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 Link 인쇄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인터뷰] 1억 천만 명이 아는 ‘오징어게임’ 그 목소리, 배우 김병철

▷'오징어게임' 공개 후 1년, '관리연설가면' 역의 배우 김병철

입력 : 2022-11-04 09:53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조연 없는 주연 없고, 병사 없는 장수 없다”란 말이 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조연이든 주연이든 어느 자리든 중요하다는 말입니다만, 조연 배우들이 맞닥뜨리는 현실은 그리 만만해 보이지 않습니다.

 

‘주인공’을 맡는 주연(主演) 배우와 이들을 ‘돕는’ 조연(助演) 배우, 다른 건 글자 하나밖에 없지만 둘 사이에 놓인 벽은 상당히 단단해 보입니다.

 

매년 미디어에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쏟아집니다. 이 홍수 속에서 대중들에게 선택된 몇몇 작품들만이 살아남고, 이에 출연한 주연 배우들은 찬란한 조명을 받습니다.

 

조연 배우들 역시 이전보다 많은 관심을 누리면서 일부는 ‘명품’으로 부각되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연 배우들이 뿜어내는 빛에 밀려 조연 배우들의 이름은 쉽게 잊히곤 합니다.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작품, <오징어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세계에서 1억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본 <오징어게임>은 수많은 상을 휩쓸었습니다.

 

백상예술대상 대상, 2022 할리우드 비평가 협회 tv 어워즈 국제시리즈 상… 심지어 미국의 유서 깊은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도 수상하는 등 어마어마한 영예를 누렸는데요.

 

이와 함께 <오징어게임>은 수많은 글로벌 스타를 낳았습니다. ‘올해의 감독상’ 황동혁 감독은 물론, 국내외 온갖 남우주연상을 휩쓴 배우 이정재, ‘올해의 여자배우상’ 정호연,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 오영수… 주연과 더불어 수많은 조연들이 대중의 주목을 받았습니다만, 조연 전부가 그렇진 못했습니다.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조연들 중,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목소리’를 연기한 조연 배우가 있습니다.

 

묵직하고 정갈한 목소리로 게임의 진행을 이끈 ‘관리연설가면’, 배우 김병철이 그 목소리의 주인공입니다.


 


배우 김병철

그가 연기 인생에 뛰어든 지 어느새 20년, 방송에 입문한 지는 5년여의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으나, <오징어게임>, <1987>, <킹메이커>, <모범형사>, <마이네임>, <소년심판>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한 조연 배우입니다.

 

<오징어게임> 내내 가면을 쓴 채 카리스마 짙은 연기를 펼친 배우 김병철은 “매우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얼굴을 드러냈다면 일약 스타덤에 올랐을지도 모르는 일임에도, 그는 “배우로서 목소리에 연기를 담아내는 것도 멋진 일”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는데요. 오징어게임이 인기를 끌었던 짧은 시간 동안 자신에게 쏟아진 관심에도 큰 감사의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지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난 2022년 10월의 늦은 가을, 위즈경제가 배우 김병철을 만났습니다. 

 

 

 

Q. 배우로서의 삶을 요약해본다면.

어렸을 때 저는 TV에 나가야겠다는 막연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연기로 진학을 하고, 처음으로 연기를 배우면서 연극을 했는데요. 극단 ‘목화’라는 곳에서 2002년부터 10년 동안 거의 매일 연습하고 공연을 하면서 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부터 방송에서 연기를 시작했죠.

 

Q. 연극에서 방송으로 넘어갔을 때의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큰 어려움은 처음보는 사람들과 연기를 하는 거였습니다. 거의 공포였죠. 방송은 연극처럼 매일매일 만나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니까요. 낯선 현장에 와서 바로 연기를 해야 된다는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Q. 배우라는 직업의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안정적인 수입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아요. 누군가가 나를 불러줘야 일이 생기는 거잖아요. 그래서 연기를 하지 않을 때는 무대세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연기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나요?

연기가 쉬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수십 번을 연습하는데도 막상 현장에 나가면 쉽지 않습니다. 제가 작품에서 받은 역할이 작다 보니까, 한 번에 실수없이 해야 한다는 그런 부담감이 있어요. “한 번만 다시 가도 될까요.” 같은 말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Q. 연기가 어렵다는 말과 반대로 <오징어게임>에서 관리자(관리연설가면)의 연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해당 배역을 연기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셨나요?

