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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2030들은 ‘코인충’,’주식충’이 됐을까?

▷ 주식 및 암호화폐 연일 하락세…향후 미래도 밝지 않아
▷ 계층 사다리 단절 등이 주요 원인…극단적 선택하기도
▷ 정부, 가사자상 시장 규율하는 법 제정에 속도 낼 듯

입력 : 2022.06.23 17:00 수정 : 2022.10.14 10:46
 

 

#코인시장과 주식시장 폭락에 2030 곡소리

 

쿠팡 물류센터 직원 A(32)는 지난해부터 10년 동안 착실히 모은 돈을 비트코인에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암호화폐 수익률이 폭락해 투자한 모든 돈을 잃었습니다. 그는 "10년 동안 회사생활하면서 벌었던 돈을 한번에 잃었다. 출근해도 업무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심장이 떨려서 최근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국내 증시는 계속해서 바닥을 찍고 있는데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 7개월 만에 2,400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1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우량주의 대표주자 삼성전자도 지난 17 59800원에 거래를 마쳐 '5만 전자'가 돼버렸습니다.

 

암호화폐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디파이 분석업체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현재 디파이에 예치된 총 코인 금액(TVL) 727억달러 규모입니다. 지난 5월 초 1560억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금액입니다.

 

같은 기간 국내 비트코인 가격(업비트 기준)은 약 6500만원으로 23일 기준 약 2600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떨어졌습니다.

 

앞으로도 주식과 코인시장의 미래는 밝지가 않습니다. 폭락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강한 중독성 때문에 끊지 못한다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상황에 이렇지만 2030세대들은 쉽게 손을 털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강한 중독성' 때문인데요. 일종의 도박 심리입니다. 한번 돈을 따면 그 쾌감을 잊지 못하고 더 큰 판돈을 거는 셈이죠.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도박문제센터)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상담을 요청한 사람이 1000명을 넘었습니다. 이중 51% 2~30대입니다. 통계는 2030세대가 '한탕에 대한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2030의 코인 투자 열풍은 도박 심리와 같다. 성장이 멈춘 뉴노멀 시대에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이들이 빠른 은퇴를 종용하고, 일이 아닌 투자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을 심어주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는 말처럼 주변 지인들이 투자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그만두지 못하고 경우도 있습니다. 계속 버티다보면 언젠가 성공한다는 생각인데요.

 

비트코인 투자자인 B(31)씨는 "주변 지인들이 SNS 상에서 주식과 코인을 투자하는 모습을 보고 하게 됐다"면서 "그들이 집을 사고 차를 샀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식·코인, 어려운 현실 속 유일한 '희망'

 

불공정에 대한 분노, 계층 사다리 단절에 좌절을 느낀 젊은 층이 희망 찾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실제 2022년 대한민국 현실에선 근로소득만으로 집 한 채 사지 못하고 생활을 영위하기 어렵습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지난해 서울 내 115000가구의 아파트 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평형 기준 매매가는 2017 5 62000만 원에서 2021 5 119000만 원까지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KB부동산 월간 부동산 통계치에선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27722만 원으로 집계됩니다.

 

2020년 국세청 국세통계연보에서 확인된 대한민국 근로자 1인당 평균 연봉이 3828만 원임을 감안할 때,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사려면 돈 한 푼 쓰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33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부모님이 재력가가 아닌 이상 내 집 마련의 어려움에 부딪힐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가계 재무 상태가 적자인 가구 수는 전체 2052만 가구의 17.2% 수준(354만 가구)으로 집계됩니다.

 

이들의 평균 연간 경상소득은 4600만 원이지만, 이중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4500만 원으로 98%에 달합니다.

 

적자 가구의 평균 연간 경상소득은 4600만 원이지만, 이중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4500만 원으로 98%에 달합니다. 깨진 독에 물을 붓는 처럼 번 돈을 거의 빚을 갚는데 써야하는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2030세대들은 주식과 코인은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청년하다'의 유지영 대표는 "2030세대가 열심히 일 해도 200만 원 벌기 힘든 세상이다. 실제 2030세대가 목돈을 벌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제한적이다"라며 "각박한 현실에서 청년들이 암호화폐의 고위험을 감수하면서 돈을 넣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상소득이란?

