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Link 인쇄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인터뷰] 장희정 대표 ”한부모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 힘쓸 것”

▷장희정 한국한부모연합 대표와 인터뷰
▷“사회의 편견과 맞서기 위한 활동 이어갈 것”
▷비혼출산지원법 논란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

입력 : 2023.07.14 13:35 수정 : 2023.07.14 22:53
 


장희정 한국한부모연합 대표(출처=위즈경제)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사회로부터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사안일수록 더 많이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희정 한국한부모연합 대표는 한부모가정에 대한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부정적인 시선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장 대표는 한국 사회에서는 한부모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팽배하다면서 이로 인해 많은 한부모가정들이 자신들을 숨기며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사회적인 편견은) 서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긴다사회적인 편견에 맞서기 위해서는 한부모가정이라는 사실을 주변에 알려야 한다. 드러나야 강해지는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비혼 여성도 보조생식술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비혼출산지원법에 대해서는 여성이 개인의 선택으로 시술을 받고 임신을 하는 것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 다만, 홀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장희정 대표와의 일문일답


 
위즈경제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장희정 대표(출처=위즈경제)


1. 한국한부모연합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한국에서 한부모가정으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떤 형태로든 한부모가 된 이들에게 대한민국 사회는 격려와 응원하기 보단 모욕과 멸시를 쏟아내기 때문이죠. 이러한 사회적인 시선으로 인해 한부모가정은 양지로 나오지 못하고 사회로부터 고립을 자초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한국한부모연합은 한부모가정이 사회로부터 어떤 차별 없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 현재 한부모가정에 대한 사회적인 포용의 정도는?


한부모가정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은 제가 활동을 시작했던 2006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물론 정책적인 변화는 있었습니다. 제가 활동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7세 미만 아동을 키우는 한부모가정에게 양육비 5만원을 지원하는데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한국한부모연합의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18세까지 양육비 2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고, 한부모가정에 근로 및 사업소득 30% 공제 혜택이 제공되는 등의 지원이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한부모가정이 사회로부터 자신을 숨기고 살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혼자 자녀를 양육하는 한부모가정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죠.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이유로는 한국의 가부장적 유교문화를 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선 한부모가정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혼을 결심한 무책임한 부모라는 딱지가 자연스럽게 붙게 됩니다. 하지만 한부모가정의 사람들은 가정폭력처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해 이혼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단순히 순간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여기고 있다는 점에서 한부모가정에 대한 사회적 인식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3. ‘비혼출산지원법에 대한 한국한부모연합의 입장과 의견은?


비혼출산지원법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난임부부 뿐 아니라 비혼 여성도 보조생식술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는 것에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 스스로가 원해서 자식을 갖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이미 수많은 미혼모들은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 혼자임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양육하고 있기 때문이죠. 다만, 홀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사실은 꼭 유념해야 합니다. 홀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자녀 돌봄과 생계유지, 취업 등의 어려움이 따라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혼출산지원법이 온전히 시행되기 위해선 앞서 이야기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먼저 제시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4. ‘비혼출산지원법이 저출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대체인력의 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맞벌이가 당연시되는 분위기인데 이로 인해 모든 부모들은 자녀를 낳아도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죠. 부부라면 남편과 아내가 번갈아서 자녀를 케어할 수도 있겠지만, 한부모가정에게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처럼 자녀를 낳아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가 저출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할 수 있죠. 따라서 이와 같은 근본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비혼출산지원법 뿐만 아니라 어떤 법안으로도 저출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5. 비혼출산지원법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고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한부모, 다문화, 북한이탈주민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평범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엄마아빠자녀로 구성된 전통적인 가족상이 강요되면서 그 외의 가족들은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수록 전통적인 가족 외 다른 형태의 가족들이 점점 사라지게 되겠죠. 이에 한국한부모연합은 오래 전부터 한부모가정을 우선적으로 자립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부모가정은 자녀의 교육이 마무리되면 이후엔 특별한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지 않아 다른 가족 그룹에 비해 사회적 비용 소모가 크지 않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부모가정이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비혼모, 다문화 등의 다양한 가족들 또한 차별을 느끼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6. 한국한부모연합의 향후 활동 계획은?

