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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CPR] 날지도 못하고 꺾여버린 가족의 꿈…무슨 일이 있었나?

▷가족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투자…거래정지·상장폐지로 오히려 미래 위태로워져
▷”대유의 거래재개와 부조리한 경영진 처벌 강화 기대”

입력 : 2025.04.04 16:00 수정 : 2025.04.04 17:07
[STOCK CPR] 날지도 못하고 꺾여버린 가족의 꿈…무슨 일이 있었나? (일러스트=DALLㆍE)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주식은 부동산과 함께 자산 증식 수단으로 오랜 기간 각광받고 있다하지만 국내 주식 시장에 일부 기업의 부조리로 인한 거래정지·상장폐지로 피해를 입는 투자자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이에 위즈경제는 억울하게 피해를 받은 주주들의 목소리를 듣고향후 발생 가능한 투자 리스크를 사전에 경고하여 건전한 주식 시장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편집자주)

 

# 40대 싱글맘 백 씨 대유 사태는 우리 가정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후유증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 60대 귀농인 곽 씨 손녀의 꿈을 위해 투자했는데, 한순간에 모든 것이 사라지고 말았다

 

백 씨와 곽 씨는 가족의 밝은 미래를 꿈꾸며, 특수비료 전문기업인 대유에 투자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투자 당시 대유는 입지가 탄탄한 믿을 만한 기업이었다고 회상한다.

 

백 씨는 당시 아들을 임신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이가 고등학생이 됐을 때 사용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안정된 수익처를 찾고 있었다라며 그러던 중 국가의 근간 산업인 비료를 취급하고 농번기때 증가세를 보이는 대유라는 기업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대유는 매출도 안정적이었고 상당히 높은 유보율을 보여주는 건실한 기업으로 인식했다라며 여기에 일년에 두세번 정도는 강세를 보이는 시즌도 있어서 떨어지더라도 다시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투자를 결심하게 됐다라고 했다.

 

곽 씨는 현재 7년차 귀촌인으로 텃밭을 일구면서 적지만 틈틈이 손녀가 대학생이 되면 줄 축하금을 모으고 있었다라며 그러던 중 주변의 권유로 주식 투자를 처음 접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농업 관련 기업인 대유를 알게 됐고 제 본업과 관련이 있으며, 농업 기반인 회사가 쉽게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족의 꿈을 안고 대유 투자의 첫발을 내디뎠지만, 현실은 기대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대유는 김우동 전 대표가 2021 9월 통신 부품 전문 기업인 앤디포스 인수 과정에서 배임 혐의가 드러나 구속수사를 받으면서 지난 2023 4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주식 거래정지 처분이 내려진 것이다. 이후 대유는 약 20개월간 상장폐지를 막아보려 했지만, 끝내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대유 상장폐지 소식을 접한 주주들에게는 깊은 상실감만이 남았다.

 

백 씨는 거래정지 당시에는 김우동이 무자본 M&A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머지 않아 거래가 재개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현재는 약 4000만 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하나가 무너지기 시작하니 지금까지 계획한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백 씨는 이어 이번 사태로 삶의 질이 완전히 떨어졌으며, 극심한 우울감까지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곽 씨는 귀촌 생활을 하면서 1년간 힘겹게 모은 800만 원이라는 목돈을 좀 불려서 손녀에게 주려고 했는데,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아픔은 거래정지 후 약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쉽게 떨쳐낼 수 없다라며 수십억이라는 큰 돈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껌값에 불과하겠지만, 우리 같은 서민들에게는 피땀 흘리면서 얻은 결과였는데 이렇게 사라져버리니 갑갑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이들 모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시작한 투자가 오히려 그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자녀의 사교육비와 대학등록금 등 미래 교육비 마련을 위한 투자였던 만큼, 그 여파는 자녀의 교육 환경에도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

 

실제로 백 씨는 자녀에게 쓸 자금이 묶여버리다 보니, 아이가 학원을 보내달라고 해도 못 보내는 상황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또한 주주연대 활동을 하다 보면 안 좋은 소리를 듣거나 심하면 욕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지치고 힘들어하는 부모의 모습을 본 아이에게도 심리적인 영향을 끼치는 거 같다라며 이런 일을 겪으면서 단지 돈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여파가 가족들에게까지 육체적·심적 피해를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사교육 시장이 과열됨에 따라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직면할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지난달 25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4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학생들 가운데 80%가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직전년도 대비 1.5%p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사교육비 역시 전년 대비(43 4000) 9.3% 증가한 1인당 월평균 474000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놓고 봤을 때 피해주주들과 그 가족들이 겪을 피해와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주주는 대유 거래재개를 통해 최소한의 원금이라도 회수할 수 있어야 하며, 부조리한 경영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백 씨는 회사의 잘못으로 상폐가 됐는데, 주주들은 땡전 한 푼 받지 못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거래재개가 어려운 것은 알고 있지만, 투자금이 완전히 휴지조각이 되는 것만은 막고 싶다고 호소했다.

 

백 씨는 이어 한 명의 부도덕한 사람 때문에 일어난 피해에 대해 주주들은 어떠한 손해배상도 받지 못하고 회사는 상폐조차 나 몰라라 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한국 주식 시장은 기업 사냥꾼들이 마음대로 활개를 치고 다니는 놀이터가 됐다라며 앞으로는 억울한 피해로 상처받는 주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식 시장을 우롱하는 세력들이 다시는 같은 일을 하지 못할 정도의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곽 씨는 대유에 투자한 어느 주주나 마찬가지겠지만, 하루라도 빨리 거래재개가 되길 바란다라며 지금 경영진들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김우동의 영향 하에 있다고 보고 있어 현재 소송 중인 재판이 주주연대에 이롭게 마무리되어 거래재개를 위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정원 사진
이정원 기자  nukcha45@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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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부분때문에 생활동반자법을 만드는것에 반대합니다! 결혼이라는 가정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오히려 자녀들의 대한 무책임이 더 커질 수 있으며 동성애합법화라는 프레임으로 이용하려는 세력들의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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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에 위배되며,동성애조장과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려는 악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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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배급당 앗, 기본소득당 용씨에게 되묻습니다! 네 딸?아들?이 동성성행위 하는 게 자연스럽다 싶고, 아름답게 느껴져서 국민들에게도 100% 진심으로 권유하고 싶은 거 맞으세요?? 본인 자녀가 생활동반자법으로 당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다분한 악벚의 폐해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고민하거나 팩트에 기반한 임상적 학문적 연구나 조사를 정말 해본 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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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안 찬성하는 분들은 현실감각부터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정상적인 삶을 살아본 적 있나요? 저는 이 법안에 강력히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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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pc주의때문에 반발이 심한데 대한민국이 악용될 법을 왜 만드는가 몇명이 주장하면 통과되는건가? 자기돌이 옳다하면 옳게 되는건가? 난 절대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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