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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포트] 10명 중 6명,"도심 의료 공백 등 부작용 초래할 것"

토론기간 : 2023.07.24 ~

 

[위포트] 10명 중 6명,"도심 의료 공백 등 부작용 초래할 것" 출처=위즈경제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첨예한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삼아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위고라’에서, “서울백병원 폐원...적자누적 불가피 VS 도심 의료공백 심화”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 결과, '서울백병원 폐원이 도심 의료 공백 등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의견이 63.64%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적자로 인한 폐원은 당연하다'는 의견은 27.27%, 중립의견은 9.09%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위고라는 6월 21일부터 7월 24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됐습니다.

 

82년의 역사를 지닌 서울백병원이 오는 8월 31일 환자 진료를 종료합니다. 서울 도심에서 핵심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겁니다. 병원 측은 1745억원의 적자 발생, ‘의료 관련 사업 추진 불가’라는 외부전문기관 경영컨설팅 결과, 도심 공동화 현상과 주변 대형병원의 출현으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 등을 폐원 이유로 들어습니다.

 

하지만 서울백병원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강한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병원 노조가 속한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구성원들에게는 생존권의 문제이며 지역사회에는 도심 의료 공백현상을 초래할 것임을 계속 지적해왔다. 적자라는 이유만으로 폐원해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참여자,도심 의료공백 우려...경영진 질타 댓글도 달려

 

이번 위고라에서 '반대'의견(비율63.64%)을 선택한 참여자 대부분은 서울백병원 폐원에 대해 도심의료 공백 초래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참여자 A씨는 "얼마나 많은 어르신들이 여기를 다니는 가는 이 병원 한번만 가본 사람도 알 수 있다. 환자들은 이제 다 어디로 가야하나"며 "(서울)백병원은 시설도 좋고 교통도 좋기 때문에 폐원이 된다면 도심의료공백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여자 B씨는 "아버님이 오랫동안 이 병원에 다니고 계셔서 폐원이 결정이 되던 날 아버지가 한숨을 푹 쉬셨다. 믿고 다닐만원 병원을 잃으신게 가슴이 아프셨던 걸로 보인다"며 "세상엔 돈보다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영진들이 이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백병원 폐원에 대해 최소한의 출구전략없이 폐원을 결정한 경영진을 질타하는 댓글도 달렸습니다. 참여자 C씨는 "이런 혼란이 올때까지 경영진들이 과연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다. 폐원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설사 폐원을 결정했다면 최소한의 출구전략을 마련한 상태에서 진행했어야 하는게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적자 폐원은 당연한 수순...지리적 특성 살린 의료관광 제안도

 

반대의견(비율 27.27%)을 선택한 참여자들은 적자로 인한 폐원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참여자 D씨는 "공기업이 아닌 이상 경영문제 때문에 병원이 망할수도 있다는 사실은 근로자라면 인지했어야 하는 사실"이라며 "경영악화로 갑작스레 실직자가 되는것은 안타까우나 재단이 근로자를 다른 지역으로라도 보내준다고 했으니 충분히 도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습니다.

 

참여자 E씨는 "병원이 적자로 허덕이다 폐업하는 건데 노조 승인까지 받아야 하나. 혈세로 메꿔서 본인들 밥그릇 보전해달라는 신보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중립의견(9.09%)으로는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 전에 명동 인근이라는 지리적 특징을 살려 '메디컬 허브' 등 의료관광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볼 것을 제안했습니다.

 

앞서 백진경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를 비롯해 조영규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장, 장여구 인제의대 교수노조 서울백병원 지부장 등은 서울시에 서울백병원을 'K-메티컬 허브'로 육성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서울백병원을 서울시 의료 관광과 도심 의료의 중심지로 만들어 글로벌 K-메디컬 산업의 허브로 전환, 육성함으로써 백병원과 인제대학교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선도하는 비전 계획을 실현하겠다는 겁니다.

