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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쓰러지지 않는 ‘오뚜기’의 삶을 사는, 최익성 대표를 만나다

입력 : 2022.11.11 16:45 수정 : 2023.02.03 16:20
[인터뷰] 쓰러지지 않는 ‘오뚜기’의 삶을 사는, 최익성 대표를 만나다 출처=위즈경제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우리나라에서 역대 가장 많은 팀을 거친 야구 선수를 알고 있나요? 답은 KBO리그 역대 대표 '저니맨'이라고 불리는 전 프로야구 최익성 선수입니다. 그는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한화, LG, 기아, 현대, 삼성, SK까지 일곱 팀의 유니폼을 입는 등 전형적인 저니맨 행보를 걸었습니다.

 

사실 저니맨이라는 표현은 우리나라에서 긍정적 의미는 아닙니다. 한 팀에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이 팀 저 팀을 전전하는 선수로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시선에서 보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생활을 이어가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가진 선수였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쓰러지지 않는 '오뚜기'처럼 말입니다.

 

10 31일 위즈경제 스튜디오에서 은퇴 후에도 세상의 고정관념에 굴하지 않는 그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다음은 최익성 대표와의 일문일답.

 

Q.아무도 궁금하지 않은 나만의 이야기1,2 이후 우리들의 이야기(가제)라는 신간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히셨는데, 책을 써야 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요즘에 나오는 책들을 보면 기준을 세워놓고 이런 삶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책들이 많아요. 주식 성공하는 법, 서울대 가는 법 이런 책들 있잖아요. 이런 걸 하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처럼 보이게 만드는 책들이요.

 

하지만 돈을 많이 벌고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게 성공이라고 볼 순 없잖아요. 사람마다 성공의 기준은 다르니까요. 보통 사람의 평범한 이야기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독자 스스로 쓴 자신의 스토리를 담은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어떤 계기로 책을 쓰는 작가의 길을 걷게 됐고 그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은퇴 후 세상에 나오자마자 책을 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세상에 나와서 보니 실패와 성공의 기준이 너무 바뀌어 있고 손가락질을 해야 될 사람과 손가락질 받아야 하는 사람이 바뀌어 있는 모습을 봤거든요. 세상이 이미 정해 놓은 기준들을 바꾸고 싶었던 거죠.

 

성공한 사람만 책을 써야 한다는 세상의 고정관념이 절 힘들게 했죠. 처음에 책을 쓴다니까 출판사에서 하는 말이 너가 이승엽도 아니고 박찬호도 아닌데 먼데 책을 쓰냐고 하더라고요. 유명인의 후광효과를 이용해 책을 많이 팔 생각밖에 없는 거죠. 책에 마음을 움직일 스토리를 담아야 하는데 말이죠. 그들에게 책은 그냥 껍데기에 불과했던 겁니다.

 

이럴 때마다 책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어요. 그들이 실패했다고 보는 제 스토리를 세상사람들이 좋아해준다면 그만큼 통쾌한 게 없잖아요. '어떤 삶이든 실패한 삶은 없다'는 제 평소 지론이 맞아 떨어진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기도 하고요. 지금 위치 때문에 성공이라 말하지 못하고 책을 쓰지 않는다면 저 또한 껍데기만 추구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잖아요.

 

Q.집필 과정 속에서 본인이 얻은 게 있다면?

 

글실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웃음). 어느 영화감독님이 제 글을 읽어보더니 "너가 쓴 거 보면 넌 타고난 이야기꾼 같다"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에게도 "쉽게 읽힌다" "하루만에 다 읽었다"는 칭찬을 들었습니다. 살면서 일기도 제대로 써본 적이 없는데 신기했죠.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 <말광량이 삐삐> <톰 소녀의 모험> 같은 책을 읽었던 게 도움이 됐던 거 같아요. 주인공이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한층 성장하는 내용에 스토리가 있잖아요. 그 스토리의 흐름에 따라 제 이야기를 담아내니 책이 재밌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아요.

 

Q.다큐 영화 '저니맨:시대를 거스른 자'를 만든다고 들었는데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에요. 예전 최익성이라는 야구 선수가 왜 그렇게 떠돌아다녔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찾아가는 거죠. 7개 구단을 찾아 그때를 기억하는 선수와 감독들을 인터뷰를 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영화를 보신다면, 당시 최익성이라는 친구가 잘못된 게 아니라 시대를 조금 앞서간 사람이었다는 걸 알 수 있어요.(웃음)

 

Q.시대를 앞서갔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요?

 

과거 우리 세대들은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하면서 남들보다 튀지 말라고 교육하잖아요. 특히 윗사람의 말에 말대답을 하거나 반대하는 건 용납이 안됐죠. 그런데 전 과거 선수 시절, 자기 주장이 강했고 해야 할 말은 다 해야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떠돌이 생활은 하게 된 거죠. 근데 요즘 젊은 MZ세대들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할 말 하는 세대잖아요. 그걸 이상하게 보는 시대가 아니죠. 이번 촬영을 하면서 만났던 과거 동료들이 "시대적 흐름속에 너가 조금 앞서간 것 같다"고 말하더라구요.

 

Q.어디까지 준비가 된 상태인가요?

 

촬영은 다 끝났고 편집 과정이 조금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30분짜리 홍보용 영상은 이미 나왔구요. 이걸로 시사회까진 아니지만 전문가들의 평론을 받아볼 수 있는 상영회를 열었습니다. 최근에는 중··대학야구선수, 그리고 다른 종목 선수들 강연을 하는데 틀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출부터 편집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다 보니 완성본을 만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고 있는데요.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작품을 완성하려 합니다.



출처=위즈경제

 

 

Q.스포츠 인재 육성협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데, 협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스포츠 인재 육성협회는 말 그대로 스포츠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곳이에요. 다만 이곳은 선수를 육성하는 데만 초점을 두기보다 선수가 아니어도 스포츠와 관련된 각계각층으로 나아갈 기회도 함께 주고 있어요. 모든 친구가 운동선수가 될 순 없잖아요. 현실적으로 80~90%인 친구들은 다른 길을 가야 하잖아요. 제가 은퇴 후에 작가의 삶은 살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들을 대상으로 직업훈련교육을 실시해 졸업 및 은퇴 후에도 전문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Q.인재 육성 과정에서 보람됐던 순간은 언제일까요?

 

도와준 선수들이 어떤 결과물은 낸다면 좋겠죠. 하지만 좋은 데를 가지 않더라도 제게 도움을 받아 고맙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예전에 도움을 받았던 친구가 며칠 전에 전화가 왔어요. 잠깐 머뭇거리다가 형이 그때 줬던 기회를 잊지 못한다면서 뭔가 필요하면 얘기해달라고 하더군요.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Q.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스포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키우고 싶어요. 스포엔터테인먼트가 거창한 이야기 같지만 스포츠를 통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모든 활동들을 뜻하거든요. 작게 보면 야구나 축구 등을 즐기는 것 자체를 말하는 걸 수 있고 크게 보면 스포츠와 관련된 영화, 웹툰, 드라마까지 영역까지도 포함되는 거죠. SM,YG,JYP 등 엔터테인먼트가 짧은 시간에 급격한 성장을 이룬 건 가수가 직업정신을 가지고 직접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당장은 돈이 안 되도 길게 보고 이끌어 나갈 사명감이 거기서 나온거죠. 저 또한 선수 출신인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앞으로 스포엔터테인먼트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자 합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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