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운(좌), 박해문(우) 작곡자(출처=위즈경제)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흔히 영화나 드라마를 볼때 배우의 현란한 연기와 세련된 비주얼에 집중한 나머지 음악에는 신경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연기나 비주얼 만큼이나 음악은 영상 콘텐츠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영상 콘텐츠의 대표격인 영화가 태동하기 시작했을 무렵, 영상 촬영과
배우들의 음성을 동시에 담는 것은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극장들은 전문 오케스트라 혹은 피아니스트의
음악을 활용해 화면 변화에 따른 다양한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이후 유성영화 시대가 도래했을 때도 음악은 배우들의 대사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작품을 보다 입체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시각적인 부분에 치중하면서 음악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말았습니다. 관객들도 빠르게 진화해가는 영상미에 대한 찬양을 이어가던 가운데 대중들로부터 영화 속 음악이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죠스’의 등장이죠.
묵직한 첼로와 타악기 조화는 심연의 괴물에 대한 공포심과 함께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습니다. 개봉 후 약 50년이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몇소절만 들어도 누구나
죠스가 주는 두려움 감정을 떠오르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음악이란 매체가 지닌 힘으로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작곡가 박해운, 박해문 형제는 입을 모아 말합니다.
이어 “음악이란 실체가 존재하지 않지만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희로애락을
담을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며 “여러 음색들의
조합을 통해 많은 이들의 감정에 울림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음악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작곡가는 지난 30년 간 수많은 커리어를 쌓아온 베테랑 중의 베테랑으로서
‘DJ DOC’, ‘먼데이 키즈’, ‘다비치’, ‘쿨’, ‘핑클’ 등
다양한 가수들과 함께 활동해왔습니다. 또한 ‘근초고왕’, ‘해신 장보고’ 등 대하드라마에서도 활약하며, 영화, 드라마, 가요
등을 망라하는 폭넓은 작곡 역량을 보여왔습니다.
30년이란 긴 시간동안 끊임없이 음악에 매진해온 박해운, 박해문 작곡가를 만나봤습니다.
#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박해운: 음악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생 시절이었는데, 당시에는 막연히 ‘음악이 재밌다’고만 생각했고 업으로는 고려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음악을 한다고 하면 좋지 못한 시선을 받았기 때문에 가족과 선생님들 몰래 숨어서 연습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군대를 들어가면서 많은 것이 바뀌기 시작했죠. 지금은 사라진 문화선전대에서 복무했는데 다양한 행사를 참여하게 되면서 여러 곡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군대를 제대하자마자 음악에 관련된 일을 하게 됐고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동생인 박해문 작곡가도 고등학교 밴드를 통해 음악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박해문: 초기에는 형을 따라 음악을 시작한 만큼 음악성이 비슷한 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거장들의 음악을 접하면서 나만의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여러 악기를 배우며, 만들어내는 음들을 적절히 조화시켰을 때 느껴지는 전율이 지금까지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전부터 DJ DOC, 쿨
등 유명 1세대 아이돌과 함께 음악을 하셨는데, 그때와 지금
음악 시장을 비교하면?
박해운: 아무래도 ‘트렌드 예측’이 어려워진 것이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싶습니다. ‘정보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음악들이 쏟아지고 있어 음악 시장의 트렌드가 쉴 새 없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향후 트렌드를 예측하면서 작곡을 했는데 요즘은 흐름이 너무 빨라 트렌드 전망이 쉽지 않습니다.
박해문: 최근 음악 시장의 트렌드를 읽기 어려운 다른 이유로 트렌드 역행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가요계에 복고 열풍이 불면서 과거에 유행했던 곡들이 최신 스타일로 탈바꿈해 등장하고 있어 트렌드를 쫓기 위해선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될 필요가 있어요.
#작곡가로서의 자신의 강점이 있다면?
박해운: 음악을 만들 때 항상 트렌드를 따라가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트렌드를 만드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을 합니다. 트렌드에 맞춘 음악을 만들어 본 적도 있지만 나만의 스타일이 퇴색되는 기분이 들어 오래 지속하지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가요계 표절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온전한 나만의 음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박해문: 이 부분에서는 형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저는 트렌드는 따라가는 것이 작곡가에게 충분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최근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시장의 분위기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단, 트렌드에 맞춰가되, 자신만의 독창성은 잃지 않도록 스스로를 독려해야 합니다.
#음악적인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박해운: 멍을 많이 때립니다(웃음). ‘수능 금지곡’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음악이 머리에 맴돌게 되면
쉽게 떨쳐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곡을 할 때 음악과 잠시 거리를 둘 수 있도록 여행,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쓸데없는 잡념이 없어지면서 불쑥 놀라운 멜로디와 만날 때가 있습니다.
평소 영화나 드라마를 즐기는 편인데 아무래도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다보니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 레퍼런스를 참고하고 연구하는 것이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거 같습니다.
(출처=위즈경제)
#평소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박해운: 지금까지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작곡을 해왔지만 음악은 아직도 배울 것이 산더미처럼 많습니다. 또, 오랫동안 한가지 분야만을 파다보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 어려워져 매번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걸 멈추면 안됩니다. 최근에는 클래식 장르에 관해 공부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음악을 작곡해보고 싶습니다.
