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 “엄마 패딩 사주세요”
17세 자녀를 둔 A씨는 겨울이 시작되고 패딩을 사달라는 아이의 요구에 근심이 생겼습니다. 자녀가 사달라고 한 브랜드는 기본 50만원을 넘는 고가의 패딩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중요한 나이에 패딩을 사주지 않아 무시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10대들 사이에서 패딩이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면서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패딩의 가격에 따라 계급을 나누는 ‘패딩 계급도’까지 등장해, 10대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초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고가 의류
브랜드’ 및 ‘패딩 계급도’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 ‘패딩 계급도’가 사회 양극화를 보이고 있어 차별과 갈등을 조장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해당 조사에서 패딩 제품을 군대 계급처럼 서열을 매긴 ‘패딩 계급도’를 알고 있다는 비율은 절반 이 넘는 55.8%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패딩 계급도에 대한 인지도가 높았고, 응답자의
상당수는 실제로 패딩 브랜드에 따라 계급이 존재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실제로 10대들 사이에서 패딩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제2의 교복’으로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고가 브랜드 패딩을 둘러싼 범죄도 잇따르고 있는데 친구를 협박해 옷을 빼앗거나 이를
중고마켓에 팔아 용돈 벌이로 이용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겨울철 중∙고교생 사이에서
패딩이 학생 간 ‘계급화’를 가져오면서 패딩을 뺏기 위한
다툼이 일어난다”면서 “가해자는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성취물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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