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미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 이란 인근서 포착…중동 군사력 증강 가시화
▷ BBC Verify “오만 해안 약 240km 해상서 위성 확인…미 구축함·전투기 증강”
▷ 이란, 호르무즈 해협서 IRGC 해상훈련 맞대응…핵 협상 2차 회동 앞두고 긴장 고조
아라비아해를 통과하는 에이브러햄 링컨호(사진=연합뉴스) ※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임.
[위즈경제] 조중환 기자 = 미국이 이란의 군사 프로그램과 최근 시위 유혈 진압 문제를 둘러싼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동 지역에 대한 미군의 해·공군 전력 증강이 위성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의 팩트체크 팀인 BBC Verify는 유럽연합(EU)의 센티넬-2(Sentinel-2)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이 오만 해안에서 약 150마일(240km) 떨어진 아라비아해에 위치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해당 항모는 이란과 약 700km 거리로, 지난 1월 말 걸프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간 위성에 포착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 항모전단·구축함·전투기까지…중동 전력 확충 가속
BBC 보도에 따르면 에이브러햄 링컨은 니미츠급 핵추진 항모로, F-35 전투기 등을 포함해 약 90대의 항공기와 5,680명의 승조원을 탑재하고 있다. 이 항모는 알레이버크(Arleigh Burke)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3척과 함께 항모전단을 구성하고 있다.
BBC Verify는 위성 분석을 통해 현재 중동 일대에서 총 12척의 미 해군 함정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 외에도 장거리 미사일 공격이 가능한 구축함 2척, 바레인 해군기지에 배치된 연안전투 특화 함정 3척이 포함됐다. 또한 동지중해 수다만(Souda Bay) 인근 미군 기지 부근에 구축함 2척, 홍해에 1척이 추가로 확인됐다.
아울러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Muwaffaq Salti) 군기지에는 F-15 및 EA-18 전투기가 증강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과 유럽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미 공군 수송기, 공중급유기, 통신지원 항공기의 이동도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다.
BBC는 또 세계 최대 군함으로 알려진 미 해군의 USS 제럴드 R. 포드(Gerald R. Ford) 항모가 향후 3주 이내 중동 지역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핵 협상 앞두고 이란도 ‘무력 시위’
이 같은 군사적 긴장 속에서 미국과 이란은 17일 스위스에서 2차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란 측은 핵 프로그램과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워싱턴은 다른 안건도 포함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전력 증강 움직임에 대해 이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BBC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오만과 이란 사이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상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혁명수비대 사령관 모하마드 파크푸르(Maj Gen Mohammad Pakpour)가 항구에서 함정을 사열하고, 함정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이 이란 매체 타스님통신을 통해 공개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가스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이 위치한 하르그 섬(Kharg Island)을 포함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경로로 꼽힌다.
BBC는 이번 위성 확인을 통해 최근 수주간 중동에서 진행된 미군의 전력 증강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핵 협상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양측의 군사적 ‘힘 과시’가 맞물리며, 역내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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