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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함' 용납하지 않는 청소년들... "부당한 특혜 안돼"

▷ 공정에 민감한 MZ세대... 청소년 대다수가 불공정함에 대해 엄격
▷ 혈연, 지연, 학연 등을 이용한 부당한 특혜... "절대 안된다"는 응답 많아

입력 : 2023.01.05 11:17 수정 : 2023.01.05 11:29
'불공정함' 용납하지 않는 청소년들... "부당한 특혜 안돼"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MZ 세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공정함을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아빠 찬스를 통해 딸이 입시 수혜를 입은, 이른바 조국 사태는 전국의 대학생들로부터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주요 대학교에선 시위가 펼쳐지기도 했는데요.

 

박원익, 조윤호 공저 공정하지 않다는 책에서도 지금의 20대 청년들은 윗세대의 양보가 아니라 공정한 세상을 원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호봉제 폐지, 공정한 채용문화를 요구하는 등 MZ세대는 공정에 대한 민감한 더듬이를 갖고 있습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曰 상식, 공정, 정의의 가치를 바탕으로 시시비비를 가려내는 MZ세대, 젊은 세대에게 공감하는 지도부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MZ세대의 이러한 인식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97개 중/고등학교 학생 1,925명을 대상으로 청렴의식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4.7%특정인의 이득을 위해 원칙을 벗어나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절대 안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부정적인 방법으로 공정함을 깨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으로 상황에 따라 허용될 수 있다”(19.9%), “나도 그렇게 하겠다(4.2%)”의 순이었는데요.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를 중/고등학생의 현실에 대입해 물어봤습니다. 그 사례로 시간 부족으로 시험에서 답안지 작성을 못한 경우, 아버지가 친한 담당 선생님께 작성을 대신 부탁하는 상황을 들었습니다.

 

 

(출처 = 국민권익위원회)

 

 

아버지의 친분을 이용해 시험에서 이득을 챙길 것이냐 묻는 것이었는데요. 이에 청소년들은 앞선 질문과 마찬가지로 절대 안된다고 말씀드린다47.2%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 다음이 조금 아쉽지만 부탁드리지 않는다”(36.4%)이며, 종합적으로 아버지를 통한 부정청탁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83.6%에 달했습니다.

 

청소년들은 지연, 학연, 혈연 등을 이용한 부당한 특혜에도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절대 안된다는 응답이 55.3%였는데, 그 사례로 학생회 소속으로서 친한 친구의 지각을 목격한 상황;’에서도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벌점 기록을 한다56%로 가장 높았습니다.

 

친구를 생각해서 벌점기록을 하지 않는다25%, “모르겠다19%로 친구라도 원칙을 어겼다면 봐줄 수 없다는 뜻입니다.

 

, ‘업무상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청소년의 50.6%절대 안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만약 학급 임원으로서 교무실에서 기말고사 출제 내용을 목격한 상황을 가정한다면, “보지 않는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43.8%였는데요.

 

선생님이 오시면 시험지 유출 우려가 있다고 말씀드린다는 비율도 31.5%에 달하며, 종합적으로 직무상 미공개 정보 사적 이용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5.3%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공정에 민감한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모습은 어떨까요.

 

우리 사회의 부패수준에 대해 부패하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49.8%, ‘우리 사회 공정수준에 대해서는 45.3%불공정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절반 가량의 청소년이 우리 사회의 공정/청렴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셈이지만, 기존과 비교해선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지난 2020년의 조사에서 부패하다”, “불공정하다고 응답한 청소년 비율은 각각 61.1%, 56.7%에 달한 바 있습니다. 참고로 2020년은 조국 사태가 큰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온 해이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의 인식과 마찬가지로 정부 기관의 모습도 나름 개선된 듯합니다.

 

행정안전부가 조사한 ‘2021년도 청렴도 측정에 따르면, 전체 공공기관 평균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8.27점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공기관과 업무를 같이한 국민들의 부패 인식이 개선되고, 금품 같은 전통적인 부패 경험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공직자들 역시 내부업무 관련 부패경험률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공직자의 갑질행위나 부정청탁을 경험한 국민들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공직자들의 경우 내부의 부패행위 적발, 처벌의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비율이 늘었습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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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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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만큼 대가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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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걸 원하는게 아닙니다. 제발 현장 교사 의견을 들으세요.

3

아니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습니다. 단기간 속성으로 배워 가르치는 교육이 어디있습까? 학부모로서도 제대로 교육과정을 밟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사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습니다. 지금이 60년대도 아니고 교사 양성소가 웬말입니까. 학부모를 바보로 아는게 아닌이상 몇 없는 우리 아이들 질 높은 교육받게 해주십시오.

4

정부가 유치원-보육과정 통합의 질을 스스로 떨어뜨리려하네요.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아이들 지도하시는 전문성 갖춘 어린이집 선생님들 많이 계시지만 아직까지 국민의 인식은 '보육교사나 해볼까?'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음대 나오신 분 보육교사 양성소에서 자격 취득하시고 어린이집 선생님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아특수교사를 또 이런식으로 양성과 훈련만으로 현장에 나오게 되면 누가 봐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유-보통합은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안에서도 교사간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 될 수 밖에 없구요. 아이들 좋아하니 나도 보육교사 해볼까? 그리고 장애아동 지도해봤고 교육 좀 들었으니 유특교사네. 하면 학부모 앞에서 교사 스스로 전문가가 될 수없다고 봅니다. 학부모보다 경험 많은 교사일 뿐이겠죠. 학력을 떠나 전문성 갖춘 좋은 선생님들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통합은 반대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사의 질의 가장 기본은 전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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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사실 애초에 통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보육과 교육은 다르니까요. 유아특수교육교사가 하고 싶으면 유아특수교육과가 있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진학하시면 되고, 유아특수보육교사가 되고 싶으면 보육교사 자격 취득 후 특수관련 연수 이수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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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준비 없이 무조건 통합을 서두르는 정부의 행태가 문제네요. 정말 통합이 필요하다면 현장의 목소리부터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