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끝난 日 민간기업 달 착륙선…하지만 민간 우주 산업의 시발점 됐다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무인 달 착륙선 임무에 실패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 “착륙할 때까지 자료를 얻은 것이 대단한 성과”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일본 기업인 ‘아이스페이스(ispace)’가 만든 무인 달 착륙선이 26일 새벽 달 착륙을 시도했지만, 달 표면에 도달하기 직전 통신이 두절돼 임무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 하카마다 다케시는 “(달 착륙선과의) 통신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달 착륙은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기체가
달 표면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달 착륙선인 ‘하쿠토-R 미션1’은 이날 오전 1시40분에
달에 착륙할 예정이었습니다. 하루토-R 미션1은 오전 0시 40분께
달 상공 100km 지점에서 고도를 낮추기 시작해, 달 앞면
북동쪽 아틀라스 충돌분지를 향해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지상 90m까지
접근한 이후 통신이 두절됐습니다.
아이스페이스 탐사선이 달 착륙에 성공했다면 세계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이라는 타이틀을 얻는 것이라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아쉽게도 달 착륙에 실패했습니다.
다만 하카마다 최고경영자는 “착륙할 때까지 자료를 얻은
것이 대단한 성과”라며 “이러한
성과를 점검하는 것은 향후 미션에서 착륙을 포함한 기술의 성숙도를 높이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하카마다는 NHK와의 인터뷰를 통해 달 개발이 앞으로 있을 우주
개발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우주를 활용해 나가는 시대가 되면 우주에서 자원을
활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해 질 것”이라면서 “모든
것을 지구에서 발사하기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우주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카마다는 “(그러기 위해선) 달에 있는 물인 월수(月水)의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월수는
인간이 장기 체류하기 위한 음료수나 생활을 위한 물로도 사용할 수 있고, 수수와 산소로 나누면 로켓의
연료 또는 에너지 자원이 될 수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자원 개발은 국가 사업이라기 보다 민간
사업에 가깝다”면서 “앞으로의 발전성, 지속성을 보고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했습니다.
달 비즈니스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카마다는 “앞으로는 지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야
할 때다. 따라서 우주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일시적인 경쟁이 아니라 중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도 우주가 필요하고, 관련 사업 역시 지속 가능한 구조를 구축한다면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향후 해결해야 될 과제로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꼽았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달과 우주를 자신과 관련 없는 세계로
인식해 사업을 시도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불확실한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나씩 문제를 해결하며
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달 착륙을 포함한 탐사 임무를 위한 전 세계 민간 기업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일본 우주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의
민간 첫 달 착륙 시도를 포함해 2026년까지 6개 우주기업이
10여개의 크고 작은 달 착륙 임무를 준비 중”이라면서
“이것은 달 탐사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네이처가 소개한 사례 대부분은 나사의 민간 달 탐사 지원 프로그램(CLPS)의
일환으로,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까지 포함하면 민간 달 착륙 임무는 10여개 보다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 기업 역시 우주산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현대차는 달 탐사 로버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국내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는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달
착륙선에 들어갈 탑재체인 자기장 측정기 개발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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