경상소득이란 가계 구성원이 근로제공의 대가로 받은 근로소득, 자영사업으로부터의 사업소득, 자산으로부터 이자ㆍ배당금 등의 재산소득, 정부나 다른 가구, 비영리단체 등으로부터 이전되는 이전소득 등 정기적으로 가계가 벌어들이는 소득이다.

 

원리금이란?

원금과 이자를 합친 금액을 뜻함.

 

#주식과 코인 투자자...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문제는 주식과 코인 투자로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끝이 그다지 좋지가 않다는 점입니다. 특히 2030세대는 보유한 자산이 적은 탓에 손실을 극복하기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돈이 많이 자산가는 몇 억을 손해 보더라도 살아가는 데 무리가 없지만 젋은 세대는 수천만원의 손실을 보면 파산에 가깝습니다.

 

극복이 어렵다 보니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 관악구에서 사는 스물아홉 평범한 청년이 취업 실패와 가상화폐 투자 실패가 반복되자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코인과 주식투자로 실패한 사람들에 대한 주변 인식도 이들을 힘들게 합니다. 코인 투자로 돈을 잃은 20대 한 청년은 커뮤니티에서 "네들이 초래한 결과인데 머가 그렇게 힘든 거냐" "그냥 한강으로 가세요"라는 댓글을 보면서 한 동안 충격을 먹었다고 합니다.

 

또 주변인과 초기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도 조롱의 대상이 됩니다. 이들은 기사 댓글과 뮤니티 등에서 주식·코인과 벌레를 합성한 '코인충','주식충'과 호구와 발음이 비슷한 '흑우'라는 용어로 불리며 조롱어린 시선을 받습니다.

 

#2030,정부의 대책마련 촉구...법 제정 속도 낼 듯



출처=금융위원회
 

 

2030세대들은 금융 당국이 암호화폐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가이드라인을 구축해야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주식과 달리 코인은 관련 처벌법이 미비하고, 책임지는 곳이 없는 만큼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치권에서도 가상자상 시장 생태계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책과 관련 제도 정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정부는 앞으로 가상자상 시장을 규율하는 법 제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524일 간담회에서가상자산 투자자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에 참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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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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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만큼 대가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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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걸 원하는게 아닙니다. 제발 현장 교사 의견을 들으세요.

3

아니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습니다. 단기간 속성으로 배워 가르치는 교육이 어디있습까? 학부모로서도 제대로 교육과정을 밟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사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습니다. 지금이 60년대도 아니고 교사 양성소가 웬말입니까. 학부모를 바보로 아는게 아닌이상 몇 없는 우리 아이들 질 높은 교육받게 해주십시오.

4

정부가 유치원-보육과정 통합의 질을 스스로 떨어뜨리려하네요.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아이들 지도하시는 전문성 갖춘 어린이집 선생님들 많이 계시지만 아직까지 국민의 인식은 '보육교사나 해볼까?'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음대 나오신 분 보육교사 양성소에서 자격 취득하시고 어린이집 선생님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아특수교사를 또 이런식으로 양성과 훈련만으로 현장에 나오게 되면 누가 봐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유-보통합은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안에서도 교사간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 될 수 밖에 없구요. 아이들 좋아하니 나도 보육교사 해볼까? 그리고 장애아동 지도해봤고 교육 좀 들었으니 유특교사네. 하면 학부모 앞에서 교사 스스로 전문가가 될 수없다고 봅니다. 학부모보다 경험 많은 교사일 뿐이겠죠. 학력을 떠나 전문성 갖춘 좋은 선생님들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통합은 반대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사의 질의 가장 기본은 전문성입니다.

5

맞습니다~ 사실 애초에 통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보육과 교육은 다르니까요. 유아특수교육교사가 하고 싶으면 유아특수교육과가 있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진학하시면 되고, 유아특수보육교사가 되고 싶으면 보육교사 자격 취득 후 특수관련 연수 이수하시면 됩니다.

6

제대로된 준비 없이 무조건 통합을 서두르는 정부의 행태가 문제네요. 정말 통합이 필요하다면 현장의 목소리부터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