 

#폐원 대신 다른 방안 검토해봐야

 

서울백병원을 놓고 찬반 여론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위고라에서 보듯 찬성 측은 2004년 처음 73억원 손실을 기록한 뒤 지금까지 누적 적자 1745억원을 기록했다며 폐원을 어쩔수 없는 수순이라 주장하고 있고 반대 측은 도심의료 공백 등을 이유로 폐원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병원이라도 적자가 지속된다면 폐원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아쉬운 건 폐원이 결정되기 전까지의 인제학원 측의 태도입니다. 82년 역사와 서울 도심 의료 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담당해오던 병원에 대한 폐원 결정이 불과 20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7년 전 누적적자를 해결하고자 만든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 TFT(테스크포스팀)은 병원 내 직원과 의료진에게 이때까지 논의한 회의록이나 자료를 넘겨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재단 측의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을 깜깜이식 의사결정이라고 비판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서울백병원 TFT가 제대로 된 해법을 내놓지 못한 채 흐지부지 시간만 보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김동민 보건의료노조 서울백병원 지부장은 지난 6일 위즈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재단은 12년 동안 누적적자 해소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지 않고 다운사이징((Downsizing·기업 업무나 조직 규모 따위를 축소하는 일)만 외쳤다"고 말했습니다. 

 

재단 측은 폐원 이외에 다른 방법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강구해봐야 할 것입니다. 서울백병원 누적 적자에 대한 책임 대부분은 결국 경영진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위고라 중립의견에서도 나왔듯 명동 인근이라는 지리적 특징을 살린 '메디컬 허브' 등 의료관광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재단 측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의료 역사에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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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인간의 존엄성에 기반한 자립은 당연한 것이기에 어떤 거주 시설에 있던 자립지원은 필수적이다. 시설안에서도 시설밖에서도 자립지원은 필수적인 것이므로 장애인거주시설에 충분한 인력지원을 해주고 시설환경도 개선하여 선진화 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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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익이라는 맹점에 가려져 위, 날조 및 사기, 선동이라는 범죄가 숨겨저서는 안되며, 이를 눈감아 주는 판관의 사심은 그들이 지켜야 하는 사회 정의를 무너뜨릴 뿐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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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가 일어나길 감시하며 걸리면 바로 아웃 시켜버리리라~ 작정한 것 아닌가 합니다.그냥 탈시설에만 꽂혀있는겁니다.무슨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하면 모두에게 형평성 있는 법을 펼칠지... 진정으로 고민해주길 바랍니다. 거주시설을 없애려고만 하지말고 거주시설에 인력 지원도 더 해주고 재가 장애인이나 자립주거에만 편중된 지원을 하지말고 공평하게지원해 주시면서 좀 관심을 가져주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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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안타깝습니다. 중증장애인의 생활을 알면 전장연이 이렇게 무조건적이고 강압적인 탈시설을 주 장할수없는데 같은 장애인인데 본인들의 이권을 위해 중증장애인들을 사지로 내몰면서 자유를 주장한다는 게 화가 납니다. 중증장애인에게 자유는 날개 다친 새 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는것과 다름없습니다. 시설에 도움받아야하는 중증장애인은 시설에서 생활하고 도 움받고 자립하고싶은 경증장애인은 자립하면 되는문 제인데 무조건 모아님도를 주장하니 중증장애인 부모 님들이 어버이날에 이렇게 나선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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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당사자와 보호자의 다양한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회의 주장은 거주시설 이용 장애인의 권리와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진정성 있는 외침입니다. 지역사회 자립 지원과 더불어 거주시설의 선진화와 인권 보호도 함께 균형 있게 추진해서 모두가 존중받는 복지정책을 만들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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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자립법안은 자립을 돕는 법안이라 하지만 탈시설이 목적입니다. 자립하고자 하는 장애인 반대 하지 않습니다 시설 또한 중증장애인들에겐 꼭 필요한 곳이기에 생활환경개선과 인력지원 통해 시설의 선진화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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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거주시설은 부모가 사후에 홀로 남겨질 아이가 걱정이 되어 선택을 하는 곳입니다.시설이 감옥이라면 그 어느부모가 시설에 입소를 시키겠습까..전장연은 당사자가 아니며 장애인을 대표하는 단체도 아닙니다.당사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한쪽으로 기우는 정책 보다는 균형있는 정책으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