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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이초 사건 1년..."교육현장 변한 것 없어"

▷지난 18일 서울시 교육청 11층 강당서 추모식 진행
▷추모식 참석한 교사들, 변화없는 현장에 답답함 토로

입력 : 2024.07.19 14:08 수정 : 2024.07.19 14:35
[르포] 서이초 사건 1년..."교육현장 변한 것 없어" 18일 서이초 1주기를 맞아 서울시교육청과 6개 교원단체, 교사유가족협의는 공동주관으로 서울시교육청 11층 강당에서 추모식을 진행했다. 추모공간 뒤쪽 서울시교육청 건물에 붙어있는 현수막에 '서울교육, 슬픔을 딛고 다시 함께합니다'라는 문구가 써져있다. 사진=위즈경제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지난해 7월 한 서이초 여교사가 세상을 떠난지 1년이 되는날 지난 18일 오후 4시. 하늘도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듯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이날 서이초 1주기를 맞아 서울시교육청과 6개 교원단체, 교사유가족협의는 공동주관으로 서울시교육청 11층 강당에서 추모식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 내 헌화할 수 있는 추모공간. 추모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위즈경제

 

 

서울시교육청 입구로 들어서면 헌화를 할 수 있도록 추모공간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추모공간으로 들어서자 조희연 교육감이 쓴 방명록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방명록에는 조 교육감이 "7·18을 기억합니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교육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가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습니다. 

 

 

추모공간 옆 주변 벽에 교사를 추모하는 내용이 담긴 포스트잇들이 붙어있다. 사진=위즈경제

 

바로 옆에는 포스트잇을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고 주변 벽에는 "선생님의 예쁜 꿈 하늘에서 계속 빛나길", "선생님 잊지않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행복한 학교가 되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등 교사를 추모하는 내용이 담긴 포스트잇들이 붙어있었습니다.

  

◇서이초 사건 1년이 지났지만...교사들 "교육현장 변화없어"

 

추모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서이초 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교육현장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온 40대 교사 김 모씨는 "정치권에서 교권 보호와 관련 법안을 내고있지만 실질적으로 변화한 것이 거의 없다. 현장에서의 실효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교사 박 모씨는 "서이초 사건이 일어난 이후 교사들 모두가 마음아파하면서 다 함께 소리를 내려고 노력했지만 정작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이번 추모식을 계기로 교권보호를 위한 법안들이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들의 말처럼 교사들이 교육활동 침해와 관련해 교사들이 피부로 느낄만한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4~17일까지 교원단체가 교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권 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비율이 절반을 넘겼고, 교권보호 5법 개정 이후 근무여건은 겨우 4%만 좋아졌다고 응답했습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 진행...유가족대표 "유가족 지원 없으면 같은 비극 반복"

 

이날 추모식은 개회사 시작으로 폐회사까지 약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습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시작된 추모식에 참석한 많은 이들은 연신 눈물을 훔쳤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8일 서이초 1주기를 맞아 서울시교육청과 6개 교원단체, 교사유가족협의는 공동주관으로 주관한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말하고 있다. 사진=위즈경제

 

 

추모식에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교사 출신인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과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도 참석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추모사에서 이 자리에서 자신부터 반성한다며 "여기서 멈치지 않고, 교실을 지키는 선생님들과 맞잡은 손을 더욱 단단히 잡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8일 서이초 1주기를 맞아 서울시교육청과 6개 교원단체, 교사유가족협의는 공동주관으로 주관한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말하고 있다. 사진=위즈경제

 

 

내빈 추모사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선생님께서 홀로 어려움과 마주하지 않도록 교육부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사유가족협의회 대표인 박두용 18일 서이초 1주기를 맞아 서울시교육청과 6개 교원단체, 교사유가족협의는 공동주관으로 주관한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말하고 있다. 사진=위즈경제

 

숨진 서이초 교사의 사촌오빠이자 교사유가족협의회 대표인 박두용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서이초 사건 이후에도 교사들의 비극이 이어지고 있고 수많은 교사 유가족이 여전히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며 "교권 회복에 대한 목소리는 크지만, 유가족 지원을 위한 관심은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15일부터 20일까지 추모공간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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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인간의 존엄성에 기반한 자립은 당연한 것이기에 어떤 거주 시설에 있던 자립지원은 필수적이다. 시설안에서도 시설밖에서도 자립지원은 필수적인 것이므로 장애인거주시설에 충분한 인력지원을 해주고 시설환경도 개선하여 선진화 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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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익이라는 맹점에 가려져 위, 날조 및 사기, 선동이라는 범죄가 숨겨저서는 안되며, 이를 눈감아 주는 판관의 사심은 그들이 지켜야 하는 사회 정의를 무너뜨릴 뿐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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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가 일어나길 감시하며 걸리면 바로 아웃 시켜버리리라~ 작정한 것 아닌가 합니다.그냥 탈시설에만 꽂혀있는겁니다.무슨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하면 모두에게 형평성 있는 법을 펼칠지... 진정으로 고민해주길 바랍니다. 거주시설을 없애려고만 하지말고 거주시설에 인력 지원도 더 해주고 재가 장애인이나 자립주거에만 편중된 지원을 하지말고 공평하게지원해 주시면서 좀 관심을 가져주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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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안타깝습니다. 중증장애인의 생활을 알면 전장연이 이렇게 무조건적이고 강압적인 탈시설을 주 장할수없는데 같은 장애인인데 본인들의 이권을 위해 중증장애인들을 사지로 내몰면서 자유를 주장한다는 게 화가 납니다. 중증장애인에게 자유는 날개 다친 새 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는것과 다름없습니다. 시설에 도움받아야하는 중증장애인은 시설에서 생활하고 도 움받고 자립하고싶은 경증장애인은 자립하면 되는문 제인데 무조건 모아님도를 주장하니 중증장애인 부모 님들이 어버이날에 이렇게 나선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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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당사자와 보호자의 다양한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회의 주장은 거주시설 이용 장애인의 권리와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진정성 있는 외침입니다. 지역사회 자립 지원과 더불어 거주시설의 선진화와 인권 보호도 함께 균형 있게 추진해서 모두가 존중받는 복지정책을 만들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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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자립법안은 자립을 돕는 법안이라 하지만 탈시설이 목적입니다. 자립하고자 하는 장애인 반대 하지 않습니다 시설 또한 중증장애인들에겐 꼭 필요한 곳이기에 생활환경개선과 인력지원 통해 시설의 선진화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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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거주시설은 부모가 사후에 홀로 남겨질 아이가 걱정이 되어 선택을 하는 곳입니다.시설이 감옥이라면 그 어느부모가 시설에 입소를 시키겠습까..전장연은 당사자가 아니며 장애인을 대표하는 단체도 아닙니다.당사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한쪽으로 기우는 정책 보다는 균형있는 정책으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