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취업자수 22년만에 최대폭 증가…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81만6000명 증가…코로나19 일상 회복 영향
▷취업자수 늘었지만 청년∙노인 일자리 질 낮아
▷”성장 없는 고용, 고용의 질 악화시키고 생산성 떨어뜨려”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22년만에 최대 폭인 81만6000명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일상 회복에 따른 활동 증가와 수출, 돌봄 수용 등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다만 경제성장 없는 일자리 창출은 고용의 질 악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0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81만6000명 증가했습니다. 2000년(88만2000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가 44만명으로 전체 취업자 증가분 중 차지하는 비중이 86.4%에 달했습니다. 반면 청년층(15~29세)은
2만5000명이 줄었고 40대도
5만700명 줄었습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21만600명 증가했고 보건∙사회복지업은 18만4000명, 제조업도 8만6000명이 증가했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업(18만명), 제조업(13만5000명), 숙박·음식점업(8만4000명), 정보통신업(8만명), 공공행정(7만1000명), 운수업(6만9000명), 전문·과학·기술업(6만9000명), 농림어업(6만 7000명), 교육서비스업(6 2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 증가했습니다. 반면 도·소매업(-4만 1000명), 금융·보험업(-2만 6000명) 등에서는
전년보다 취업자가 감소했습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022년은 일상 회복에 따른
활동 증가와 수출, 돌봄 수요 등으로 견조한 취업자 증가세가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성장없는 고용…부작용
없나?
다만 경제 규모는 그대로인데 고용만 늘어나는 ‘성장 없는 고용’ 현상이 지속될 경우 고용의 질 악화 등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제 지난해 증가한 취업자 수 증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60대
이상 노인 일자리는 대부분 단기∙공공 일자리였습니다. 고용의 ‘양’은 증가했지만, 고용의 ‘질이’ 좋아졌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청년층도 마찬가지입니다. 청년 중 상대적으로 안정된 지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상용직 근로자 수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251만9000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235만8000명)보다 16만1000명 늘었습니다. 그러나 상용직 근로자 증가분 가운데 76.8%가 계약 기간이 1년인 취업자(12만3000명)였습니다. 단기직 중심으로 상용직 근로자가 늘어난 겁니다.
한국노동경제학회 소속 한 경제전문가는 “경제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은
일자리 창출은 고용의 질을 악화시키고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면서 “이로
인해 노동시장 양극화는 심화되고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부정적 연쇄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