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에 있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 (출처=위즈경제)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 지난 4일 오후에 찾은 서울광장 합동 분향소는 평일임에도 추모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조문객들은 분향소 직원이 나눠준 국화한송이를 들고 본인의 추모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본인 차례가 오면 분향소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헌화를 한 뒤 묵념을 하고 방문록에 글을 남겼습니다.
기자가 확인한 방문록에는 “안전한 국가에서 다시 태어나 시길 기도드립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부디 하늘 위에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등 조문객들의 슬픔과 위로가 담긴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분향소
주변에는 추모 이후에도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앞서 지난 29일 밤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 축제를 맞아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150명 이상의 사람이 집단으로 숨지는 압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 발생 이후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고, 이에 따라 서울시는 엿새 동안 서울광장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운영해왔습니다.
#"비슷한 또래라고 생각하니 더 가슴 아파"
한 동안 분향소를 떠나지 못한 채 서있던 서창환(28)씨는 "희생자 대부분이 나와 비슷한 나이인 친구들이라
더욱 가슴이 아팠다”면서 "참사 희생자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이것(추모) 밖에 없어서 너무 슬프다"며 애통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한국에 온지 두 달 된 일본인 유학생 콘 스즈카(20)씨는"이번 참사 희생자 중 일본인도 2명도 나와 같은 유학생이라고 들었다. 비슷한 시기에 나와 같은 꿈을
꿨던 친구들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면서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10대
학생은 “이번 희생자 중 한 명이 내 친구의 지인이다. 그
친구가 해외 유학을 가 추모에 참석할 수 없다는 사정을 듣고 내가 대신 왔다”면서 “얼굴을 아는 친구가 아니지만 비슷한 또래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했습니다.
비슷한 나이대에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양승애(50)씨는 "집에서 뉴스만 보고 있자니 갑갑하고 마음이 먹먹해
이렇게 나오게 됐다"면서 "어찌 보면 내
자식 같은 아이들이 너무 안 좋게 떠나가게 돼서 말할 수 없이 가슴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정부 후속대처에 불만의 목소리 내기도
지원금 수준과 분향소 운영 방식 등 정부의 후속대처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조문객도 있었습니다.
서울 노원구에서 온 이장형(68)씨는 “뉴스에서 우리나라가 이제 선진국이 됐다고 연신 보도하고 있지만 이번 사고를 보면 후진국보다 못한 것 같다”면서 “이태원 참사 보상금으로
1500만원을 준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너무 적은 액수다. 누구 말대로 껌 값 수준 밖에
안 된다. 이런 건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보상금 더 주라고 따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온 이예림(33)씨는 “분향소에 희생자 개개인의 위패가 없는 건 정부의 행정편의주의적 사고가 아니냐”면서 "진심으로 희생자를 추모하려는 모습이 아니라 한 번에 퉁쳐서 위로하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 “이태원 참사 가슴 아프지만…선택적
애도 안타까워”
이날 추모에 참석한 학생학부모 인권보호연대 신민향 대표는 분향소 앞에서 ‘국화 꼭 한송이 받지 못했던 인천 중1 공호준 학생을 애도 합니다’라는 푯말을 들고 한 동안 서있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어 신 대표는 “백신을 맞고 세상을 떠난 아이들은 15명으로 인원수만 봐도 이번 이태원 참사 10대 희생자들의 두배가
넘는다”면서 “생명은 모두가 다 똑같고 소중한 것인데 정부의
이런 선택적 애도가 아쉽다”고 목소리를 높혔습니다.
#재난 심리지원 상담소도 운영해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옆에는 재난 심리지원 상담소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상담소는 이태원 사고 이후 시민의 빠른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분향소와 함께 설치됐습니다.
상담소 관계자에 따르면 방문객은 트라우마 측정 설문지를 작성하고 작성한 설문지와 스트레스 지표를 보고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책자와 심리 상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관계 기관을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광장 옆 도로 한편에는 통합심리지원단의 마음안심버스가 배치돼 이태원 사고 유가족과 부상자 등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남성 A씨는 “이태원 참사 이후 도와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면서 “이번 상담으로 모든 게 치유될 순 없겠지만 이렇게 누군가에게 내 속마음을 털어놓은 것 자체로도 마음의 안정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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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냐가 토론의 장이되야한다는 말씀 공감하며 중증발달장애인의 또다른 자립주택의 허상을 깨닫고 안전한 거주시설에서 자립적인 생활을 추구하여 인간다운 존엄을 유지할수있도록 거주시설어 선진화에 힘을 쏟을때라 생각합니다 충분한 돌봄이 가능하도록 돌봄인력충원과 시설선진화에 국가에서는 충분한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합니다
2시설이 자립생활을 위한 기반이 되야합니다. 이를위해 전문인력이 배치되고, 장애인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지역사회와 연계된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장애인이 보호받으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공간으로 거주시설을 개선하고 지원 되이야 가족도 지역사회에서도 안심할 수 있게 정책개발 및 지원 해야 한다는 김미애의원의 말씀에 감동받고 꼭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3중증발달장애인의 주거선택권을 보장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바랍니다. 탈시설을 주장하시는 의원님들 시설이란 인권을 빼앗는 곳이라는 선입관과 잘못된 이해를 부추기지 마세요. 중중발달장애인을 위해 노화된 시설을 개선해 주세요. 또, 그들의 삶의 보금자리를 폐쇄한다는 등 위협을 하지 마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4지역이 멀리 있어서 유트브로 시청했는데 시설장애인 부모로 장애인들이 시설이든 지역이든 가정이든 온전히 사회인으로 살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5탈시설 개념에 대해 페터 슈미트 카리타스 빈 총괄본부장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게재된 탈시설화는 무조건적인 시설 폐쇄를 의미하지 않으며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주거 선택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발달장애인의 거주 서비스는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 도전적 행동이 있는 경우, 자립 지원이 필요한 경우 등 여러 거주 서비스 필요성에 의해 장기요양형 거주 시설부터 지역사회 내 자립홈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거주시설에서의 자립생활 목소리가 정책으로 연결되길 기대합니다.
6장애인도 자기 삶을 결정하고 선택 할 귄리가 있습니다. 누가 그들의 삶을 대신 결정합니까? 시설에서 사느냐 지역사회에서 사느냐가 중요 한게 아니고 살고 싶은데서 필요한 지원을 받으며 살아야합니다. 개인의 선택과 의사가 존중되어야 합니다.
7최중증 발달장애인의 거주시설에서의 생활은 원가정을 떠나 공동체로의 자립을 한 것입니다. 거주시설은 지역사회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시설안과 밖에서 너무도 다양하게 활동합니다. 원가정이나 관리감독이 어려운 좁은 임대주택에서의 삶과 다른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야 말로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성이 향상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가장 안전한 곳 입니다.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이 아파트나 빌라에서 살아가기란 주변의 민원과 벌래 보듯한 따가운 시선 그리고 돌발행동으로 위험한 상황이 많이 일어나고 그때마다 늙고 힘없는 부모나 활동지원사는 대처할수 있는 여건이 안되고 심지어 경찰에 부탁을 해 봐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현실 입니다. 그러나 거주시설은 가장 전문성이 있는 종사자들의 사명과 사랑이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을 웃게 만들고 비장애인들의 눈치를 안봐도 되고 외부활동도 단체가 움직이니 그만큼 보호 받을수 있습니다 . 예로 활동지원사가 최중증발달장애인을 하루 돌보고는 줄행랑을 쳤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