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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미국 은행의 '현저한 위험'

▷ 금리 0.25% 올린 FOMC... 은행권 대출기준 강화
▷ 신용 경색 우려 제기

입력 : 2023.05.09 15:00 수정 : 2023.05.09 15:02
[외신] 미국 은행의 '현저한 위험'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현지시각으로 지난 3,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는 기준금리를 0.25% 올렸습니다. FOMC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그간 이어오던 긴축 기조를 올해에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으며, 금리 인하의 가능성 역시 비추지 않고 있는데요.

 

5월의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3월보다 0.25% 인상된 5.25%,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이 경색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입니다만, 이를 넘어 미국의 금융권이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Banks are experiencing stress”), 현저한 위험”("A salient risk")이 나타나고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습니다.

 

CNN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은행들은 FOMC의 연이은 금리 인상 이후 대출 문턱을 더욱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금리뿐만 아니라, 실리콘 밸리 은행 등 미국 내 거대 은행 3곳의 파산에도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2023년도 초반기에 까다로웠던 대출조건이 더더욱 까다로워진 셈입니다.

 

지난 8FOMC가 발표한 분기별 SLOOS(Senior Loan Officer Opinion Survey)에 따르면, 미국 내 금융권 혼란이 가중됨에 따라 더 많은 대출기관이 대출 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문의 응답자들은 그 원인으로 경제적 불확실성, 위험에 대한 선호도 감소, 담보 가치 악화, 은행 자금 조달 비용 및 유동성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economic uncertainty, a reduced appetite for risk, deterioration in collateral values and broader concerns about banks’ funding costs and liquidity positions”)” 등을 제시했습니다.

 

요약하자면, 금융권이 불안하고 경제가 좋지 않아 대출 기준이 더욱 엄격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앞으로도 대출 기준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는데요.

 

은행이 대출 기준을 엄격히 잡으면 잡을수록, 대출은 경색되고 투자가 잦아듭니다. 소비도 동시에 위축되게 만드는데요.

 

CNN은 이러한 FOMC의 보고서에 대한 관심은 일반적으론 많지 않지만, 현 상황에선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이유로서 세 개의 대형은행이 4주 이내에 파산하고, 연방준비제도가 위태로운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after three large regional banks failed within a four-week span and the Fed is attempting a precarious ‘soft landing’”)이라고 제시했는데요. 금융권의 불안이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 대출 기준이 엄격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 FOMC의 위태로운 연착륙(FOMC’s precarious soft landing): 실업률을 높이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 일반적으론 금리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경제가 경색되기 때문에 실업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상승)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고금리로 인해 미국 내 은행들이 압박을 받고 있는 건 확실해보입니다.

 

CNN과 인터뷰를 진행한 질 센티나(Jill Centnina) 무디 인베스트먼트 서비스(Moody’s Investors Service) 전무이사는 “(SLOOS 보고서가 보여주는 건) 은행들이 압박을 경험하고 있다는 증거”(“Perhaps what [this SLOOS report points] toward … is it shows that there is some evidence that banks are experiencing stress”) 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이와 관련, 오스턴 굴스비(Austan Goolsbee)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Yahoo!와의 인터뷰에서 신용 위기, 적어도 신용 경색이 시작되고 있다”(“the credit crunch, or at least a credit squeeze, is beginning”)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은행의 신용에 의존하는 미국의 산업이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more directly affected”)라고 덧붙였는데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8,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신용 긴축이 경제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만, 그는 여전히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재닛 장관은 경기 침체를 배제할 순 없지만, 경기 침체가 가장 먼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We can’t rule out a recession, but I don’t think that’s the most likely path”)고 전했습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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