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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당신은 나카모토 사토시 아니야"... 크레이그 라이트 박사 패소

▷ 호주 컴퓨터 과학자 '크레이그 라이트'... "나카모토 사토시 아니다"
▷ COPA, "모든 개발자와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위한 승리"

입력 : 2024.03.15 15:25 수정 : 2024.05.31 09:28
[외신] "당신은 나카모토 사토시 아니야"... 크레이그 라이트 박사 패소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한 때 1억 원이 넘는 가격까지 올라간 비트코인, 이러한 비트코인의 창시자로서 나카모토 사토시’(Nakamoto Satoshi)라는 인물이 거론됩니다.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비트코인을 처음으로 채굴하기 시작한 만큼, 현재 그가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의 양과 가치는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문제는 나카모토 사토시가 자신의 신원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지난 2008년에 만들어진 비트코인의 백서에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이 적혀 있다는 사실이 전부일 뿐입니다.

 

그로 인해 일본계 엔지니어, 암호학자, 컴퓨터 과학자 등 여러 명의 전문가들이 나카모토 사토시로 추정되고, 또 본인이 직접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자신이 비트코인을 발명한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호주의 컴퓨터 과학자 크레이그 라이트’(Craig Wright)의 주장이 거짓 판결을 받았습니다.

 

CNN에 따르면, 런던 고등법원 판사 제임스 멜러(James Mellor)는 지난 14일 라이트가 사토시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증거가 압도적”(“overwhelming”)이라고 짚었습니다.

 

제임스 멜러 런던 고등법원 판사 曰 라이트 박사는 비트코인 백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그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을 사용하지 않았다”(Dr Wright is not the author of the Bitcoin white paper. Dr Wright is not the person who adopted or operated under the pseudonym Satoshi Nakamoto in the period 2008 to 2011.”)

 

이러한 런던 법원의 판결이 갖는 무게감은 꽤나 상당합니다. 라이트가 나카모토 사토시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이유 자체가 기업과의 분쟁에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라이트는 지난 2015년부터 자신이 비트코인을 개발했다는 이유로 COPA(Crypto Open Patent Alliance)를 괴롭혀왔습니다. COPA는 코인베이스, 크라켄, 비트페이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암호화폐 기업 수십 곳이 몸을 담고 있는 단체인데, 라이트는 이들에게 자신이 비트코인을 개발했다는 이유로 청구권 등 일부 권리를 포기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용납할 수 없는 COPA가 라이트를 재판에 넘긴 건데요.

 

당시 재판에서, COPA는 라이트가 자신이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증거를 계속해서 위조했다고 비판했습니다.

 

COPA 측 변호사 조나단 허프(Jonahtan Hough)는 라이트가 뻔뻔한 거짓말에, 산업의 규모를 위조함으로써 허위 진술을 치밀하게 뒷받침하고 있다”(a brazen lie, an elaborate false narrative supported by forgery on an industrial scale”)고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허프는 라이트가 증거를 위조하는 과정에서 챗GPT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라이트 박사의 행동은 상당히 심각하다. 그는 자신이 사토시라는 거짓말을 근거 삼아 개인을 상대로 수많은 소송을 제기했고, 그 규모는 수천억 달러에 달한다”(“Dr Wright’s conduct is also deadly serious. On the basis of his dishonest claim to be Satoshi, he has pursued claims he puts at hundreds of billions of dollars, including against numerous private individuals”)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라이트 측의 변호사들은 그가 백서의 저자임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와, 비트코인을 생성하는 것을 입증했다”(“clear evidence demonstrating his authorship of the white paper and creation of bitcoin”)고 반박했는데요.

 

결과적으로 런던 고등 법원은 라이트가 나카모토 사토시가 아니라는 판결을 내리자, COPA개발자, 모든 오픈소스 커뮤니티, 진실을 위한 승리”(a win for developers, for the entire open source community and for the truth”)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지난 8년 동안 라이트 박사와 그의 경제적 지지자들은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거짓말을 했고, 거짓말을 이용해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개발자를 괴롭히고 위협했다”(For over eight years, Dr Wright and his financial backers have lied about his identity as Satoshi Nakamoto and used that lie to bully and intimidate developers in the bitcoin community”)고 밝혔는데요.

 

반면, 라이트 측의 대변인은 현재로선 누구와도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not prepared to speak to anyone at this time”)며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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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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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 만큼 대가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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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걸 원하는게 아닙니다. 제발 현장 교사 의견을 들으세요.

3

아니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습니다. 단기간 속성으로 배워 가르치는 교육이 어디있습까? 학부모로서도 제대로 교육과정을 밟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교사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습니다. 지금이 60년대도 아니고 교사 양성소가 웬말입니까. 학부모를 바보로 아는게 아닌이상 몇 없는 우리 아이들 질 높은 교육받게 해주십시오.

4

정부가 유치원-보육과정 통합의 질을 스스로 떨어뜨리려하네요. 지금도 현장에서 열심히 아이들 지도하시는 전문성 갖춘 어린이집 선생님들 많이 계시지만 아직까지 국민의 인식은 '보육교사나 해볼까?'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도 음대 나오신 분 보육교사 양성소에서 자격 취득하시고 어린이집 선생님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아특수교사를 또 이런식으로 양성과 훈련만으로 현장에 나오게 되면 누가 봐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유-보통합은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안에서도 교사간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 될 수 밖에 없구요. 아이들 좋아하니 나도 보육교사 해볼까? 그리고 장애아동 지도해봤고 교육 좀 들었으니 유특교사네. 하면 학부모 앞에서 교사 스스로 전문가가 될 수없다고 봅니다. 학부모보다 경험 많은 교사일 뿐이겠죠. 학력을 떠나 전문성 갖춘 좋은 선생님들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통합은 반대합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교사의 질의 가장 기본은 전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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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사실 애초에 통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보육과 교육은 다르니까요. 유아특수교육교사가 하고 싶으면 유아특수교육과가 있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진학하시면 되고, 유아특수보육교사가 되고 싶으면 보육교사 자격 취득 후 특수관련 연수 이수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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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준비 없이 무조건 통합을 서두르는 정부의 행태가 문제네요. 정말 통합이 필요하다면 현장의 목소리부터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