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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출입 물가 동반 상승... 환율에 영향 받아

▷ 상승폭 수입 물가가 수출 물가보다 커
▷ 시스템 반도체 수출 물가 눈에 띄게 하락

입력 : 2023.03.14 10:28 수정 : 2023.03.14 10:29
2월 수출입 물가 동반 상승... 환율에 영향 받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지난 2월 수출입 물가가 1월 대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화 기준 20232월 우리나라의 수출 물가는 전월대비 0.7% 상승했고, 수입물가는 2.1% 올랐습니다.

 

양 지표 모두 지난해 2월과 비교해보면, 각각 2.7%, 0.5% 떨어졌는데요. , 지난달 대비 수출입 물가가 동시에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를 상회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오른 환율, 물가를 기반으로 1월달 보다 비싸게 팔아도, 그보다 더 비싸게 물건을 수입하는 셈입니다. 수출 물가를 제친 수입 물가의 상승폭은 지난 2월의 무역수지 적자(-53억 달러)에도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월 대비 수출 물가의 상승을 견인한 건 화학제품, 운송장비, 1차 금속제품 등 공산품입니다. 원화기준 화학제품이 2.6%, 전기장비가 2.1%, 섬유 및 가죽제품이 1.9% 등의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의 수출 물가는 4.6%의 감소폭을 보였습니다.

 

제트유와 경유, 정제혼합용원료유 등의 수출 물가가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농림수산품 역시 전월 대비 2.9% 하락했습니다.

 

눈 여겨볼 부분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의 수출 물가가 전월 대비 전체적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시스템반도체는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시스템 반도체의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3.5% 떨어졌습니다. 최근 국내 반도체 수출이 깊은 침체에 빠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해석하기가 어려운 지표입니다.

 

20232월 수입물가의 경우, 전월대비 2.1%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원재료와 중간재, 자본재 및 소비재 모두 오름세로 나타났습니다. 수출 물가가 떨어졌던 농림수산품의 수입 물가는 반대로 증가했으며,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기계 및 장비 등 대부분의 품목 수입 물가가 올랐는데요.

 

품목 별로 살펴봤을 때 수입 물가가 감소한 건 천연가스, DRAM, 친환경자동차 등이 있습니다.

 

수출 물가와 수입 물가의 상승을 견인한 근본적인 요소는 원달러 환율입니다. 지난 1월 평균 환율은 1,247.25원이었으나 2월엔 1,270.74원으로 전월 대비 1.9% 올랐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 따지면 6.0% 상승한 셈인데요.

 

지난해 12,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에 영향을 받아 하락하고 있던 환율이 2월 들어서서 상승세로 반전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2023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금년 1월 들어서는 중국 경기회복 기대 및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입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하여 221229.3원까지 하락하였다이후 예상을 상회한 미국 고용 및 물가 지표 발표 등으로 미 연준 긴축지속 우려가 재부각됨에 따라 2월 하순 들어 1,300원을 다소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꾸준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지수, 실업률 등 경제지표가 예상과 다르게 나타나자 금리 인상 기조를 다시금 재확인한 바 있습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또 다시 감행할 것이란 우려에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고 이것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친 셈입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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