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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도매시장 거래액 3천억 돌파... 5천억 목표

▷ 월 평균 30% 이상 성장세... 이용자 3,161개소
▷ 농식품부,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 예산 624억에서 749억 확대 편성"

입력 : 2024.10.22 10:20
온라인도매시장 거래액 3천억 돌파... 5천억 목표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올해 온라인도매시장의 누적 거래액이 3천억 원을 넘겼다. 지난해 11월 30일에 출범한 이후, 올해 1월의 거래액이 불과 65억 원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온라인도매시장 거래금액은 6월 17일 1천억 원, 8월 20일 2천억 원을 달성하며 월 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온라인도매시장 이용자 역시 1월 331개소에서 지난 10월 15일 기준 3,161개소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온라인도매시장을 이용하는 '구매자'로, 이들은 약 9개월 만에 224명에서 2,250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판매자는 107명에서 911명으로 늘었다.

 

온라인도매시장에선 현재 청과, 양곡, 축산, 수산식품을 판매 중에 있는데, 청과의 비중이 상당하다. 

 

과일을 주로 취급하는 도매업체 '이화원'은 온라인도매시장의 구매자로 참여하여 올해 10월 15일까지 130억 원의 거래를 진행했다. 조철희 이화원 대표는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화원은 과거 서울 가락시장에서 주로 과일을 구매했으나, 현재는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전국의 다양한 산지를 비교하면서 보다 합리적 가격으로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더 많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온라인도매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차관은 올해 정부가 목표한 거래액 5천억 원 달성을 위해 온라인도매시장의 활성화를 약속했다. "구매자에 대한 자금 지원 확대, 판매자에 대한 직배송 물류비 지원, 소상공인을 위한 공동물류 지원 등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한 예산을 2024년 624억 원에서 2025년 749억 원으로 확대 편성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정부가 현재 운영 중인 온라인도매시장의 목적은 농가의 수익을 늘리고, 소비자의 물가 부담은 줄이는 데에 있다. 지난해 10월 16일부터 11월 10일까지 진행된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파일럿 사업 성과분석에 따르면, 농가수취가는 4.1% 상승한 반면, 출하 및 도매단계 비용은 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도매시장은 기존 오프라인 농산물도매시장보다 수수료가 저렴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장 중 한 곳인 가락시장의 사용료는 지난해 11월 기준 0.55%이지만, 온라인 플랫폼 사용료는 0.3%로 책정되어 있다. 정산수수료도 0.2%로, 오프라인 시장(0.4%)보다 저렴하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식품 분야 규제샌드박스 - 온라인도매시장'에 따르면, 온라인도매시장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락시장으로의 농산물 집중 현상에 따른 물류 비효율성 등 극복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수산물도매시장 개설 허가기준이 오프라인도매시장을 전제하고 있어, 온라인도매시장 개설이 불가능하다", "도매시장법인 및 시장도매인 등은 부류별로 지정, 등록, 허가받도록 하고 있어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자유로운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등의 단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국단위 온라인도매시장의 운영 및 거래에 관한 세부기준을 마련하고, 시장 참여 주체의 상대방이나 장소에 관한 제한 없이 자유로운 거래를 허용하는 법령 제정 추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한 듯 정부는 법령 정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박범수 차관은 "연내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거래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여 온라인도매시장 참여자들이 안정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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