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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큐브' 확률 조작한 넥슨, 과징금 116억 철퇴 맞아

▷ 확률형 아이템 '큐브', 넥슨 거짓-기만 행위 일삼아
▷ 게임산업법 개정, "모든 확률형 아이템 정보 투명하게 공개"

입력 : 2024.01.03 15:05
메이플스토리 '큐브' 확률 조작한 넥슨, 과징금 116억 철퇴 맞아 (출처 = 메이플스토리)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게임 기업 중 한 곳인 넥슨코리아(이하 넥슨’)가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면서 거짓, 기만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공정거래위원회는 온라인 게임서비스 업체인 넥슨이 온라인 PC게임인 메이플스토리 및 버블파이터 내에서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도 이를 누락하여 알리지 않고, 거짓으로 알린 행위에 대하여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 제재를 받은 건 2018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사례인데요.

 

지난 2003년에 출시된 메이플스토리는 청소년층과 MZ세대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초장수 MMORPG 게임입니다. 2022년 기준 누적 이용자 수가 2,300만 명, 매출액은 2020년 기준 5,6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상당한데요. 출시 20년이 지난 20238월까지도 전국 PC방에서 메이플스토리의 점유율은 2위에 달했습니다.

 

이 메이플스토리에는 큐브라는 확률형 아이템이 있습니다. 무기, 방어구, 장신구 등 캐릭터의 장비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기능을 갖고 있는데요. 캐릭터를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선 장비 능력을 최상위 등급 및 최상위 옵션으로 맞춰야 하고, 이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큐브가 필요합니다.

 

 

큐브의 유형 (출처 = 공정위)

 

 

큐브는 모든 장비와 옵션의 등급을 최상위로 맞춰주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일정 확률을 통해서 장비 능력의 등급을 상승시킬 수 있고,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옵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예로, 실제 메이플스토리에서 판매 중인 큐브 중 레드큐브는 개당 1,200원으로 0.3%의 확률로 장비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개당 2,200원에 판매하는 블랙 큐브의 경우 1.4%, 레드큐브보다 가격이 비싼 대신 비교적 높은 확률을 갖고 있는데요.

 

공정거래위원회는 “MMORPG 게임의 특성상 이용자들은 능력치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데, 넥슨은 이용자가 돈으로 단기간에 높은 스펙을 살 수 있도록 이용자들의 반복구매가 불가피한 확률형 아이템인 큐브를 판매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빠르고 강력하게 캐릭터를 육성하기 위해선 큐브를 반드시 구입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한 소비자는 1년 동안 큐브 구매에만 최대 28천만 원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큐브는 메이플스토리의 수익을 견인하는 핵심 상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21년에는 메이플스토리 전체 매출액 중 큐브가 5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 바 있는데요.

 

 

큐브 매출액 비중 (출처 = 공정위)

 

 

문제는 큐브의 확률에 있습니다. 지난 2021, 넥슨은 환생의 불꽃이라는 무료아이템을 선보입니다. 이 아이템은 추가옵션을 무작위로 부여시켜주는데, 당시 사용자들은 이를 균등 확률로 이해했습니다.

 

부여 횟수마다 확률이 모두 균등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실상은 아니었습니다. ‘환생의 불꽃은 일부 옵션에 가중치를 적용했습니다. 좋은 옵션이 나오기 상대적으로 어렵게끔 설정한 겁니다. 이는 이용자들의 많은 반발을 불러 일으켰고, 큐브 또한 그 확률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게 공개된 큐브의 확률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옵션의 출현 확률에 가중치를 적용해 인기가 많은 옵션이 나오지 않게끔 넥슨이 의도적으로 조정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넥슨은 관련 정보를 이용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숨겼고, 심지어 인기옵션이 중복되지 않게끔 설정한 후 큐브의 잠재능력에는 변경사항이 없으며 기존과 동일하게 설정된다고 거짓으로 공지했습니다.

 

개당 2,200원 상품인 블랙큐브의 확률도 출시 당시에는 최상위등급으로의 상승 확률이 1.8%였으나, 이후 5개월에 걸쳐 1.4%까지 조금씩 확률을 낮췄고 2016년에는 다시 1.0%로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넥슨은 아무런 공지를 하지 않았는데요.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큐브의 확률이 변경되면 큐브 구매 결정의 전제가 되는 이용자의 합리적 기대와 부합하지 않게 되므로, 확률구조의 변경은 구매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이라며, 넥슨이 202135일 중복옵션을 차단해왔다는 사실을 발표하자, 한 이용자가 201184일에 메이플스토리 공지사항의 큐브의 기능에 변경사항이 없다는 공지를 확인하고 남긴 댓글은 이용자의 입장에서 넥슨이 행한 공지의 기만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큐브의 확률구조가 바뀌었다는 점을 알았으면, 큐브의 구매를 줄였을 것이라고 이용자들이 응답한 것을 통해, 넥슨의 기만성이 강화되는데요.

 

공정거래위원회는 넥슨이 행한 일련의 기만적 행위가 소비자 유인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용자가 원하는 확률이 나올 때까지 반복적으로 구매할 수밖에 없는 큐브의 특성상, 넥슨의 공지 없이 동일한 조건으로 거래된다는 조건을 전제한다면 큐브를 계속해서 구매할 유인이 있다는 겁니다.

 

 

큐브 사용 전후 장비의 능력 변화 (출처 = 공정위)

 

 

실제로 큐브의 확률이 공개되자 1,600건에 달하는 이용자들의 환불 요청이 있었는데요. 공정거래위원회는 특히 고가인 블랙큐브는 최고등급으로의 상승을 원하는 이용자들을 타겟으로 설계되었 기에, 등급상승 확률 하락은 더더욱 블랙큐브 구매빈도 및 지출액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소비자 유인 가능성이 인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확률형 아이템을 둘러싼 논란은 곧 게임산업법의 개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통과되면서, 오는 322일부터는 게임에서 등장하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됩니다.

 

확률형 아이템의 유형 및 표시사항은 물론, 표시의무 대상 게임물, 확률표시방법 등이 개정안에 담기면서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이용자가 확인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정보 공개의 의무는 국내 게임사 뿐만 아니라 해외 게임사에게도 적용되며,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은 “322일 제도 시행 전까지 게임업계 등에 충분히 설명하고 제도 시행 이후에는 법 위반사례를 철저히 단속해 게임이용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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