내 앞에 있는 456명이라는 많은 인원을 압도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했습니다. ‘담담함’, 거의 모두가 죽음에 이르는 이 인물들 앞에서 ‘담담함’이란 연기 태도를 되뇌었습니다. 아울러, 감독님께서 제게 감정을 많이 뺀, 건조한 연기를 부탁하셨습니다. 이들을 사람이라기보다는 물건으로 여기면서 연기를 했죠. 

 

 

<오징어게임>의 관리자 'ㅁ'(관리연설가면)을 연기한 배우 김병철 (출처=넷플릭스)

 

"지금 다시 선택의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돌아가서 남은 인생을 빚쟁이처럼 쫓기며 쓰레기처럼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저희가 드리는 마지막 기회를 잡으시겠습니까?"

 

Q.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제 연기 인생에서 그렇게 긴 대사를 맡은 건 처음입니다. 그냥 게임 진행을 잘 이끌고 설명을 잘해주면 되겠구나 여겼는데… 촬영하면서 생각보다 비중이 크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연기를 그만큼 잘해야 되겠다는 부담감에 휩싸였습니다.

 

Q. 오징어게임에 어떻게 출연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오디션을 봤습니다. 감독님께서 잘 봐주셔서 캐스팅이 되었죠. 처음에 가면을 쓰고 나온다고 해서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목소리가 얼굴에 비해 더 잘생기게 나와서 되게 감사했어요. (웃음) 가면을 쓴 채로 목소리에 모든 연기를 담아내는 역할도 배우로서 굉장히 매력적이리고 생각해요.

 

Q. 관리자를 연기해본 입장에서 참가자로서 <오징어게임>에 참가할 용의가 있나요?

만약, 배우로서 <오징어게임>의 참가자 역할을 한다면,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열심히 연기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관리자를 연기해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참가 못할 것 같아요.

 

Q. 배우 인생에서 <오징어게임>은 어떤 의미인가요?

 제 목소리와 가면을 1억 명이 훌쩍 넘는 전세계 사람들이 듣고 본 거잖아요. 저한테는 굉장히 의미가 크고 감사한 작품이죠. 또, ‘저 친구 누구지?’ 하는 사람들에게도 ‘저 여기(오징어게임)네모 가면으로 나온 사람이에요‘하면 좋은 반응을 보여주십니다. 여기저기서 목소리를 좀 들려달라는 분들도 많아요. (웃음)

 

 

배우 김병철이 출연한 작품들

 

 

Q. 최근 촬영한, 혹은 촬영할 예정인 작품은 무엇인가요?

곧 있으면 ‘지배종’이라는 작품이 촬영에 들어가는데, 거기서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맡았습니다. 최근에 촬영이 끝난 건 ‘마이네임’의 김진민 감독님이 연출하신 ‘종말의 바보’입니다. 아마 내년에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방영되고 있는 작품들 중에선 한동화 감독님이 연출하신 ‘형사록’에 출연을 하고 있습니다.

 

Q. 배우로서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롤모델은 항상 많았었죠. 기라성 같은 배우 선배님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잘 모르겠어요. 롤모델이라기보다는 그냥 제 자신의 것을 찾고 싶어요. 그럴듯한 표정, 그럴듯한 말들, 남 흉내내는 연기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Q.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연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잘 소화할 수 있는 연기? 크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어요. 제3자가 보기에는 ‘너에게 잘 어울리는 역할이 이런 역할이다’ 할 수 있는데, 전 아직 모르겠습니다. 기자님이 추천해주시면, 그걸로 하겠습니다. (웃음)


Q.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 있나요?

특정 장르의 작품 보다는 제가 길게 나오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한 작품에서 연기를 오래 하고, 찍어봐야 제 연기를 찾아가는 과정이 좀 수월해질 것 같고, 무엇이 좀 보일 것 같아요. 그래서 연기를 한번 3~4개월, 길면 6개월까지 하면서 그 기간 동안 숨쉬기를 길게 해보고 싶어요. 내가 할 수 있는 나의 연기 호흡, 이 호흡을 갖고 매일 낯선 사람들과 부딪혀보고 싶습니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정확히 어떤 연기가 훌륭한 연기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처음엔 ‘훌륭한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안정적으로 김병철만의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 감독님과 동료들이 찾아주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게 현실이 아닐까 싶어요. 

