또 다시 거래가 정지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12일, ‘거래재개 당일, 장중
재정지’라는 한국 증시 사상 초유의 사태가 야기됐다”면서
“이화그룹 3사의 주식은 2차 거래정지를 당했고 30만에 이르는 시민들의 자산이 동결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 투자자로서의 권리 회복과 자산을 찾아 빼앗긴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목표 아래 ‘이화그룹 주주연대’를 만들었고, 소액주주 플랫폼인 ‘액트’와
협력으로 개인 투자자 간의 ‘공동보유계약’ 및 ‘주식대량보유보고’ 공시를 통해 이화그룹 3사 대주주의 지위를 공식화하며, 이사회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통한
회사 정상화와 거래재개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진적 증시 환경과 시스템의 모순으로 소중한
자산을 동결당한 30만 시민과 피해주주들의 자발적 결사체인 ‘이화그룹
주주연대’는 대한민국 증권시장에서 소외된 개인 투자자들의 연대이자, 표상으로
자리잡았다”라며 “현재는 이화그룹
피해주주들의 재산권 회복과 더불어 상법 개정 및 거래정지·상장폐지 제도의 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미’라는 단어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부른다?”
김 대표는 소액 투자자를 통용하는 ‘개미’라는 단어가 개인 투자자들의 권리를 제한하고 국내 주식 시장을 이탈하게 되는 원인이라고 밝히면서 이는 곧 ‘코리아 디스카운트’까지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푼돈’, ‘액수가 적음’ 등을 의미하는 이른바 ‘개미’라는 멸시하기 좋은 말들이 이미 한국 사회에 내면화돼 있어 개인투자자들에게
스스로의 권리를 내려놓게 하는 외적인 억압 기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라며 “여기에 대주주나 이사회의 반사회적 범죄행위를 막을 수 있는 사전적·사후적 시스템의 부재, 소수의 범죄로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재산권이 침해당해도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 장치가 전무하다는 게 한국
증시의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 투자자들의 보편적 믿음과 상식을 배반하는
환경, 국내에 있는 1400만 개인 투자자들의 이익과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 투자자들에게 국내 증시에 대한 불신을 만들고 있으며,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수많은 투자자들이 대거 해외로 나가게 되는 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또 내실이 튼튼하지 않은 국가에 투자하는 해외 자본은 없으며, 이는
스스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부추기는 꼴이다”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 부양을 위해선 ‘이것’ 필요
김 대표는“대기업 주도의 경제발전, 특정 기업의 이익이 사회 전체의 이익과 동일시되던 시대는 지났다”라며
“개인 투자자가 없는 주식 시장은 존재할 수 없으며, 소액
주주가 없는 상장 주식 회사 역시 존재할 수 없다. ‘우리’가
아닌 ‘그들’만이 남은 한국 증시를 과연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내 증시 환경의 불공정성으로 인한 사회
전체의 이익과 효용성이 감소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라며 “개인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요구를 수용하는 사회적 탄력성과 이를 견인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함께 마련됐을 때
한국 증시는 비로소 증시 부양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관련 기사
Best 댓글
우선 상법개정 정책 토론회를 주관해 주신 민주당과 계속해서 관련 기사를 써 주시는 이정원 기자님께 감사합니다 내 자산이 동결되고 하루 아침에 상폐되어 삶이 흔들려도 상폐사유서 조차 볼 수 없는 지금의 상법은 너무나 구 시대적 유물입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허위공시~! 그것을 복붙하여 사실인양 옮겨 퍼 나르던 유튜버들~! 정보에 취약한 개인투자자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스러져갔습니다. 시대가 변했음에도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거짓핫이슈에 대해 모니터링 및 관련자료를 확인하지 않았고 배임횡령에 가담한 이사들은 주주의 이익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이사충실의무! 주주에게까지 확대해야 한국 주식시장도 질서가 잡힐거라 확신합니다
2주주들을 자기들 배나 채우는 도구로만 보니 이화3사 처럼 배임 횡령으로 개인투자자 들만 죽어나고 배임횡령한 자는 잘살게하는게 이나라 상법입니다 얼마나 더 주주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삶을 놓아야 제대로 된 상법개정을 하실건가요 이화그룹 주주연대는 상법개정을 원합니다
3상법개정 꼭 필요합니다 그래야 국가도 기업도 개인도 행복해집니다
4이화3사 경영진과 김영준은 소액주주들에 피같은 돈을 공시 사기쳐 배를 채운 악덕기업입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없게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려면 상법개정이 절실합니다
5주식시장이 이렇게도 상황이 안좋은데, 상법개정이 통과되어 주식시장 선진화를 통해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또한 이화그룹주주연대 김현 대표님의 뜻처럼 거래정지와 상장폐지에 대한 고찰이 심도 있게 논의되었으면 합니다.
6개인투자자를 위해 상법개정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이정원 기자님 수고 많으십니다.
7이번에 상폐냐, 회생이냐의 기로에 서 있는 이화그룹내 이 아이디 주주입니다. 김영준 회장의 횡령 배임으로 인해 불거진 장중 재개후 재정지 사태로 개인의 생명줄 같던 자금이 동결돼 버리고 하루 하루 칼날위에 서서 칼춤 추듯 힘겨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발, 상법개정으로 혹시 하나 회사가 상폐되더라도 소액주주도 상폐원인을 알수 있게 공개해줘서 이유라도 알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사회의 이슈중에 민주주의란 말이 많이 나오죠? 민주주의를 외치는 나라에서 국민의 생명줄 같은 돈을 강도질 당하는데 이유도 모른채 강탈 당한다면, 국민의 대표로 의정활동을 하시고 있는 여러 의원님들은 과연 민주주의를 성실히 실천하고 있다고 할수 있을까요? 의원님께서 제발 힘써 주셔서 제가 죽을때 억울함은 없도록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