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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분향소 강제철거...여 "불법에 엄정대응" VS 야 "기본권 무시"

▷파이낸스센터 앞 기습 설치…민주노총 "조합원 4명 부상"
▷강민국 "엄정한 수사를 통해 그 책임 분명히 물어야"
▷이소영 "기본권과 인권 무시한 폭력진압 멈춰야"

입력 : 2023.06.01 14:34 수정 : 2023.06.01 14:38
민주노총 분향소 강제철거...여 "불법에 엄정대응" VS 야 "기본권 무시" 31일 경찰이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기습 설치한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 씨 분향소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충돌하고 있다. 출처=민주노총 홈페이지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지난 31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 분신 사망한 건설 노조 간부 양회동 씨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가 경찰에 의해 강제 철거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불법에 대해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기본권과 인권을 무시한 폭력진압을 즉각 멈추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대한문 인근에서 경고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자진 해산했다가 오후 6시 35분께 서울파이낸스센터 건물 앞 인도에 분향소를 설치했습니다.

 

경찰이 서울시 요청에 따라 강제철거를 시도하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경찰은 철거를 방해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4명을 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체포해 연행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조합원 4명이 부상했고 이 가운데 3명이 병원에 이송됐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등은 분향소 설치를 시도한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오후 7시부터 야간집회 형식으로 '양회동 열사 추모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습니다.

 

다만 경찰은 분향소 설치·철거와 무관하게 건설노조 집회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협조한다는 입장입니다.

 

강민국 국민의힘 대변인은 다음날 논평에서 민주노총의 분향소 기습 설치에 대해 "집회 해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보인 민노총의 행태는 공권력에 대한 도전 그 자체였다.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는 불법에 대해서만큼은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그것이 시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정부의 기본적 책무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끝으로 강 대변인은 "타인의 권리는 침해하면서, 자신들의 의사 표출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라 목소리를 높이는 기득권 집단의 정치투쟁에 공감할 국민은 없다.코로나 위기 상황에도 불법집회를 강행했고, 최근 노숙집회로 집회 수준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민노총이다. 어제 체포된 이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통해 그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할 것이다"고 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어제 경찰은 자신들의 강압적인 수사로 분신 사망한 건설노동자의 분향소를 끝내 부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집회 진압을 위해 캡사이신 분사장비 3,800대를 갖춘 기동대 5,000명을 투입하고, 광양제철소에서 고공 농성 중이던 노조 간부에게 경찰봉을 휘두르며 유혈사태를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공권력이 가진 무기로 국민을 협박하는 것인가. 특정 단체에게만 차별적 법 집행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공정한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경찰은 국민의 기본권과 인권을 무시한 폭력진압을 즉각 멈추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민주노총은 분신 사망한 건설노조 간부의 '분향소 설치'를 두고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데 대해 1일 성명을 통해 "노조 탄압에만 열을 올리던 정권 스스로 불법의 끝판에 돌입했다"고 강력 규탄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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