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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전성시대'... 2050년이면 전국 1인가구 비중 40%↑

▷통계청, "2050년이면 전체 가구 중 1인가구가 약 40%"
▷고령층 가구와 미혼/이혼 가구도 증가

입력 : 2022.10.20 16:51 수정 : 2022.10.20 16:52
'1인가구 전성시대'... 2050년이면 전국 1인가구 비중 40%↑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혼코노(혼자 코인노래방 가기) 등 우리나라에선 홀로노는 행위가 일상의 양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가 바로 ‘1인 가구입니다. 혼자서 살면서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이 점차 보편화되는 것인데요.

 

부모로부터 독립하거나, 직장 혹은 대학으로 인해 자취를 하는 등 홀로사는 사람들을 바로 1인가구라 칭합니다.

 

기업들이 이들을 위한 맞춤 상품을 속속 내놓는 등, 1인 가구는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0년의 1인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 중 31.2%로 나타났습니다. 열 가구 중 세 가구가 1인가구인 셈인데요.

 

다가오는 미래, 우리나라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답은 증가입니다.

 

통계청은 장래가구를 산출하는 가구주율법을 통해 오는 2050, 전체 가구 중 1인가구 비중이 39.6%에 달할 것으로 계산했습니다.


 

(출처: 통계청)

 

 

가구 수로 따지면 905만 가구로, 30년 만에 258만 가구(8.4%)가 증가한다고 통계청은 내다보았는데요. 서울뿐만 아니라, 강원, 충북 등 9개 시도에서 1인 가구가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모든 가구유형을 짚어봤을 때, 2050년에 가장 많은 건 1인가구입니다.

 

1인가구가 39.6% 1, 그 다음으로 부부자녀가 23.3%, 부부+자녀가구가 17.7%로 변화한다는 전망인데요.


이로 인해 평균 가구원수도 감소합니다.

 

경기와 세종을 제외한 15개 시도 평균 가구원수가 2명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0년의 평균 가구원수는 2.37명인데 이것이 점차 감소해 2050년에는 1.91명까지 떨어집니다. 특히, 강원도와 경북의 평균 가구원수는 1.77명으로 줄어드는 등 1인가구의 비중과 영향력은 점차 증가할 예정입니다.

 

지역 별로 살펴보면, 2020년에 1인가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대전입니다. 대전(35.4%), 서울(34.4%), 강원(34.3%) 등의 순입니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전은 전체 가구 수가 줄었지만 오히려 1인가구는 증가했습니다. 비혼과 만혼이 늘고, 고령화에 따른 사별 등이 잦아진 탓인데요

 

대전시는 약 1,16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인가구를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2050년에는 이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 1인가구 비중은 강원이 44.1%, 충북과 대전이 43.5% 순으로 높습니다.

 

강원과 충북의 1인가구가 크게 증가한 데에는 고령화가 많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별로 인해 배우자를 잃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인데요.

 

2050년까지 1인가구 비중이 늘 것이란 통계청의 전망은 무조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듭니다.

 

1인가구의 수가 증가하는 데에는 청년층의 영향도 있지만, 고령화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20년 당시, 1인가구 중 39세 이하 비중은 36.7%로 가장 높았습니다. 60세 이상이 33.7%, 40~59세가 29.6% 순이었는데요. 2050년에는 60세 이상 1인가구가 다른 세대를 앞지릅니다.

 

1인가구 중 60세 이상 비율이 58.8%로 가장 높을 것이라 통계청은 전망했는데요. 지역 별로 살펴봐도, 오는 2050년에 홀로 사는 60세 이상 가구는 전남, 경북, 경남 등에선 60% 이상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11개 시도의 1인 가구 10가구 중 6가구는 60세 이상인 셈입니다.

 

1인가구 뿐만 아니라, 고령화 가구 수가 증가하는 건 가구주 연령에서 더욱 뚜렷이 드러납니다.

 

2020년에는 40~59세 가구주가 전체의 43.7%로 가장 많았으나, 2050년이 되면 모든 시도에서 60세 이상이 58.1%로 가장 많아질 것이란 예상인데요. 이 영향으로 가구주의 중위연령도 52.6세에서 64.9세로 증가합니다.

 

홀로 사는 1인가구는 이혼과 사별 등 기타의 사례를 제외하면 미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계청은 오는 2050년이면 우리나라 전국의 유배우 가구수, 그러니까 배우자와 함께 사는 가구의 수는 줄어들고 미혼과 이혼 가구주는 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0년 가구주의 혼인상태 비율은 유배우가 60.7%(1,258만 가구)로 가장 많고, 미혼이 19.6%(407만 가구), 사별이 10.1%(210만 가구), 이혼이 9.6%(198만 가구) 순입니다

 

이 수치가 2050년에는 유배우 비중이 45.3%, 미혼이 29.6%, 이혼이 14%, 사별이 11.1% 순으로 변화합니다. 미혼이 30년 사이 10%, 이혼이 약 5% 증가한 것인데요.

 

종합하자면, 1인가구의 비중이 증가하는 건, 미혼(혹은 이혼) 가구수의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해 0.808명이라도 턱없이 낮은 출산율을 고려해보면, 미혼 가구수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통계청은 향후 30년간 우리나라 가구는 점점 더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50년이면 모든 시도에서 1인가구 비중은 40%, 2인가구 비중은 30%를 넘깁니다.

 

반면, 3인가구의 비중은 모든 시도에서 감소하며 4인가구의 경우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10% 미만으로 줄어듭니다.


2050년이면, 우리나라는 부모님과 미혼의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을 넘어 점점 더 가족의 형태가 작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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