 

배우 김병철의 눈동자에는 연기에 대한 확신이 서려 있었습니다.

 

조연이든, 단역이든 자신의 연기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그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기꺼이 감내하려는 듯한 의지 역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님도 그 눈빛을 보고 기꺼이 중요한 역할로 캐스팅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곧 있으면 다가올 <오징어게임>의 시즌2에서, ‘관리연설가면’의 묵직한 카리스마를 다시 한번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댓글 0

Best 댓글

1

불법시위를벌이고. 시민들의통행을방해하고 국가발전을 가로막는. 기생충같은놈들이군 이동권을보장해줬으니 지하철까지와놓고 이동권 보장하라고? 그기다 지네들과무관한 장애인복지시설을 없애라고 외치는 정신나간놈들 도대체. 정부는 이런불법시위단체들을 언제까지 두고볼것인가 참으로 어이없고 한심한노릇이. 아닐수없다 (전장연을해체하고탈시설법폐기하라)

2

장애인 의 장애 정도를 불문하고 무조건적으로 탈시설 을 말하는건 장애인 에 대한 국가의 보호의무를 져버리는 것이다. 탈시설 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당사자는 "전장연 (신체 장애인) " 이 아니라 시설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 과 그 부모(보호자) 이다. 우리에게 거주시설은 반드시 지켜내야하는곳 이다. 전장연 은 시설의 도움없이 살아가기 힘든 중증발달장애인 에게 폭력이며 인권침해인 탈시설운동을 걷어 치워라.!!

3

장애인의 특성과 정도에 따른 세심한 복지정책을~~~ 스스로 의사표현도 못하는 중증발달장애인에게는 돌봄이 가능한 좋은 시설이 생명입니다 무조건적인 탈시설은 죽음입니다

4

장애인의 특성과 정도에 따른 세심한 복지정책을~~~ 스스로 의사표현도 못하는 중증발달장애인에게는 돌봄이 가능한 좋은 시설이 생명입니다 무조건적인 탈시설은 죽음입니다 전장연은 남의일에. 간섭말고 물러나고. 정부는. 탈시설을 즉시 중단하고. 시설을. 확충하고 입소중단을. 철회하라

5

전장연과은 자신들 돈벌이 수단으로 중증장애인들을 이용하지 마라! 당신들이 전국의 모든 거주시설을 폐쇄하라고 중증장애인들을 자립을 요구하는데, 사회적인지 0~2세 되는 분들이 어찌 자립을 한단 말입니까? 탈시설 개념에 대해 페터 슈미트 카리타스 빈 총괄본부장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게재된 탈시설화는 무조건적인 시설 폐쇄를 의미하지 않으며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주거 선택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유럽연합 보고서 따르면 무분별한 탈시설 정책에 대한 우려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전장연은 장애인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지마라!

6

전장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장애인 탈시설법을 끈질기게 주장하고 있다. 신체 장애만 빼면 말도 하고 심지어 욕설에 남들 협박도 얼마든지 가능한 내 아들놈 장애에 비하자면 올림픽 선수 수준들인데 이분들의 주요 관심사, 정확히 말하자면 마대한 이권 관심사가 탈시설이다. 한마디로 전문 사회복지사들과 간호인력등이 항시 상주하는 장애인 시설을 없애고 모든 장애인들을 자립지원주택으로 나가 살게 하라는 요구다. 그게 장애인 인권을 주체적으로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어떡하나 말못하는 중증 발달장애인들도 많은데 그들에게 탈시설은 나가 죽으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왜 장애인을 잘 이해할것만 같은 장애인단체가 자신들과 장애유형이 다른 장애인들의 어려움 조차 공감하지 못하면서 사회를 향해서는 왜 자신들의 이동권을 보장해주지않냐며 그토록 극렬하게 시위하는가? 사실 나는 알고있다. 탈시설이 그들에게 엄청난 사업을 가능케 한다는 사실을. 그 것이 그토록 끈질기게 시위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7

전장연의 무조건적인 탈시설 주장은 잘못된 것입니다. 중중장애인에게는 좋은 시설은 따뜻한 집이고 오랫동안 함께한 거주인은 형제 자매입니다. 정부는 수많은 중증 장애인들이 시설을 입소 대기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시설을 좀더 현대화하고 직원 복지에 신경써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