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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MZ세대 부자... "부의 세대교체에 대비해야"

▷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 '부의 미래, MZ세대의 부자를 사로잡는 법'
▷ MZ세대 부자 급격한 증가세... 평균 2.6개 소득원 보유

입력 : 2025.03.26 10:21
떠오르는 MZ세대 부자... "부의 세대교체에 대비해야"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MZ세대의 부자가 금융시장의 새로운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속, 이들을 타겟팅한 금융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부의 미래, MZ세대의 부자를 사로잡는 법' 보고서를 통해, "금융회사는 부의 세대교체에 대비해 이들의 투자 흐름을 주시하고, BB(베이비부머)세대 부모와 함께 가족단위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구의 역점이 점차 MZ세대로 이동함에 따라, MZ세대의 부자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 손님 중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40대 이하 손님의 수가 최근 5년간 평균 6% 이상씩 증가했다. 올드리치의 2배가 넘는 증가세이다. 게다가 최근 90년대 생의 초고가 주택 현금 매입사례가 늘고 있으며, 2019년에서 2022년 사이 40대 미만의 종부세 납부 대상자가 16만 명에서 37만 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MZ세대 부자 10명 중 7명은 자수성가형으로, 어린나이에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소 리스크가 있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국내외 다양한 자산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의사결정 시 전문가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잘 아는 분야에 자기확신을 갖고 투자 중에 있다. 

 

이들은 임대소득, 이자 및 배당소득과 같은 재산소득을 포함한 복수의 소득원을 갖고 있다. MZ세대 부자 1인당 평균 2.6개의 소득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재산소득 보유자의 비중이 85%로 일반대중(19%)에 비해 월등히 높다. 

 

MZ세대의 부자는 BB세대 부모로서 향후 거액의 자산을 상속받을 가능성 또한 높다. 황 연구위원은 "MZ세대는 대규모 부의 이전으로 향후 20년 동안 BB세대 부모로부터 70조 달러에서 90조 달러 사이의 부를 물려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드리치의 95%는 자녀에게 자산을 상속할 예정이며 상속자산 유형으로 현금 및 예금(82%)를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MZ세대의 부자들이 자산증식 수단으로서 부동산보다 금융자산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올드리치보다 부동산 보유율이 낮은 반면, 총자산 중 금융자산의 비중이 높아 금융자산 운용을 통해 자산을 증식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MZ세대 부자의 금융자산에서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기면서 올드리치(38%)를 추월했다.

 

이들은 투자자산 중 주식을 가장 선호하며, 5명 중 1명이 학창시절에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국내보다는 해외 주식에 관심이 많다. 가상자산에도 MZ부자의 약 30%가 투자하고 있으며, 누적 수익률은 평균 99%에 달한다. 금 및 예술품에 대한 투자 경험도 MZ세대가 올드리치보다 많으며, 미술품의 경우 MZ세대 부자가 더 큰 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황 연구위원은 MZ세대의 부자들을 타겟팅하여 "패밀리오피스의 맨파워를 강화하고, 투자, 세무, 상속, 기부 등 부의 세대 이전에 필요한 하이엔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MZ세대 부자를 Lock-in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에 해박한 MZ세대 부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일반적인 상품 대신 개인 단위의 투자가 어렵거나 글로벌 우량 상품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외에도 MZ세대와 부모를 함께 공략할 수 있는 문화 및 커뮤니티 형성, 커플매칭 등 비금융 서비스의 지속적인 확장으로 유대감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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