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플러스] “얼마나 친하느냐에 축의금 내겠다”… 참여자 57%, ‘친밀함’ 중요하게 생각
▷ 축의금 액수는 '친족', '친구', '직장 동료' 순으로 높아
▷ 식대보다 낮은 축의금 받아 고민이라는 글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위즈경제가 “5만원이냐, 10만원이냐… 축의금은 얼마가 좋을까”를 주제로 Poll을 진행한 결과, 참여자 10명 중 절반 가량(57%)이 축의금을 낼 때 가장 고려하는 점으로 “상대방과의 친밀함의 정도”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대방과 얼마나 친밀하고 가깝느냐에 따라, 축의금의 액수를 정한다는 이야기인데요. 실제로 친족, 친구, 직장 동료 순으로 축의금의 액수가 ‘10만 원 이상’에서 ‘5만 원 미만’으로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이번 Poll은 지난 1월 18일부터 2월 3일까지 2주간 진행되었으며, 총 151명이 참여했습니다.

먼저, “직계가족을 제외한 친족의 결혼식 축의금은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란 질문에 참여자의 48.3%가 ‘10만 원 이상’이라고 응답했습니다.
‘5만 원 이상~10만 원 미만’이 37.1%, ‘5만 원 미만’이 13.2%였으며, ‘기타’는 1.3%였습니다. ‘기타’로는 “30만
원”, “내 결혼식에 해준 만큼 (축의금을 내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친구의 결혼식에 낼 축의금은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라고 묻자, ‘5만 원 이상 10만 원 미만’으로 축의금을 내겠다는 참여자가 69.5%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10만 원 이상’이 15.9%, ‘5만 원 미만’이
13.9%, ‘기타’가 0.7%로
나타났습니다.
세 번째로, "직장 동료의 결혼식에 낼 축의금은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란 질문에 참여자 68.9%는 '5만 원 미만'이라고 응답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5만원 이상 ~ 10만 원 미만'이 29.1%, '10만 원 이상'이 1.3%, '기타'가 0.7%로 나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축의금을 낼 때 가장 고려하는 점은 무엇인가요?”란 질문에 참여자 10명 중 6명(57%)이 ‘상대방과의 친밀함의 정도’를 선택했습니다.
‘본인의 경제 상황’을 우선한 참여자는 20.5%였으며,
‘예식장의 식대’와 ‘본인이 받았던 축의금 액수’를 고려한 참여자는 각각 11.3%, 10.6%입니다. ‘기타’는 0.7%로
나타났는데요.
축의금을 둘러싼 Poll 참여자들의 생각은 각양각색으로 드러났습니다. “깔끔하게 (축의금은) 식대만큼만
내면 된다”, “상대방이 준 만큼 내는 게 정답이다. 먼저
낸 경우에는 본인의 경제력에 맞게 내면 된다”, “결혼은 가족들 모여 스몰 웨딩으로 하고, 친척이나 지인, 친구들에게는 각자의 사정에 맞게 축의금 이체 받는
게 좋은 듯하다” 등의 의견이 있었는데요.
축의금을 둘러싼 사회적인 예민함은 날이 갈수록 그 강도를 더해가는 듯합니다.
참여자 A는 “(본인이 결혼식을 올릴 때) 총 15명 정도되는 작은 회사에서 직급에 따라 축의금을 각출해서 모아 줬다”며, “식장에는 한 명이 대표로 와서 축의금을 전달했고, 나머지는 자율에 맡겼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축의금을) 3만 원 냈던 직원들이 10명쯤 와서 1인당 45,000원 정도의 식사를 먹고 갔다. 당시 이들이 고마워서 작게나마 선물까지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서운한 감정이 커지더라”고 덧붙였습니다.
“(본인은) 다른 직원들이 결혼할 때마다 회사에서 각출하는 돈에 더해 직접 식장 가서 축의금을 냈는데, 나는 밥값보다 적은 돈을 (축의금으로) 내고 밥을 먹진 못하겠다”고도 이야기했는데요.
참여자 A는 “그런데 지금은 퇴사한 직원이 결혼한다고 연락이 왔다. 이럴 땐 얼마를 할지 고민이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참여자들은 “굳이 죄책감 느낄 필요없이 (축의금을) 똑같이 내도 된다”, “딱 식대만큼만 내라”, “앞으로 볼 사이 아니면 이번 기회에 연은 끊어라” 등 부정적인 반응을 주를 이뤘습니다.
이처럼, 축의금의 액수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조명받는 데에는, 아무래도 어려운 경제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듯 싶습니다.
2023년 1월,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5.2%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축수산물을 비롯한 각종 음식, 서비스 등 전기와 수도, 가스 같은 공공요금이 광범위하게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지속적으로 부추기고 있는데요.
이는 결혼식장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역이나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홀 대관비에 꽃장식, 혼구용품, 연출비, 폐백실 사용료 등 결혼식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이 급격하게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식대의 경우, 7만 원을 넘어 8,9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결혼식장의) 식대가 뷔페 같은 경우에는 평균 7만 원, 호텔에서 코스로 나올 경우 14만 원이 넘는다”고 전했습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일반적인 축의금 액수와 나름 차이가 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전처럼 결혼식장에 와준 것만으로 감사하기가 크게 부담스러워진 셈입니다.
축의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경제적 공백이 발생하다 보니, 결혼식을 치르는 사람 입장에선 축의금의 액수에 따라 사람을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경향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의 전국 혼인건수는 213,502건, 2021년 192,507건, 2022년 11월까지 171,814건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부동산 등 고물가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예비부부들이 결혼식을 올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축의금 액수에 크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결혼식만큼은 편히 올릴 수 있도록 정부의 현실적이며 경제적인 지원제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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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부산사람 잡고 물어보면 열이면 열 모두 해수부 이전 찬성할겁니다. 해수부 부산이전 가로막는 국짐당은 반드시 부산시민들의 심판을 받을겁니다.
2AI가 너무 빠르게 발전하네요. 나중에는 정말 구분하기 힘들듯 하네요.
3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4해수부가 부산으로가면 단순 해수부만 부산으로 가는게 아니라 해수부의 산하기관들 전부 부산으로 내려가게되서 다른 지역들 입장에서는 배아픈건데 이걸 못받아먹네.. 더군다나 해수부 부산 내려가면 전세계 탑 10에 드는 해양기업인 HMM이 부산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걸 반대하는 멍청이 집단이 있다
5저도 창원 출신인데 정말 공감되는 글이네요 ㅠ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6자립이 불가능한 장애인을 자립하라고 시설을 없애는것은 중증발달장애인에 대한 폭거입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기사써주시는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7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