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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트럼프 대통령, 러우 종전 협상 시한 대폭 줄인 배경은?

▷시한 기존 50일에서 10~12일로 단축
▷우크라이나 감사 뜻 밝혀...러시아 공식입장 없어

입력 : 2025.07.29 17:30 수정 : 2025.07.29 17:47
[외신] 트럼프 대통령, 러우 종전 협상 시한 대폭 줄인 배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위즈경제] 전희수 기자 =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휴전 합의 기한을 기존 50일에서 절반도 안되는 10~12일 이내로 대폭 단축했다.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민간인 부상자 및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0일의 기한을 28일로부터 약 10일 또는 12일 이내로 대폭 줄인 합의 기한을 발표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평화를 위한 진전이 전혀 없다”며 “더 이상 기다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아마도 2차 관세 제재가 될 것”이라며 위협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에 그런 짓을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푸틴 대통령을 언급하며 “상식에 따라 거래를 하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에게 제시한 50일을 더 적은 수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 휴전 합의 기한 대폭 줄인 배경은?

러시아에 대한 관세 유예 단축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민간인 부상자 및 피해 속출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CNN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3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일어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불만을 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일대일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이 문제를 여러 번 해결했다고 생각했지만 거의 매일 밤 우크라이나 도시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현실 사이 괴리감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키예프와 같은 도시에 로켓을 발사하기 시작하고 요양원 등에서 많은 사람들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BBC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에 대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 휴전 합의 기한에 대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입장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합의 기한 단축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발표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과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이 끔찍한 전쟁을 중단하기 위한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50일 기한을 발표했을 때도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매우 진지한 사안”이라고 표하며, “이를 분석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8일 오후 러시아 하원의 안드레이 그룰료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 통첩은 전선에서도 모스크바에서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러시아는 무기와 원칙, 결의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안드레이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힘을 통한 분명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칭찬하며 “푸틴 대통령은 오직 힘만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정이 50일 이내 체결되지 않으면 러시아의 모든 교역국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러시아와 무역하는 국가가 미국에 물건을 수출할 때, 해당 제품에 100% 관세가 부과된다는 의미다.

 
이러한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해당 국가의 상품 가격이 크게 상승해 미국 기업들이 다른 국가의 거래처를 찾게 돼, 결국 러시아와 무역하는 국가 모두 손해를 보게 될 것으로 본다.


최근 몇 달간 러시아는 여러 도시에 드론과 미사일을 대거 발사하는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동부 전선에서는 여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앞서 튀르키예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3차례 휴전 협상 자리를 마련해 전쟁 포로 수천 명을 교환했으나, 휴전을 끌어낼 만한 실질적인 진전은 보지 못했다.

 

BBC는 3년 반 째 전쟁을 겪고 있는 이 두 국가가 과연 12일 이내 교전을 중단하고 휴전에 합의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러시아가 제시한 평화 조건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전환 ▲우크라이나의 군사력 대폭 감축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포기 등 우크라이나 및 서방 동맹국들에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전희수 사진
전희수 기자  heesoo5122@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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