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자산운용사, 자산·영업이익 늘고 수수료이익 줄어
▷ 3월말 기준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약 1,400조 원... 영업이익 280% 증가
▷ 공모펀드 성장세 뚜렷
▷ 금융당국, "금융시장 호전이 운용사 영업실적의 실질적으로 이어지지 못해"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자산운용회사의 실적이 다소 개선되었습니다.
2023년 3월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기준)은 1,430.6조 원으로 2022년 말 대비 32.72조 원(2.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분기(1,088억 원) 대비 280%나 증가한 4,134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 분기에 비해선 줄었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경우 617억 원 증가한 4,21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운용자산 현황을 살펴보면, 3월말 기준 펀드수탁고는 총 870.7억 원으로 이 중 사모펀드가 557.9조 원(64.1%)로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공모펀드(312.8조 원, 35.9%)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모펀드의 경우, 자산운용사의 주된 투자 경로로서 지난해말 대비 2.3조 원 증가했는데요.
눈 여겨볼 자산은 ‘공모펀드’입니다. 공모펀드는 지난해말 대비 37.3조 원 증가했으며, MMF, 주식형, 채권형 등 대부분의 유형에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2021년 부터 공모펀드의 정체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노력이 빛을 본 셈입니다.
당시 금융당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모펀드의 운용성을 개선하고, 소비자의 선호가 높은 MMF/ETF/실물공모펀드 종류를 다양화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 MMF: 단기금융상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초단기 금융상품
자산운용사에게 투자를 일임한 총 금액을 뜻하는 투자일임계약고의 경우, 3월말
기준 559.9조 원으로 채권형이 393.5조 원, 주식형이 92.5조 원, 혼합채권
41.8조 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전분기에 비해선 1조 5,808억 원(79%)나 감소했으며, 전년동기 대비 617억 원(17.2%) 증가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최근 흐름으로 따지자면 순이익이 악화된 셈인데요.
반면, 영업수익은 상황이 다릅니다. 자산운용사의 영업수익은 전분기 대비 1,086억 원 증가했는데, 증권투자이익이 크게 늘었습니다.
증권투자이익 증가분은 1,064억 원, 112.7%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이자수익 등 기타수익 역시 553억 원, 86.8%라는 오름세를 나타냈는데요.
자산운용사의 주된 수익으로 평가받는 수수료수익은 올해 1분기 8,91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오히려 감소하는 양상(-531억 원, -5.6%)을 보였습니다. 펀드수수료와 일임자문수수료 모두 줄어든 셈입니다.
회사 별로는 448개 사 중 268개사가 흑자를 봤고, 180개사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대비 적자회사 비율은 12.3%p 하락한 45%였는데요. 6월 2일 기준, AUM(펀드+투자일임계약고)이 전일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우리나라 1위 자산운용사라고 해도 무방한 ‘삼성자산운용’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KB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비교적 큰 규모의 자산운용사들의 뒤를
이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우리나라의 1분기 자산운용시장은 나름 호전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운용자산과 영업이익이 상향세를 그렸고, 영업비용은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지표가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은 그 원인으로 ‘금융시장의 회복’을 거론했습니다. 지난해 금융시장은 많은 풍파를 겪었습니다. 전세계적인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주가하락,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인상 등 악재를 여럿 겪었는데요.
이러한 금융시장이 올해 들어선 다소 나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2,20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KOSPI) 지수도 3월엔 2,400선을 넘었고, 6월 7일 기준 2,600선을 돌파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산운용사들은 증권평가이익 부문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앞서 본 것처럼, 영업이익 등의 수익성 지표는 개선되었으나 순이익은 지난 분기 대비 크게 떨어진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수수료수익은 아직 감소하는 추세로, 금융시장 호전이 운용사 영업실적의 실질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역시 지난 2월에 열린 ‘금융감독원-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불안정한 대내외 시장환경, 공모펀드 시장의 정체, 사모펀드의 신뢰도 하락 등 우리 자산운용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는데요.
금융당국은 향후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자산운용사별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잠재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댓글 0개
Best 댓글
개인 투자자들의 보호는 생각 도 안하는 상법개정
2상법개정 꼭 이루어 져야 합니다ㅠㅠ
3잘모르겠어요
4회사의 만행을 신속한기사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깡패대유 고의상폐하려고...
5정말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기사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는 소액주주가 없는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6이정원 기자님, 거래정지된 대유 소액주주의 아픔에 대해 자세히 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소액주주의 1인으로서 거래정지의 상실감과 고통을 공감하며, 멀쩡한 회사의 주식을 거래정지되게 만든 김우동과 그와 연관된 모든 경영진들이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나서 대유의 주식이 다시 거래재개되길 빌겠습니다. 대유 소액주주분들 힘내십시요~
7기사 올려주신 기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