지금 한부모가정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명예를 되찾는 일입니다. 여러 이유로 한부모가정이 된 이들에게 사회는 가정이 해체됐다는 표현을 쓰며,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한부모연합은 한부모가정이 사회로부터 어떤 차별도 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글로리 찾기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방침입니다. 글로리 찾기 운동은 한부모가정의 구성원들이 사회에 스스로를 당당하게 드러내고 이를 통해 한부모가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말합니다. 흔히 한부모가정은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사회적 인식 탓에 주변에 이 사실을 알리기를 꺼려합니다. 하지만 이는 그들을 사회로부터 고립시킨다는 사회 문제로 이어지죠. 이에 한부모가정도 일반 가정 못지 않게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사회에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인식 개선에 힘쓸 계획입니다.

 
이정원 사진
이정원 기자  nukcha45@wisdot.co.kr
 

댓글 0

Best 댓글

1

모든 병설에 특수학급을 신설해서 특수교사의 지원을 확대해야합니다. 교육과 치료가 병행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끝나면 치료지원비를 전부 부모에 주어서(현재는 15만원! 치료 1개도 지원 못받은 금액) 가정의 부담을 줄이고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전문교육을 받지 못하고 급하게 양성과정에서 수료하고 온 교사이 잘못된 교육의 방향으로 지도해 고착화될까봐 걱정입니다. 현장에서 수없이 수업을 연구하고 아이들의 IEP를 두고 고민하며 협력하는 교사들의 수고가 헛될까봐 그것도 걱정입니다. 학점을 이수했다고 모두 특수교사가 아닙니다. 수업을 들으며 연구하고 의논하고 실습하고 배우고 적용한 시간들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2

대체 어떤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제대로 된 조사를 하고 계획이 작성된걸까요? 하나하나 특수교육대상영유아에 대한 고려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세계 최고의 유보통합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요? 모두를 위한 교육을 외치는 교육부의 로고와는 전혀 다른 교육의 흐름과 방향입니다

3

영아와 유아는 발달상 굉장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기관에서 통합적으로 교육? 교육이 될까요? 돌봄과 교육을 철저히 구분해야 합니다. 돌봄이 필요한 영아, 요즘 아이들 굉장히 인지적으로 발달해서 유아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장애영유아 보육교사는 양성체계가 너무 부실하고.. 4년제 이상에 실습과 교생실습까지 마친 교사와는 비교할수도 없습니다. 유아교육 이렇게 무시하면, 나라가 어떻게 될까요 어릴수록 교육의 중요성이 더 큰데 이렇게 돌봄만을 좋아하니 정말 큰일입니다.

4

유보통합을 한다면서 장애전담어린이집을 80개 늘린다는게 앞뒤가 맞는 정책인가요? 장애영유아를 위한 교육을 위한다면 의무교육을 제대로 된 시행을 위해 공립 유치원 특수학급을 증설해야 하는게 올바른 방향이 아닌가요? 현재 특수교육지원센터에는 몇 안되는 유아특수교사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어린이집 장애영유아까지 포함시킨다면 그 업무들은 누가 하나요? 또한 특수교육과 관련된 지원서비스 예산은 유보통합을 진행하면서 다 파악되고 예산에 포함이 되었나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허술하고 현장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은 정책입니다. 2026년도까지 어떻게든 유보통합을 시키는 정부의 보여주기식 실적쌓기가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질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대로 정책을 만드세요!

5

2/매년 80학급, 장애전문·통합 어린이집은 매년 80개소를 신설할 계획-학급과 소의 규모가 다름. 특수교육대상유아는 의무교육 대상자임. 국가가 의무교육을 할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국공립 교육기관 수가 사립보다는 많아야 한다고 생각함. 우리 집 앞 유치원에 보내고 싶을 때 보낼 수 있어야 함. 초등의 경우 대규모아파트 단지 만들 때도 학교를 지으려 노력함. 같은 의무교육대상자인 만큼, 국공립 교육기관 설립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함. 이에 대한 답변 받고 싶음. 의무교육을 실시했다고 인정함 으로 퉁치지 않기를 바람. 3/장애영유아 보육교사는 대학, 대학원에 신, 편입학을 통해 양성과정을 졸업하면 개편 자격을 취득-당장 어떻게 할 것인지 의문임. 지금 대학/대학원 다니는 사람은 ”이수할 거니까 일 계속해“가 될 것인지? 또한 이 부분에 대한 특별 지원금 제공 등으로 자발적으로 공부한 사람들에게 역차별되지 않기를 바람.

