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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역대 최악의 압사사고... 해외 사례는?

▷ '이태원 참사' 사인, '질식에 의한 외상성 심정지'
▷ 뇌에 산소가 가지 않는 '뇌사' 상태 이르러
▷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 압사 사고 겪어

입력 : 2022.10.31 15:00 수정 : 2022.10.31 15:29
국내 역대 최악의 압사사고... 해외 사례는? 이태원 참사 현장 (출처: 위즈경제)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지난 1030, 모두가 즐겼어야 할 핼러윈 밤이 이태원에서 악몽으로 변모했습니다.

 

이날 이태원에는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했고, 이 수많은 사람들이 좁은 골목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태에 빠졌습니다.

 

한 명이 넘어지자 도미노처럼 이어 넘어졌고, 사람들이 밑에 깔리는 최악의 압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54명이나 되는 사망자들의 대다수 사인은 압사, 아직 정확한 부검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대부분이 외부 압력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태원 참사에서 구조활동을 펼친 의료진은 사인 대부분이 질식에 의한 외상성 심정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외부에서 신체에 압력이 가해지면 내부에 있는 장기는 안으로 눌립니다. 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숨을 쉬기 위해선 폐의 흉강이 팽창, 수축 운동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런데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 몸이 앞뒤로 눌리는 강한 압력을 받다 보니, 팽창해야 할 흉강이 그러지 못했습니다.

 

호흡이 안 되면 세포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고,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뇌에 손상이 갑니다. , ‘질식에 의한 외상성 심정지는 외부 압력으로 인한 질식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 대부분이 오랜 시간을 질식 상태에 놓여 있었고, CPR(심폐소생술)로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뇌에 산소가 돌지 않아 사망했습니다.

 

 

#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외국에서도 잦은 압사 사고

 

좁은 장소나 길목에 인파가 운집해 발생하는 압사 사고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참사입니다.


가장 최근 발생한 압사 사고는 지난 1, 인도네시아의 한 축구장에서 일어났습니다. 축구 경기 결과, 홈팀이 패하자 성난 관중들이 경기장에 난입하는 등 난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는데요.


이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을 발포하자, 관중들은 한꺼번에 출구에 몰렸습니다. 너도나도 경기장을 빠져나가려는 아수라장 속에서 132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명이 다쳤습니다.

 

지난해 4, 이스라엘에서도 압사 사고로 44명이 사망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선 라그바오메르라는 유대교의 전통 축제가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완화된 이후, 열린 최대 종교 행사인데요. 여기엔 1만 명을 훌쩍 넘는 수의 사람들이 몰렸고, 일부 참가자들이 좁은 통로 계단에서 밀려 넘어지면서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52일을 국가애도의 날로 선언할 정도로, 이 사고는 이스라엘 종교계에서 발생한 최악의 압사 사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슬람의 성지 메카가 자리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압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무슬림들은 평생 한 번은 성지 메카를 순례해야 합니다.


이 하지(Haji) 순례에 참여하는 순례객의 수는 100만 명 이상, 2019년에는 250만 명이 몰린 적도 있습니다.


1990년에는 하지순례 이후 이어지는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기간에 무려 1,426명의 사람들이 압사로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는데요.


 

지난 2015년 사우디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출처: 연합뉴스)

 


매년 반복된다는 성지순례의 특성상, 지난 2015년에도 717명 훨씬 넘는 사람들이 압사당하는 등 순례길 압사 사고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질적인 사회 문제 중 하나입니다.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도 압사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난 2001, 일본 효고현 아카시 불꽃 축제엔 2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수많은 사람들이 인도교를 지나다가 한꺼번에 밀리면서 도미노처럼 쓰러졌는데요.

 

이때 압사로 11명이 목숨을 잃는 등 불꽃놀이를 즐기러 온 가족 단위의 피해자들이 많았습니다. 이 사건 이후, 일본은 행사가 있는 날이면 수백 명의 경찰을 배치해 교통 질서를 통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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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냐가 토론의 장이되야한다는 말씀 공감하며 중증발달장애인의 또다른 자립주택의 허상을 깨닫고 안전한 거주시설에서 자립적인 생활을 추구하여 인간다운 존엄을 유지할수있도록 거주시설어 선진화에 힘을 쏟을때라 생각합니다 충분한 돌봄이 가능하도록 돌봄인력충원과 시설선진화에 국가에서는 충분한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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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이 자립생활을 위한 기반이 되야합니다. 이를위해 전문인력이 배치되고, 장애인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지역사회와 연계된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장애인이 보호받으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공간으로 거주시설을 개선하고 지원 되이야 가족도 지역사회에서도 안심할 수 있게 정책개발 및 지원 해야 한다는 김미애의원의 말씀에 감동받고 꼭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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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발달장애인의 주거선택권을 보장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바랍니다. 탈시설을 주장하시는 의원님들 시설이란 인권을 빼앗는 곳이라는 선입관과 잘못된 이해를 부추기지 마세요. 중중발달장애인을 위해 노화된 시설을 개선해 주세요. 또, 그들의 삶의 보금자리를 폐쇄한다는 등 위협을 하지 마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4

지역이 멀리 있어서 유트브로 시청했는데 시설장애인 부모로 장애인들이 시설이든 지역이든 가정이든 온전히 사회인으로 살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5

탈시설 개념에 대해 페터 슈미트 카리타스 빈 총괄본부장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게재된 탈시설화는 무조건적인 시설 폐쇄를 의미하지 않으며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주거 선택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발달장애인의 거주 서비스는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 도전적 행동이 있는 경우, 자립 지원이 필요한 경우 등 여러 거주 서비스 필요성에 의해 장기요양형 거주 시설부터 지역사회 내 자립홈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거주시설에서의 자립생활 목소리가 정책으로 연결되길 기대합니다.

6

장애인도 자기 삶을 결정하고 선택 할 귄리가 있습니다. 누가 그들의 삶을 대신 결정합니까? 시설에서 사느냐 지역사회에서 사느냐가 중요 한게 아니고 살고 싶은데서 필요한 지원을 받으며 살아야합니다. 개인의 선택과 의사가 존중되어야 합니다.

7

최중증 발달장애인의 거주시설에서의 생활은 원가정을 떠나 공동체로의 자립을 한 것입니다. 거주시설은 지역사회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시설안과 밖에서 너무도 다양하게 활동합니다. 원가정이나 관리감독이 어려운 좁은 임대주택에서의 삶과 다른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야 말로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성이 향상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가장 안전한 곳 입니다.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이 아파트나 빌라에서 살아가기란 주변의 민원과 벌래 보듯한 따가운 시선 그리고 돌발행동으로 위험한 상황이 많이 일어나고 그때마다 늙고 힘없는 부모나 활동지원사는 대처할수 있는 여건이 안되고 심지어 경찰에 부탁을 해 봐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현실 입니다. 그러나 거주시설은 가장 전문성이 있는 종사자들의 사명과 사랑이 최중증발달장애인들을 웃게 만들고 비장애인들의 눈치를 안봐도 되고 외부활동도 단체가 움직이니 그만큼 보호 받을수 있습니다 . 예로 활동지원사가 최중증발달장애인을 하루 돌보고는 줄행랑을 쳤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