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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농식품 소비 감소... '과일'이 가장 큰 타격 받아

▷ 지난해 기준 과일 구매액 9.3% 감소, 축산물은 0.8% 증가
▷ 농림축산식품부, "채소나 축산물에 비해 과일은 필수재 성격 상대적으로 약해"

입력 : 2023.09.13 15:10 수정 : 2023.09.13 15:17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농식품 소비 감소... '과일'이 가장 큰 타격 받아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2020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이라는 3高 현상은 우리나라 소비의 모습을 바꿨습니다. 식당에서 먹는 점심 대신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중고거래시장이 활성화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는 농식품 소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농촌진흥청이 소비자 토론자(패널) 1,500가구의 농식품 가계부 자료를 활용해, 농식품 소비행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한 결과, 신선식품과 과일의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과일 소비가 물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먼저, 소비자들은 물가, 금리, 환율 중 물가 상승(68.2%)이 최근 식생활에 영향을 가장 크게 주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금리인상(43.5%), 환율인상(34.8%)의 순으 나타났는데요. 코로나19 기간 동안 소비자들은 신선식품 구매를 전년 대비 늘렸습니다만, 엔데믹이 자리 잡기 시작한 2022년부터는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소비자들의 농식품 구매액은 37조 원이었는데, 2020~2021년 사이에는 42조 원까지 증가했다가 2022년에는 39조 원으로 돌아온 겁니다.

 

물가가 급격히 상승한 최근 3년간, 농축수산물 소비 역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전체 농축수산물 구매액은 1.4% 줄었는데요. 축산물 구매액이 0.8% 증가했으나, 채소와 과일 구매액이 각각 6.9%, 9.3% 감소했습니다.

 

과일 구매액의 감소폭(-9.3%)이 제일 컸는데요. 이와 관련,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구매를 줄인 품목으로 과일(33.9%)을 꼽았습니다. 그 다음이 채소(20.9%), 축산물(15.2%), 수산물(12.7%) 등의 순이었는데요. , 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과일 소비를 줄이겠다는 겁니다.

 

물가상승률이 채소, 축산물, 과일 순으로 높다는 사실과 대치되는 부분입니다. 채소와 축산물은 가격이 올라도 구매할 수밖에 없는 필수재인 반면, 과일은 필수재의 성격이 상대적으로 약한 셈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격이 내릴 경우, 구매를 늘리는 농산물도 과일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필수재 성격이 약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아울러, 환율의 인상이 수입 과일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수입 과일 구매액 역시 감소했습니다. 최근 5년간 환율이 가장 낮았던 2018년에 비해 2022년 가구당 수입 과일 구매액은 26.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일을 키우거나 수입하는 농가 모두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문제는 부진한 과일 소비를 해결할 수 있는 뚜렷한 정부 정책이 부재하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7, 한국농촌연구원은 과일 소비트렌드 변화와 과일산업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변화하는 과일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한국농촌연구원은 정체되어 있는 과일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자조금을 이용한 소비촉진, 유망품종 홍보 및 품종별 전용박스 도입, 과일 소비가 적은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소비확대 방안 등을 제안하면서,특히, 과일섭취량이 권장량보다 적은 아동과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학교과일급식과 간식 공급을 전국적으로 추진한다면 잠재적인 소비층 구축과 더불어 관련후방산업이 확대되어 과일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일보다 채소나 축산물에 정책적인 비중을 싣고 있습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추석 맞이 할인 품목에 사과 정도를 포함시켰을 뿐, 채소나 축산물과 달리 정부의 뚜렷한 과일 소비 촉진 정책은 찾아보기가 어려운데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2, 충북도 보은군에 있는 과수 거점 산지유통센터를 방문해 올해 기상재해 영향으로 과일 생산이 감소하면서 명절 수급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많은데, 시범운영 기간임에도 성수품 수급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여러 관계자들이 있어 적기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급망에만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진한 과일 소비를 살리고, 과일 산업에 활력을 주기 위해선 공급망 뿐만 아니라 품종 다양화 등 소비 촉진 정책에도 힘을 써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소비자들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실속형 소비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들은 못난이 채소 구매’(19.1%), ‘마감 할인 및 재고 할인 등’(15.5%)의 방법을 통해 물가 부담을 낮췄습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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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냐가 토론의 장이되야한다는 말씀 공감하며 중증발달장애인의 또다른 자립주택의 허상을 깨닫고 안전한 거주시설에서 자립적인 생활을 추구하여 인간다운 존엄을 유지할수있도록 거주시설어 선진화에 힘을 쏟을때라 생각합니다 충분한 돌봄이 가능하도록 돌봄인력충원과 시설선진화에 국가에서는 충분한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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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이 자립생활을 위한 기반이 되야합니다. 이를위해 전문인력이 배치되고, 장애인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지역사회와 연계된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장애인이 보호받으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공간으로 거주시설을 개선하고 지원 되이야 가족도 지역사회에서도 안심할 수 있게 정책개발 및 지원 해야 한다는 김미애의원의 말씀에 감동받고 꼭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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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발달장애인의 주거선택권을 보장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바랍니다. 탈시설을 주장하시는 의원님들 시설이란 인권을 빼앗는 곳이라는 선입관과 잘못된 이해를 부추기지 마세요. 중중발달장애인을 위해 노화된 시설을 개선해 주세요. 또, 그들의 삶의 보금자리를 폐쇄한다는 등 위협을 하지 마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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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멀리 있어서 유트브로 시청했는데 시설장애인 부모로 장애인들이 시설이든 지역이든 가정이든 온전히 사회인으로 살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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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시설 개념에 대해 페터 슈미트 카리타스 빈 총괄본부장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게재된 탈시설화는 무조건적인 시설 폐쇄를 의미하지 않으며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주거 선택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발달장애인의 거주 서비스는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 도전적 행동이 있는 경우, 자립 지원이 필요한 경우 등 여러 거주 서비스 필요성에 의해 장기요양형 거주 시설부터 지역사회 내 자립홈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거주시설에서의 자립생활 목소리가 정책으로 연결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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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자기 삶을 결정하고 선택 할 귄리가 있습니다. 누가 그들의 삶을 대신 결정합니까? 시설에서 사느냐 지역사회에서 사느냐가 중요 한게 아니고 살고 싶은데서 필요한 지원을 받으며 살아야합니다. 개인의 선택과 의사가 존중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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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증 발달장애인의 거주시설에서의 생활은 원가정을 떠나 공동체로의 자립을 한 것입니다. 거주시설은 지역사회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시설안과 밖에서 너무도 다양하게 활동합니다. 원가정이나 관리감독이 어려운 좁은 임대주택에서의 삶과 다른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야 말로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성이 향상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가장 안전한 곳 입니다.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이 아파트나 빌라에서 살아가기란 주변의 민원과 벌래 보듯한 따가운 시선 그리고 돌발행동으로 위험한 상황이 많이 일어나고 그때마다 늙고 힘없는 부모나 활동지원사는 대처할수 있는 여건이 안되고 심지어 경찰에 부탁을 해 봐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현실 입니다. 그러나 거주시설은 가장 전문성이 있는 종사자들의 사명과 사랑이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을 웃게 만들고 비장애인들의 눈치를 안봐도 되고 외부활동도 단체가 움직이니 그만큼 보호 받을수 있습니다 . 예로 활동지원사가 최중증발달장애인을 하루 돌보고는 줄행랑을 쳤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