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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2위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추락

▷FTX 사태로 흔들리는 가상자산 시장
▷무역회사 '알리메다'의 자산 3분의 1이 FTX토큰, FTX와 알리메다의 설립자는 '샘 뱅크먼-프리드'
▷미국소비자물가지수 발표로 한 숨 돌려

입력 : 2022.11.11 10:35 수정 : 2022.11.11 10:36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전 세계에서 규모가 2번째로 큰 거래소 FTX가 가상자산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FTX는 현재 파산 위기에 직면한 상태로, ‘코인계 워런버핏’이라 불렸던 FTX의 대표 ‘샘 뱅크런-프리드’의 명성도 퇴색되어버렸습니다.


 

접속이 불가능한 FTX 'Announcement' 페이지 (출처=FTX)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FTX 쇼크 이후 10일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가격이 10%가량 하락했으며 이 여파로 이더리움 같은 다른 가상자산의 가격도 줄줄이 떨어졌는데요.

 

공포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자산을 매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 더욱 더 어두운 장막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른바 FTX 사태는 지난 11월 2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기사를 하나 발행했는데요.

 

이안 앨리슨이 쓴 기사로, ‘알라메다 리서치’라는 회사의 대차대조표를 확인해보니, 자산 146억 달러 중 약 58억 달러가 FTX의 거래소 토큰인 FTT와 연결되어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알라메다 리서치의 자산 중 3분의 1이 FTX의 거래소 토큰 ‘FTT’란 이야기입니다.

 

 

샘 뱅크먼-프리드 (출처=트위터)

 

 

문제는 ‘알리메다 리서치’와 FTX의 설립자가 ‘샘 뱅크런-프리드’로 똑같다는 사실입니다.

 

설립자가 같은 두 기업 중, 하나의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이 다른 기업의 ‘가상자산’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건 사실상 자전거래를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안 앨리슨에 따르면, FTX가 발행한 FTT는 보유자에게 시장의 거래 수수료 ‘할인’을 제공합니다.

 

이 사실 자체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뱅크먼-프리드의 거대한 무역 회사 ‘알라메다’의 기반이 다른 암호화폐와 같은 독립 자산이 아닌 ‘자매 회사’(FTX)가 발행한 코인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건 문제가 됩니다.

 

알라메다와 FTX가 FTT 토큰을 주고받고 하면서 가격을 교란하고, 이 과정에서 알라메다와 FTX의 설립자인 뱅크먼-프리드는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알라메다와 FTX간의 불온하면서도 대범한 연결점이 가상자산 시장을 순식간에 불안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안 앨리슨(코인데스크 기자) 曰 “이 상황은 FTX와 알라메다가 비정상적으로 가깝다는 증거를 보여준다” (“The situation adds to evidence that the ties between FTX and Alameda are unusually close.”)

 

이 사실에 배신감을 느낀 건 글로벌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CEO ‘창펑자오’입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는 지난해 (바이낸스의) FTX 지분을 일부분 내려놓으면서 21억 달러 상당의 현금(BUSD 및 FTT)을 받았다. 최근 밝혀진 폭로로 인해 남아있는 FTT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 “FTT를 청산하는 건 루나에서 배웠듯이 사후 위험관리에 불과하다. 우리는 전에 도와줬지만, 이혼 후에는 사랑하는 척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지만, 뒤에서 다른 업계를 상대로 로비하는 사람들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Liquidating our FTT is just post-exit risk management, learning from LUNA. We gave support before, but we won't pretend to make love after divorce. We are not against anyone. But we won't support people who lobby against other industry players behind their backs. Onwards”)

 

뱅크먼-프리드와 FTX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습니다. 시장의 신뢰를 잃은 건 물론 FTT의 가치도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데요.

 

FTX는 바이낸스에 도움을 요청했고, 바이낸스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업계 규모 2위의 FTX가 무너지면,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대거 매도하는 뱅크런 사태가 일어날 것이고,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유동성에 큰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FTX를 완전히 인수하고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속력 없는 LOI에 서명했다”며 FTX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하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하루 뒤 바이낸스는 FTX 인수 결정을 철회해버립니다. FTX가 고객의 자금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고, 미국 수사기관으로부터 의혹을 받고 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바이낸스 曰 “우리는 FTX의 잠재적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We have decided that we will not pursue the potential acquisition of http://FTX.com”)

 

FTT의 위기로 가상자산 시장은 파국을 눈앞에 두었으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덕에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의 미국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같은기간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9월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되었는데요. 미국 경제가 나름 호조세를 보이자 나스닥과 함께 비트코인 가격도 함께 뛰었습니다.

 

비트코인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행사하는 영향력은 상당히 큽니다. 이 효과를 FTT도 누린 셈입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일 오전 기준 FTT의 가격은 약 3달러, 가격이 2달러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상황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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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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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만큼 대가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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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걸 원하는게 아닙니다. 제발 현장 교사 의견을 들으세요.

3

아니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습니다. 단기간 속성으로 배워 가르치는 교육이 어디있습까? 학부모로서도 제대로 교육과정을 밟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사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습니다. 지금이 60년대도 아니고 교사 양성소가 웬말입니까. 학부모를 바보로 아는게 아닌이상 몇 없는 우리 아이들 질 높은 교육받게 해주십시오.

4

정부가 유치원-보육과정 통합의 질을 스스로 떨어뜨리려하네요.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아이들 지도하시는 전문성 갖춘 어린이집 선생님들 많이 계시지만 아직까지 국민의 인식은 '보육교사나 해볼까?'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음대 나오신 분 보육교사 양성소에서 자격 취득하시고 어린이집 선생님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아특수교사를 또 이런식으로 양성과 훈련만으로 현장에 나오게 되면 누가 봐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유-보통합은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안에서도 교사간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 될 수 밖에 없구요. 아이들 좋아하니 나도 보육교사 해볼까? 그리고 장애아동 지도해봤고 교육 좀 들었으니 유특교사네. 하면 학부모 앞에서 교사 스스로 전문가가 될 수없다고 봅니다. 학부모보다 경험 많은 교사일 뿐이겠죠. 학력을 떠나 전문성 갖춘 좋은 선생님들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통합은 반대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사의 질의 가장 기본은 전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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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사실 애초에 통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보육과 교육은 다르니까요. 유아특수교육교사가 하고 싶으면 유아특수교육과가 있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진학하시면 되고, 유아특수보육교사가 되고 싶으면 보육교사 자격 취득 후 특수관련 연수 이수하시면 됩니다.

6

제대로된 준비 없이 무조건 통합을 서두르는 정부의 행태가 문제네요. 정말 통합이 필요하다면 현장의 목소리부터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