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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좋은 관계형금융... 부실기업은 없는지 살펴봐야

▷ 지난해 말 기준 관계형금융 잔액 14.4조 원... 전년 대비 2.0조 원 증가
▷ 개인사업자 대출이 특히 증가해
▷ 중기 대출보다 금리, 연체율 낮아 안정적이지만... 최근 중소 부실징후기업 증가한 만큼 주의해야

입력 : 2023.04.18 14:00 수정 : 2023.04.18 15:39
성장률 좋은 관계형금융... 부실기업은 없는지 살펴봐야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2022년 말 기준, 관계형금융 잔액은 2021년 말 대비 2.0조 원(15.7조 원) 증가한 14.4조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소기업대출 증가율(7.6%)과 비교해보면, 지난해 관계형금융은 15.7%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는데요.

 

관계형금융이란, 은행이 해당 중소기업과의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합니다. 은행과의 꾸준한 거래를 통해 신뢰성을 담보한 중소기업이 관계형금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이한 점은, 해당 중소기업이 신용도가 낮고 담보가 부족해도 사업전망, 대표자 전문성 등이 양호하다면 관계형금융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은행이 관계형금융을 통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는 3년 이상의 장기대출, 지분투자 등이 있으며 회계/세무/경영자문 등 비금융서비스도 공급하는데요.

 

최근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하면, 관계형금융은 여러모로 이점이 많아 보입니다.

 

만기 3년 이상의 장기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의 자금애로를 해소하는 건 물론, 평균금리도 중기대출보다 낮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출처 = 금융감독원)

 

 

관계형금융의 평균금리는 4.29%로 중기대출 평균금리(5.19%) 대비 0.9%p 낮습니다. 연체율도 0.3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관계형금융의 차주를 살펴보면, 중소기업 법인 대출이 10.3조 원(71.5%)로 가장 많았으며, 개인사업자 대출은 4.1조 원(28.5%)로 나타났습니다.

 

중소법인, 개인사업자 대출 모두 증가세를 보였으나, 개인사업자 대출이 50.7%(1.4조 원) 커지며 성장세를 견인했습니다. 중소법인 대출은 6.0%, 0.6조 원 가량 올랐는데요.

 

업종 별로는 도소매업이 32.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제조업(26.8%), 서비스업(16.7%) 등의 순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고금리,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업종 위주로 장기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덧붙였습니다.

 

관계형금융에서 두각을 드러낸 은행은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입니다. 대형그룹 중 1위를 차지한 건 신한은행으로 누적 공급금액, 업무협약 체결건수, 초기기업 대출 비중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중소형 그룹 중에선 경남은행이 1, 광주은행이 2위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상기 관계형금융 우수은행들은 정부의 연말 포용금융 우수기관 포상에 실적이 반영되는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향후 관계형금융을 통해 많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은행권의 관계형금융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은행권 간담회 등을 통해 담보력이 부족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에게도 관계형금융 공급이 활성화되도록 독려하겠다고 덧붙였는데요.

 

다만, 관계형금융이 엄연한 대출 상품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부실기업이 생겨날 우려는 없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기업구조조정 수요 증가 가능성에 대한 대비 필요성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부실징후기업은 총 185개 사로 드러났는데 이 중 183개사가 중소기업으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 당시 중소 부실징후기업은 157개사(160개사) 대비 증가폭이 큰 셈입니다. 중소 부실징후기업에게는 관계형금융의 금리가 중소기업 대출의 금리보다 다소 낮다고 해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인데요.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구정한 선임연구위원은 경기 둔화, 물가 및 대출금리 상승으로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기업의 경우 이자상환이 어려워져 앞으로 구조조정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은행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외부 영업환경 악화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점진적으로 상승한다면 기업구조조정 수요는 급속히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따라서, 최근 관계형금융의 연체율이 0.33%로 중기 대출(0.32%)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전년말(0.26%)보다 소폭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주의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정부 입장에선 관계형금융을 독려하는 동시에 부실기업이 나타날 우려는 없는지 면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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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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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만큼 대가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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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걸 원하는게 아닙니다. 제발 현장 교사 의견을 들으세요.

3

아니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습니다. 단기간 속성으로 배워 가르치는 교육이 어디있습까? 학부모로서도 제대로 교육과정을 밟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사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습니다. 지금이 60년대도 아니고 교사 양성소가 웬말입니까. 학부모를 바보로 아는게 아닌이상 몇 없는 우리 아이들 질 높은 교육받게 해주십시오.

4

정부가 유치원-보육과정 통합의 질을 스스로 떨어뜨리려하네요.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아이들 지도하시는 전문성 갖춘 어린이집 선생님들 많이 계시지만 아직까지 국민의 인식은 '보육교사나 해볼까?'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음대 나오신 분 보육교사 양성소에서 자격 취득하시고 어린이집 선생님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아특수교사를 또 이런식으로 양성과 훈련만으로 현장에 나오게 되면 누가 봐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유-보통합은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안에서도 교사간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 될 수 밖에 없구요. 아이들 좋아하니 나도 보육교사 해볼까? 그리고 장애아동 지도해봤고 교육 좀 들었으니 유특교사네. 하면 학부모 앞에서 교사 스스로 전문가가 될 수없다고 봅니다. 학부모보다 경험 많은 교사일 뿐이겠죠. 학력을 떠나 전문성 갖춘 좋은 선생님들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통합은 반대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사의 질의 가장 기본은 전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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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사실 애초에 통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보육과 교육은 다르니까요. 유아특수교육교사가 하고 싶으면 유아특수교육과가 있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진학하시면 되고, 유아특수보육교사가 되고 싶으면 보육교사 자격 취득 후 특수관련 연수 이수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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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준비 없이 무조건 통합을 서두르는 정부의 행태가 문제네요. 정말 통합이 필요하다면 현장의 목소리부터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