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 나아질까?... 생산·소매판매 오름세
▷ 전산업생산 전월대비 1.6% 상승, 소매판매는 0.4% 늘어
▷ 소비자동향지수, 기업경기실사지수도 오름세
▷ 다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투자는 줄어들었으며 원화대출 연체율도 증가하는 등 부정 지표 있어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장기간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에 훈풍이 부는 듯합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6%, 소매판매가 0.4% 증가하는 등의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4월 기준 소비자심리지수, 기업경기실사지수 등 경기가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한국은행의 통계 결과도 발표되었는데요. 다만, 투자가 여전히
부진하고 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보다 상승하는 등 잠재적인 위험 지표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우리나라의 생산부문은 전월대비 1.6% 증가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해 건설업에서의 생산이 감소했으나, 광공업, 공공행정, 서비스업이 회복세를 견인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의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3월의 반도체 생산은 전월대비 35.1%나 늘었습니다. D램과 플레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이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반도체 업계에서는 하반기에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 원이 넘는 적자를 보는 등 반도체 수출은 여전히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외의 높은 전기차 수요로 인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경우 RV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6.5%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제조업 대부분의 생산이 활력을 얻음으로써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2.2%로
전월대비 3.3%p 상승했습니다. 서비스업 중에선 금융/보험(1.8%), 부동산(3.1%)의
생산이 늘었는데요.
소비 부분에선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7%)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0.4%) 소비가 늘어, 전월대비 0.4% 증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 이른 개화 등으로 외부활동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전년동월대비 화장품 등 비내구재에서 판매가 -2.4% 감소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가 5.1%, 승용차 등 내구재가 3.3% 증가했습니다.
소비의 회복세는 소비자동향지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의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보다 3.1p 상승한 95.1p로 나타났습니다.
세부 지표로 살펴봤을 때, ‘금리수준 전망’과 ‘가계부채전망’ 등을 제외한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향후경기전망’ 등 대부분의 항목이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가계부채가 줄어들고, 물가와 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전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기업계에서도 향후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품고 있는 듯합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4월 기준 국내 전산업의 업황 BSI는 지난달과 동일했으나 5월의 업황 전망 BSI는 전월에 비해 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2.3p 오른 93.8로 드러났습니다.
★ BSI(Business Survey Index): 전국 2,753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업황, 제품재고, 생산설비수준, 생산, 매출, 채산성, 인력사정 등을 물어 산출하는 경제지표
다만, 부정적인 지표 역시 여럿 존재합니다. 지난 3월 기준 투자는 전방위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선박 등 운송장비(-9.7%)에서 투자가 감소해 설비투자 부문은 전월대비 2.2% 줄어들었으며, 국내기계수주는 전년동월대비 9.9% 떨어졌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반영하듯 주거용
및 비주거용에서 공사 실적이 전월대비 3.3% 감소했고, 경상
건설수주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44.4%나 떨어졌습니다. 주택
등 건축이 -39.2%, 기계설치 등 토목(-59.4%)에서
수주가 모두 줄어든 탓입니다.
금융 부문에선 2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상승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말 대비 0.05% 올랐습니다. 2022년의 2월말과 비교해보면, 0.11% 증가한 수치입니다.
부문 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0.05%p 올랐는데,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중소법인, 개인사업자 모두 연체율이 늘었습니다. 특히 중소법인의 2월말 기준 연체율은 0.52%로 전월말 대비 0.0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계대출 역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종류 상관없이 연체율이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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