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트럼프 사임압박에도...쿡 연준 이사 "물러서지 않아"
▷트럼프 연준 흔들기 수위 높여…모기지 사기 혐의로 형사고발 주장
▷연준의 독립성 압박 의혹으로 이어져...연준은 공식 논평 내지 않아
![[외신] 트럼프 사임압박에도...쿡 연준 이사 "물러서지 않아"](/upload/7e3f34d51690484da66094ce0c1d3293.jpg)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쿡 이사는 “겁박에는 물러서지 않겠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22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빌 펄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국장은 지난달 8월 리사 쿡 이사의 과거 모기지 대출 과정에 법적 문제가 있다며 법무부에 수사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펄티는 해당 내용을 SNS에 직접 공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에 “쿡은 지금 당장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쿡 이사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나는 연준 이사로 임명되기 전인 4년 전 주택담보대출 신청과 관련된 문제를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며 “트윗 한 줄로 자리를 내놓을 생각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연준의 일원으로서 내 금융 거래에 대한 의문 제기에 성실히 답할 것이며 사실에 근거한 정보를 수집해 명확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쿡 이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로 연준 이사 가운데 최초의 흑인 여성이며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인사)로 분류된다. 쿡의 임기는 2036년까지다. 반면 빌 국장은 트럼프의 핵심 측근으로,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해 수차례 공개 비판을 해온 인물이다. 그는 과거 CNBC와의 인터뷰에서 “쿡 이사는 모기지 대출 신청서에서 동일 시점에 두 채의 주택을 모두 ‘주거용(primary residence)’으로 기재했다”며 “이는 모기지 사기 가능성이 있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쿡 이사는 2021년 6월 미시간주 앤아버에 있는 주택을 매입하며 주거용으로 명시한 후, 2주 뒤 조지아주에서 또 다른 주택을 구매해 동일하게 주거용으로 기재했다. 이 후 조지아 주택은 임대용으로 전환됐다는 게 빌 국장 측 입장이다.
이번 사안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의 독립성을 압박하고 있다는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서도 “금리를 너무 늦게 내린 사람(Too Late)”이라는 별명까지 붙이며 비난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파월 의장을 상대로 한 ‘대규모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준은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반면 상원 은행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지명한 연준 이사 후보 스티븐 미런의 인준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사임한 애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공석을 채우기 위한 것이다.
쿡 이사가 사임할 경우 연준 이사 7명 중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는 단 2명만 남게 된다. 이로써 트럼프는 연준 이사진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재편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쿡 이사의 자진 사임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재럿 사이버그 TD 코웬 워싱턴리서치그룹의 분석가는 “쿡 입장에선 사임해도 법적 조사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그녀가 연준 회의 전에 물러날 유인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미 연준이 주요 통화정책을 논의하는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발생해, 정치적 압박이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정책 결정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노동시장 불안을 이유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과 금융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연준의 독립성과 책임 있는 금융정책 수립이 과연 정치적 외풍을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쿡 이사에 대한 조사는 향후 연준의 공정성과 투명성, 그리고 정치적 독립성 논쟁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특히 쿡의 거취는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권 인사 장악 시도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대응과 의회의 인준 과정 모두가 치열한 정치적 전선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은 연준을 둘러싼 향후 거버넌스 구조와 통화정책의 중립성에 본질적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이번 사안은 여성과 유색인종 인사가 고위 정책기관에서 어떤 식으로 정치적·사회적 공격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쿡 이사에 대한 의혹 제기가 정책적 평가나 공식 절차가 아닌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기되었다는 점에서, 미국 사회 전반에 걸친 정치화된 공공 담론의 위험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연준의 향후 입장 표명 여부는 단순한 방어가 아닌, 기관의 명예와 신뢰 회복의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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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샵이나 번식장에서 유통되는 강아지에 대한 문제점을 고발하는 방송이 나올때마다 이런 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적극 찬성합니다.
2루시법 적극 찬성합니다 반려동물의 대량매매는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3좋은 기사 잘봤습니다.
4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5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6영국,호주 등 선진국은 이미 유사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한국은 반려견 인구가 매년 늘어가고 있음에도 관련법은 계속 제자리 걸음입니다. 하루빨리 국내에서도 루시법과 같은 법안을 도입해서 반려동물 산업 수준을 글로벌기준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7이번 세제개편안 윤정부와 차별화 시키고자 하는 의도는 알겠는데 실효성을 생각한다면 투자 시장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