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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앤시스의 휴머네틱스 주식 취득 문제 없다"

▷ 앤시스, 휴머네틱스 주식 취득 1.9조 원 심사... "지배관계 형성된다고 보기 어려워"
▷ 세계적 반도체 대기업 시놉시스는 앤시스 인수 발표... 규모만 45.4조

입력 : 2024.03.19 14:10
공정위, "앤시스의 휴머네틱스 주식 취득 문제 없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앤시스(Ansys, Inc.)휴머네틱스’(Humanetics) 주식 취득( 1.9조 원)을 승인했습니다.

 

앤시스가 휴머네틱스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기업결합에 대한 지배관계가 형성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는데요.

 

앤시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차량의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에서 가장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입니다.

 

특히, 현대차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사용하는 LS-DYNA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LS-DYNA 사용례 (출처 = 공정위)

 

 

LS-DYNA는 충돌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차량과 탑승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가상으로 시험하는 소프트웨어로, 이쪽 분야에선 거의 교과서 수준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앤시스가 차량 충돌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한다면, 휴머네틱스는 그러한 차량에 탑승하는 인형을 전문으로 합니다.

 

 

디지털 ATD (출처 = 공정위)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휴머네틱스는 충돌 테스트 인형(Crash Test Dummies)로 알려진 의인화 테스트 장치(Anthropomorphic Test Devices, 이하 ‘ATD’)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시장 점유율만 70%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1위 기업인데요. LY-DYNA가 충돌 시의 시뮬레이션에서 차량이 어떻게 파괴되는가를 보여준다면, 휴머네틱스의 ATD는 그 차량 안에서 인체가 어떤 충격을 받는지 보여주는 겁니다.

 

앤시스는 이러한 차량 충돌 시뮬레이션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세이프 패런트(Safe Parent, Inc.)가 갖고 있는 휴머네틱스의 주식 34.86%를 취득하겠다는 내용의 기업결합 신고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앤시스의 충돌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와 휴머네틱스의 디지털 ATD’가 수직결합 관계에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앤시스가 휴머네틱스 주식을 취득함으로써, 휴머네틱스에 대한 지배력을 갖는지 우선적으로 심사했는데요.

 

★수직결합: 동일산업에서 각각 다른 공정단계에 속하는 기업이 결합하는 행위, 정유회사가 유류판매업체를 사들이는 등의 예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수직적 기업결합이 산업 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경우에는 이를 금지한다

 

검토 결과, 앤시스는 휴머네틱스의 주식을 34.86% 취득해도 2대 주주에 불과하고, 과반의 지분을 보유한 브리지포인트 그룹이 최대 주주로서 이사회의 구성 및 경영 전반에 관한 권리를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앤시스가 휴머네틱스의 주식을 사들여도, 휴머네틱스에 대한 지배권은 여전히 브리지포인트 그룹에 있다는 건데요.

 

다만, 주주간 계약에 따라 앤시스가 2025년이 끝날 때까지 잔여주식 전량에 대한 매수청구권을 보유하므로, 이를 행사하여 지배관계에 변동이 발생하는 경우 공정위가 경쟁제한 여부를 심사하기로 했습니다. 앤시스가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기업결합 신고와 별개로 최다출자자로서 별도의 신고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공정위 曰 앤시스와 휴머네틱스가 충돌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시장 및 디지털 ATD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인만큼 향후 양사의 지배관계 변동이 있게 되면 경쟁제한성 여부를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다

 

한편, 앤시스의 움직임에 더욱 주목이 가는 이유는 시놉시스’(Synopsys)가 앤시스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인수 규모만 45.4조 원(350억 원 달러)이며, 기업결합 신고는 아직까지 공정위에 접수되진 않았는데요.

 

시놉시스는 TSMC, 엔비디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반도체 기업입니다. 1986년에 설립되어 업력만 35년이 넘으며, 연 매출액 규모는 6조 원이 훌쩍 넘습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 TSMC와 협력해 AI 반도체 칩 설계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 발표한 바 있는데요.

 

이미 반도체 산업계에서 명성이 높은 시놉시스가 앤시스를 인수하고, 나아가 휴머네틱스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그 입지는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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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인간의 존엄성에 기반한 자립은 당연한 것이기에 어떤 거주 시설에 있던 자립지원은 필수적이다. 시설안에서도 시설밖에서도 자립지원은 필수적인 것이므로 장애인거주시설에 충분한 인력지원을 해주고 시설환경도 개선하여 선진화 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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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익이라는 맹점에 가려져 위, 날조 및 사기, 선동이라는 범죄가 숨겨저서는 안되며, 이를 눈감아 주는 판관의 사심은 그들이 지켜야 하는 사회 정의를 무너뜨릴 뿐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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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가 일어나길 감시하며 걸리면 바로 아웃 시켜버리리라~ 작정한 것 아닌가 합니다.그냥 탈시설에만 꽂혀있는겁니다.무슨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하면 모두에게 형평성 있는 법을 펼칠지... 진정으로 고민해주길 바랍니다. 거주시설을 없애려고만 하지말고 거주시설에 인력 지원도 더 해주고 재가 장애인이나 자립주거에만 편중된 지원을 하지말고 공평하게지원해 주시면서 좀 관심을 가져주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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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안타깝습니다. 중증장애인의 생활을 알면 전장연이 이렇게 무조건적이고 강압적인 탈시설을 주 장할수없는데 같은 장애인인데 본인들의 이권을 위해 중증장애인들을 사지로 내몰면서 자유를 주장한다는 게 화가 납니다. 중증장애인에게 자유는 날개 다친 새 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는것과 다름없습니다. 시설에 도움받아야하는 중증장애인은 시설에서 생활하고 도 움받고 자립하고싶은 경증장애인은 자립하면 되는문 제인데 무조건 모아님도를 주장하니 중증장애인 부모 님들이 어버이날에 이렇게 나선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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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당사자와 보호자의 다양한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회의 주장은 거주시설 이용 장애인의 권리와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진정성 있는 외침입니다. 지역사회 자립 지원과 더불어 거주시설의 선진화와 인권 보호도 함께 균형 있게 추진해서 모두가 존중받는 복지정책을 만들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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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자립법안은 자립을 돕는 법안이라 하지만 탈시설이 목적입니다. 자립하고자 하는 장애인 반대 하지 않습니다 시설 또한 중증장애인들에겐 꼭 필요한 곳이기에 생활환경개선과 인력지원 통해 시설의 선진화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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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거주시설은 부모가 사후에 홀로 남겨질 아이가 걱정이 되어 선택을 하는 곳입니다.시설이 감옥이라면 그 어느부모가 시설에 입소를 시키겠습까..전장연은 당사자가 아니며 장애인을 대표하는 단체도 아닙니다.당사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한쪽으로 기우는 정책 보다는 균형있는 정책으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