박해문: 평소 SF영화를 즐겨보는데 뛰어난 시각 효과를 보기 위한 경우도 있지만 대게 웅장한 사운드 때문에 많이 봅니다. 그러다 간혹 외국 영화 중에 국악이 어울릴 거 같은 작품이 있으면 나도 한번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다양한 OTT 플랫폼이 있어 언젠가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태평소를 이용한 음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곡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해운·박해문: 이제 막 음악을 시작했을 경우에는 다른 사람이 만든 음악을 많이 들어보고 분석하면서 카피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직은 음악적인 감이 없기 때문인데 솔직히 재미없고 지루한 작업이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장르 하나를 공부하더라도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장르를 찾는 것이 음악 작곡에 첫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향후 계획하고 활동이 있다면?
박해운·박해문: 젊은 작곡가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최근 유튜브가 급부상하면서 음악 시장의 판도가 기존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음악을 만드는데 여러 음악가들이 함께 힘을 모았던 반면 지금은 개인도 충분히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구현되면서 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게 됐습니다. 하지만 음악은 협력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작업 활동을 함께할 젊은 작곡가들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댓글 2개
관련 기사
Best 댓글
비둘기는 싫다면서 지들은 음료수마시고 빈통은 길거리 아무대나 버리고 남의집 담에도 올려놓고 담배 꽁초가 동네를 다 덮으며 길가면서 피고다니는 담배가 비흡연자는 얼마나 고약한냄새로 괴롭히는지 아십니까 이렇게 인간들은 지들 멋대로라며 여러사람에게 불편하고 고통스럽게 피해를 주면서 양심없는 소리 이기주의자같은 인간의 소리가 더 혐호스럽네요 비둘기의 생명들은 보호받으며 함께 우리와 함께 살아야 하는 약한 개체입니다 새벽마다 개들이 운동하러나오면 얼마나 많은 소변을 길에다 싸게하는지도 아십니까 애완용1500만 시대입니다 변도 치우지도 않고 이곳저곳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비둘기 보호는 못해도 몇천명의 하나인 인간이 측은지심을 주는 모이도 못주게 법으로 막는다는게 무슨 정책며 우리는 같은 국민입니다 작은 생명부터 귀히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생명에는 높고낮음 없이 평등하기를 바라고 우리는 인간이기에 선행과 이해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함께 살수있도록들 도와주세요
2평화의 상징이니 뭐니 하면서 수입하더니 이젠 필요없다고 먹이주기까지 금지시키다니,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으로서 부끄럽지 않나요? 인간의 패악질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부끄러운 법안입니다. 당장 먹이주기 금지법 철폐하고 다른 대안인, 불임모이주기를 적극 실시하면 서로 얼굴 븕히지 않아도 되니 좋지 않은가요? 밀어붙이기식 졸속 행정이 언제나 어디서나 문제입니다.
3정 많은 민족 대한민국 사람들이 88올림픽 한다고 비둘기 대량 수입하더니 세월 흘러 개체수 늘어났다고 이제는 굶겨 죽이려 먹이주기 금지법 시행한다니 독한민국 인간들이네요.
4비둘기가 똥을 싸니까, 그런 비 논리로 비둘기를 혐오하는 천박함은 이제 버리세요. 당신은 똥 안 쌉니까. 당신의 똥은 오대양 육대주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당신이 쓰는 모든 비닐류 제품은 당신과 당신의 자자손손에게까지 위해를 끼치죠. 비둘기가 지구를 오염시킨다는 소리는 여태 못 들어 봤습니다. 기껏 꿀벌이나 하루살이 또는 다른 새들과 함께 당신의 차에 똥 몇 방울 떨어뜨릴 뿐입니다. 지구에 결정적으로 <유해>한 것은 오로지 인간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소위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께서 너그러이 비둘기에게 불임 모이를 권해 주세요. 만물의 영장이라면 모름지기, 관용과 연민은 기본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조물주께서,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실 겁니다.
5제발 시류좀 읽고 정책 좀 냈으면 하네요. 아직도 다 밀어버리고 묻어버리고 이런 야만적인 정책으로 가려고 하나요. 밥주기 금지라니 별의별 미친 정책이 다 나오네요. 더군다나 해결책이 있고, 이미 성공하고 있는 해외사례들이 있는데 왜 저런 악질적인 정책으로 밀고 나가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밥주지 말라는게 대안이나 되나요? 민원 해결이 되나요? 밥 안주면 비둘기들이 다 굶어죽기라도 하나요? 동물복지 같은걸 떠나서 개체수 조절에 아무런 영향도 없을것 같은걸 법안이라고 내놓다니.. 한심합니다.
6똥 싼다고 굶겨 죽이고 싶을 정도인가요 유순하고 영리한 개체입니다
7고통을 느끼는 생명에 대해 폭력적인 법안을 시행하는 국가는 그 폭력성이 결국 사회 구성원에게 전달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인도적인 불임모이를 시행하여 폭력없는 공존을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