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Link 인쇄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활성탄 비축 늘리겠다"지만... 기술 개발도 중요

▷ 수입 의존도 상당히 높은 '활성탄'... 조달청, "비축량 늘리겠다"
▷ 국내 활성탄 기술 개발은 활성화되지 않은 편
▷ 지자체나 기관들은 활성탄 '재사용' 방안에 무게

입력 : 2023.10.17 15:31 수정 : 2023.10.17 15:32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17일, 조달청은 환경부 및 한국수자원공사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수돗물 고정수에 쓰이는 활성탄의 공공비축 확대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활성탄이란, 액체 및 기체에서 특정 요소를 흡착하는 다공성(내부 또는 표면에 여러 개의 작은 구멍이 있는 특징) 물질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수돗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수돗물을 만들 때, 고도정수처리시설의 최종 여과 과정에서 활성탄을 사용해 미량 유해물질을 흡착시킵니다. 즉, 수돗물 여과의 핵심 재료가 바로 활성탄입니다. 만약 활성탄 처리를 하지 않을 경우,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는 등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데요.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정수용 활성탄은 전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큽니다. 국내 60개소 정수장에서 연간 약 4만 4천㎥의 활성탄을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특정 나라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건 상당한 위험부담입니다. 중국이 경제/외교적인 이유로 갈륨과 게르마늄 등의 반도체 핵심원료의 수출을 제한했듯이, 활성탄에도 수출제한을 걸어버리면 우리나라로선 큰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활성탄의 핵심 재료는 석탄, 중국이 국제유가를 이유로 활성탄의 수출을 제한하면 우리나라의 정수시설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수용 활성탄에 대한 국내 기술 개발은 활성화되지 않은 듯합니다.

 

지난해 9월, 환경국제전략연구소가 주관한 <활성탄품질의 안정화와 위기대응 수급 전략>에서 오현제 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활성탄소 관련 기술 견인을 위한 중앙 정부 차원의 체계적 기술 지원 사례는 없었다”며, “국내 활성탄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과 기술 지원 및 제품 검증이 가능한 종합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는 기술 개발 대신 다른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는 듯합니다.

 

조달청은 활성탄의 공급망 불안을 우려, 지난해부터 수자원공사가 사용하는 활성탄에 대한 비축을 시작했고, 17일에는 지자체가 쓰는 활성탄까지 확대 비축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조달청은 2025년까지 연간 국내 수요의 약 2.3개월 분에 해당하는 총 8,200㎥(약 1,200억 원)의 활성탄을 비축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는데요.

 

관련된 다른 기관들은 활성탄을 재활용/재사용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0월 20일, 국내 최대규모의 활성탄 재생시설 착공식을 개최했습니다.

 

건설 예산은 약 420억 원 규모,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두고 있는데요. 한국수자원공사는 활성탄을 새로 사서 교체하는 게 아닌, 기존의 활성탄을 재생해서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시설이 완공되면, 덕소와 성남 및 고양정수장을 포함하여 한강유역 등에 자리한 10개 광역상수도 정수장에 공급되며, 연간 11,669㎥의 활성탄을 재생할 예정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이나 금강 등에도 순차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인데요.

 

서울시의 경우, 입상활성탄(숯) 품질관리에 필요한 활성탄 팽창률 자동 측정장치를 올해 초에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바 있습니다.

 

해당 장치는 빛을 통해 입상활성탄의 세척 정도가 적정한지 확인하는 장치로, 정수처리의 정밀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활성탄에 흡착된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인 역세척 과정에서 활성탄의 유실을 최소화해 유지비용이 절감되고 탄소 중립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이처럼 정부와 각 지자체, 기관이 활성탄 공급망 우려 불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국산 활성탄 기술 개발을 통해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7월 1일부터 활성탄을 긴급수급조절물자로 선택한 만큼,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공급망 안정과 함께 기술적인 개발 지원도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에 후원해 주세요.

위즈경제 기사 후원하기

댓글 0

Best 댓글

1

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냐가 토론의 장이되야한다는 말씀 공감하며 중증발달장애인의 또다른 자립주택의 허상을 깨닫고 안전한 거주시설에서 자립적인 생활을 추구하여 인간다운 존엄을 유지할수있도록 거주시설어 선진화에 힘을 쏟을때라 생각합니다 충분한 돌봄이 가능하도록 돌봄인력충원과 시설선진화에 국가에서는 충분한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합니다

2

시설이 자립생활을 위한 기반이 되야합니다. 이를위해 전문인력이 배치되고, 장애인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지역사회와 연계된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장애인이 보호받으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공간으로 거주시설을 개선하고 지원 되이야 가족도 지역사회에서도 안심할 수 있게 정책개발 및 지원 해야 한다는 김미애의원의 말씀에 감동받고 꼭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3

중증발달장애인의 주거선택권을 보장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바랍니다. 탈시설을 주장하시는 의원님들 시설이란 인권을 빼앗는 곳이라는 선입관과 잘못된 이해를 부추기지 마세요. 중중발달장애인을 위해 노화된 시설을 개선해 주세요. 또, 그들의 삶의 보금자리를 폐쇄한다는 등 위협을 하지 마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4

지역이 멀리 있어서 유트브로 시청했는데 시설장애인 부모로 장애인들이 시설이든 지역이든 가정이든 온전히 사회인으로 살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5

탈시설 개념에 대해 페터 슈미트 카리타스 빈 총괄본부장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게재된 탈시설화는 무조건적인 시설 폐쇄를 의미하지 않으며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주거 선택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발달장애인의 거주 서비스는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 도전적 행동이 있는 경우, 자립 지원이 필요한 경우 등 여러 거주 서비스 필요성에 의해 장기요양형 거주 시설부터 지역사회 내 자립홈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거주시설에서의 자립생활 목소리가 정책으로 연결되길 기대합니다.

6

장애인도 자기 삶을 결정하고 선택 할 귄리가 있습니다. 누가 그들의 삶을 대신 결정합니까? 시설에서 사느냐 지역사회에서 사느냐가 중요 한게 아니고 살고 싶은데서 필요한 지원을 받으며 살아야합니다. 개인의 선택과 의사가 존중되어야 합니다.

7

최중증 발달장애인의 거주시설에서의 생활은 원가정을 떠나 공동체로의 자립을 한 것입니다. 거주시설은 지역사회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시설안과 밖에서 너무도 다양하게 활동합니다. 원가정이나 관리감독이 어려운 좁은 임대주택에서의 삶과 다른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야 말로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성이 향상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가장 안전한 곳 입니다.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이 아파트나 빌라에서 살아가기란 주변의 민원과 벌래 보듯한 따가운 시선 그리고 돌발행동으로 위험한 상황이 많이 일어나고 그때마다 늙고 힘없는 부모나 활동지원사는 대처할수 있는 여건이 안되고 심지어 경찰에 부탁을 해 봐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현실 입니다. 그러나 거주시설은 가장 전문성이 있는 종사자들의 사명과 사랑이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을 웃게 만들고 비장애인들의 눈치를 안봐도 되고 외부활동도 단체가 움직이니 그만큼 보호 받을수 있습니다 . 예로 활동지원사가 최중증발달장애인을 하루 돌보고는 줄행랑을 쳤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