6

어린이집을 신설할 것이 아니라 특수학급을 늘리고 유아특수교사 임용 티오를 늘리면 됩니다. 현재도 필요한 인원에 전혀 미치지도 못하는 수의 교사들만이 임용 바늘 티오를 뚫고 들어가고, 노량진과 대학교, 도서관에는 그 임용을 통과하려는 예비교사들이 오늘도 더위에 땀띠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도 과거 어린이집에서 유아특수교사로서 근무했었고 제 동료는 전부 장애영유아보육교사였습니다. IEP, 개별화, PBS, 심지어 법적인 장애유형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다운증후군이 어느 장애에 해당하는지도 모르는 친구들이었어요. 그들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들에게 전해듣기를 정말 온라인강의로 과목 8개 듣고 시험은 오픈북, 그냥 인터넷 긁어다가 과제만 제출하면 되었답니다. 전문적 지식이 전무해도 그냥 '이수'하는 걸로도 가능했답니다. 유보통합이 되면 장애인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28조 3항, 시행령 제 25조, 시행규칙 제5조에 근거해서 장애영유아보육교사들이 특수교육지원인력으로 장애아 보육일을 하시면서 필요시 특수교사의 지도하에 교육 지원을 하면 되는 일입니다. 간호조무사가 간호사의 지시에 따라 병원의 지원인력으로 근무하는 것처럼요. 그럼에도 특수교사 자격증이 필요하시면 이미 열려있는 대학교, 대학원의 양성과정을 이용하시면 되고요. 제 주변에는 유아특수교사가 되기 위해서 부족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서 만학도로 특수교육과에 재입학하여 임용을 통과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교육받을 시간이 없네, 방법이 없네는 핑계일 뿐입니다. 잘못된 결론을 정해놓고 잘못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국에 보육교사들을 위해 대학교에 없던 특수교육과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게 말이 됩니까? 절대 반대합니다. 그리고 특수교육대상유아를 선정하고 배치하는 것에는 인력을 어떻게 얼마나 충원하고 업무를 어떻게 분담하려고 하십니까? 한 아이를 배치하고 교육을 지원하는 일에 있어서 진단평가와 선정, 배치 업무 뿐만 아니라 원거리통학비, 기타 치료지원, 가족지원 등의 늘어나는 예산과 업무는 어떻게 지원하실 건가요? 심지어 진단평가의 첫 작업부터 시작해서 통학비 등 유아를 지원함에 있어서 한 명 한 명의 아이들을 직접 대면하여 실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 많은 범위와 수는 어떻게 감당하실는지요? 깊이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7

의무교육대상자인 특수교육대상유아에 대한 언급이 구체적이지 않고, 모호한 용어와 설명들로 계획되어 있어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행정을 담당하게 될 체제개편에서도 특수교육대상자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어떤 예산을 어느 부서에서 어떻게 집행할 것인지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야마로 반쪽, 아니 탁상행정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정책입니다. 영유아의 교육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교사자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합니다. *유보통합으로 교육부로 이동하게 되는 장애영유아의 행정, 기존의 특수교육대상영유아의 행정을 담당하여야 할 전문 인력(전공자 배치)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합니다. *특수교육대상영유아 및 장애영유아에게 지원되는 재정(예산)에 대한 확실한 언급,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합니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배치유형(어린이집)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합니다. *장애어린이집 80개소 신설, 특수학급 80학급 신설이 과연 동일한 선상의 일인지 묻고 싶습니다. 유아특수교육의 전문성과 공공성 확립 없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유보통합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지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