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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다트] SK가스, LPG 차익거래로 2분기 실적 호조

▷중동발 시황 변동성에 기민하게 대응
▷시장 우려 속 안정적 수익 구조 부각

입력 : 2025.08.06 16:25 수정 : 2025.08.06 16:40
[증시다트] SK가스, LPG 차익거래로 2분기 실적 호조 SK가스 CI. 사진=SK가스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액화석유가스(LPG) 전문 기업 SK 가스는 2분기 실적을 LPG 가격 차를 활용안 거래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증권가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한 가격 변동성을 적극 활용한 점이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가스의 2분기 매출액은 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3.9% 올랐다. LPG판매량, 환율 약세, 발전 부문 연결 인식이 회사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07억원으로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157% 증가했다. LPG 부문에서 이번 분기 1178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동 지역 분쟁으로 LPG 가격이 크게 출렁이면서 트레이딩(거래)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LNG와 LPG를 모두 다루면서 두 연료 가격의 가격 차를 활용한 추가 이익도 발생했다. 복합 발전소는 당 분기 계획정지로 낮은 가동률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김진형 DS 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는 LPG 사업에서의 트레이딩 실력이 빛을 발해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LPG 트레이딩 수익 개선 기회는 원유 대비 프로판 가격의 상대적 격차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유가 대비 LPG 가격이 100을 하회했고 올해에는 대체로 100을 상회했다. 유가 대비 LPG 가격이 100을 하회하면 LPG가 원유보다 상대적으로 싸다는 뜻이고, 100을 상회하면 LPG가 더 비싸다는 의미다. 상대가격이 낮은 구간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 창출할 수 있는 포지션 구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처럼 상대가격이 높을 때 수익을 확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발전 부문에서는 2분기 계획정치와 1분기 낮은 이용률에서 가파르게 회복되는 흐름을 보여줄 전망이다. 여름철 성수기에 연중 가장 높은 발전소 이용률이 예상되며 발전 부문 경상 이익 체력 상한이 확인될 것으로 판단된다. 

 

◇3분기 실적도 '순항' 전망

 

SK가스는 오는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SK가스의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2조 원, 영업이익 1,094억 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3.9%, 175.6% 증가한 수치다.특히 LPG 부문은 매출액 1조 7,000억 원, 영업이익 663억 원으로 예상된다. 제품 가격이 다소 안정화되며 트레이딩 수익은 평년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석화·산업체 및 대리점 대상 판매량이 유지되고 있어 마진 확보는 가능한 상황이다. 

 

울산GPS(가스복합화력발전)를 포함한 복합발전소 부문은 정비 기간을 지나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력 시장 가격(SMP)이 폭염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발전소 가동률 상승과 맞물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3분기 발전소 부문 매출액은 2311억 원, 영업이익은 522억 원(OPM 22.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울산GPS는 가동 재개와 SMP 상승 효과가 겹치면서 569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LNG 저장시설을 활용한 전대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된다. 앞서 SK가스는 한국석유공사와 공동 출자한 KET(지분율 SK가스 47%, 한국석유공사 53%)를 통해 LNG 탱크 전대 사업을 준비 중이라 발표한 바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2026년 하반기부터 3기의 LNG 탱크가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해당 사업을 통한 안정적 이익 기반 확보와 함께 추가적인 트레이딩 기회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 SK가스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증권업계는 SK가스의 실적 성장과 중장기 투자 성과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2025년 예상 BPS에 0.9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1.1% 상향한 30만 원으로 제시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발전 부문의 수익성 둔화를 LPG 트레이딩 호조로 상쇄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트레이딩 수익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익 가시성 측면에선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2만 원으로 상향하면서 PBR 1.0배를 적용했고, 2025년 이후 울산GPS와 LNG 탱크 전대사업(KET)을 통한 세전이익 확대와 잉여현금흐름(FCF) 개선을 기대했다. 

 

특히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지배순이익의 25% 이상을 배당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12% 초과 달성 시 추가 환원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DS증권은 SK가스가 올해를 LPG 유통 중심 사업에서 발전사업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전환하는 원년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실적은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48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7%, 69.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발전 부문이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전사 이익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으로, 실적 성장세를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사 실적 측면에서 수익성 개선은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이익 전망이 시황에 따라 크게 변동되지 않으려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 사업 방향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으뜸 사진
류으뜸 기자  awesome@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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