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2분기 순이익 5조 육박...호실적 배경은?
▷리딩금융은 KB…4대 금융 순이익 5조 육박
▷호실적 견인한 두 축, 안정된 NIM과 비이자이익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합산 순이익이 5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자마진(NIM)의 안정세와 비이자이익의 확대가 호실적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를 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2분기 합산 순이익 추청치는 4조 9500억원이다.
지주사별로는 KB금융이 1조6110억원으로 '리딩 금융' 자리를 예약했다. 이어 △신한금융 1조4780억원 △하나금융 1조1740억원 △우리금융 796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13.5%)과 신한금융(3.7%)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KB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7.0%, 14.5%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전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합계는 5조590억원으로 1.3% 줄어들 전망이다.
◇NIM '안정'·비이자이익 '약진'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4대 금융지주 호실적을 전망하는 이유는 순이자마진(NIM) 예상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NIM은 금융사가 자산을 운용하면서 벌어낸 수익에서 자금 조달비용을 뺀 금액을 운용한 자산의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이를 계산하면 금융사가 자산을 운용하면서 얼마만큼의 수익을 냈는지 읽을 수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4대은행의 2분기 평균 커버리지 비율은 1.54%로 지난 분기(1.56%)와 비교해 2bp(0.02%)하락하는 데 그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출금리가 내려가 수익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었지만 정기예금 리프라이싱(가격재조정)과 은행채 발행 비용이 줄면서 조달 비용이 떨어져 전체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자이익은 줄었지만 비이자이익 부분에서 약진한 점도 주효했다. 4대 금융지주 2분기 비이자이익 합산 추정치는 3조5000억원으로 최근 3년 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특히 우리금융의 2분기 비이자이익 추정치는 441억원으로 지난 분기와 비교해 23.2% 신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741억원으로 1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지주는 1조 270억원으로 9.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이자 부분이 약진한 데에는 금리 하락, 환율 하락, 지수 상승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덕분이다. 이에따라 매매평가이익, 비화폐성환차익이 늘고 증권수수로 수익도 개선됐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호실적 흐름속 카드 연체율을 비롯한 대손비용은 유일한 변수로 꼽힌다. 대손비용은 기업이 외상 매출이나 대출 등으로 발생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해 손실을 처리하는 비용항목이다. 쉽게 말해, 떼인 돈으로 인한 손실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금융지주 산하 4개 카드사(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모두 지난 분기보다 올랐다. 하나카드연체율은 2.15%로 지난 분기보다 0.48%포인트 올랐고 우리카드는 1.87%로 0.43%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도 1.87%, 1.61%를 기록하며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씩 증가했다.
다만 담보 비율이 높아 은행권의 호실적 전망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이 다소 오르긴 했지만, 담보 비율이 높아 실제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가, 배당세제 개편 가능성에 투자 의견 '비중확대'로 상향
증권가에서는 은행업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최근 배당세제 개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은행업종에 구조적인 수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개편안이 통과되면, 투자자는 배당금을 받을 때 세금을 덜 내게 된다. 이에따라 은행주에 대한 투자 유인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배당 성향이 35%이상인 상장법인으로부터 받은 배상소득에 대해서는 분리과세를 적용한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배당세제 개편은 단순히 은행주의 배당수익률 상승 뿐 아니라 주주환원 확대, 해외투자 유입 등 구조적 수혜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배당세제 개편안이 세수 감소 우려로 제도 개편이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여당 내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도입되면 상장사 오너 일가와 대주주가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윤석열 정부가 '증시 밸류업' 정책으로 배당 분리과세를 추진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초부자 감세'라는 이유로 반대한 바 있다. 하지만 관련 개편안이 세제 개편안 담길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한 만큼 관련 개편안을 강력히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 5000을 달성하려면 상법 개정 같은 제도 변화도 중요하지만, 결국 저PBR 주식들이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은행주는 저평가된 대표 업종이고, 배당세제 개편을 통해 투자 매력이 커지면 주가를 끌어올리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당세제 개편안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배당소득세 인하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배당성향 35% 이상인 상장사에서 발생한 배당소득에 분리과세를 적용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배당소득이 2000만원 이하일 경우 15.4%, 2000만 원 초과 3억 원 이하는 22%, 3억 원 초과는 27.5%의 세율이 적용된다. 이번 정부 들어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핵심 국정 의제로 급부상했다. 정부는 7월말 세재 개편안에 배당소득 분리과세 개편안을 담을 계획이다.
◇자본건전성 개선...하반기에도 안정적 흐름 기대
4대 금융지주의 이익 개선 흐름과 함께 자본 건전성도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올해 2분기 기준 4대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은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시장 예상보다 컸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든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CET1 비율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의 평균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전 분기 대비 3.3bp(0.03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KB금융은 13.69% 수준으로, 약 7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여력이 생긴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하반기로 갈수록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연내 최소 12차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증권가는 2025년 커버리지 금융사의 평균 NIM이 34bp(0.34%) 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상반기까지는 NIM이 양호하게 방어된 만큼, 연간 기준 실적은 당초 가이던스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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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부산사람 잡고 물어보면 열이면 열 모두 해수부 이전 찬성할겁니다. 해수부 부산이전 가로막는 국짐당은 반드시 부산시민들의 심판을 받을겁니다.
2AI가 너무 빠르게 발전하네요. 나중에는 정말 구분하기 힘들듯 하네요.
3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4해수부가 부산으로가면 단순 해수부만 부산으로 가는게 아니라 해수부의 산하기관들 전부 부산으로 내려가게되서 다른 지역들 입장에서는 배아픈건데 이걸 못받아먹네.. 더군다나 해수부 부산 내려가면 전세계 탑 10에 드는 해양기업인 HMM이 부산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걸 반대하는 멍청이 집단이 있다
5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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