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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된 '빈대 공포'... 서울시, 빈대 제로도시 프로젝트 실시

▷ 박멸 어렵고 확산 빠른 '빈대'... 서울시내 확산
▷ 서울시, 빈대발생 신고센터 및 방제 지원

입력 : 2023.11.03 14:32
현실화된 '빈대 공포'... 서울시, 빈대 제로도시 프로젝트 실시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일반적인 살충제로 잡기 힘들뿐더러 전파가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빈대에 대한 공포증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를 중심으로 빈대가 퍼지고 있다는 불안이 시민들 사이에서 확산됨에 따라, 서울시가 빈대 제로(ZERO)도시프로젝트에 나섰습니다.

 

빈대 신고부터 방제/확인까지 3중 방역망을 수립하고, 빈대가 확산되고 있는 숙박시설과 쪽방촌/고시원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건데요. 하루에 열 개에 이르는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뛰어난 빈대가 이미 서울시 전역에서 검출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서울시의 대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서울시내 찜질방과 목욕탕, 고시원 등을 중심으로 빈대가 잦게 출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서울시는 빈대 방제 방안을 수립했습니다. 빈대 신고 관리체계를 신속히 구축하는 한편, 관련된 민간협회의 도움을 받아 숙박/목욕 시설 등 소독 의무시설을 관리하겠다 등의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만약 숙박시설, 호텔 등에서 빈대가 발생했을 경우 서울시는 지자체 차원에서 신속하게 방제한 뒤, 10일 간격으로 2회 추가 점검을 실시해 빈대가 박멸되었는지 면밀히 확인할 예정입니다. 쪽방촌과 고시원 등 위생취약 시설에 대해선 5억 원의 예산을 긴급하게 편성해 집중 관리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曰 시민들이 빈대를 발견한 경우 보건소, 120 또는 빈대발생 신고센터에 신고하면 방제 지원을 해드린다

 

빈대는 상하로 납작하게 눌려있으며 진한 갈색 빛을 띄고 있는 5~6mm 크기의 곤충입니다. 75종의 빈대 중 빈대(Cimex Lectularius)와 반날개빈대(Cimex hemipterus)가 흡혈을 하는데, 최근 국내 에서 발견된 빈대가 바로 반날개빈대입니다.

 

이들은 주간에는 가구나 침대, 벽의 틈, 벽지 사이에 숨어있다가 이른 새벽부터 흡혈 활동을 시작합니다. 1주일에 약 1~2, 10분간 몸무게의 2.5배에서 6배에 달하는 피를 흡혈하는데요. 만약, 빈대의 주된 활동시간이 아닌 낮에 빈대를 발견했을 경우, 이미 빈대가 해당 장소에 널리 퍼져있음을 의미합니다.

 

빈대는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감염병을 옮기진 않습니다만 알레르기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빈대에게 물렸을 경우 두드러기와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며 종종 아나필락시스를 포함한 심각한 알레르기가 유발되기도 합니다. 빈대에 물린 부위에 소독 크림이나 로션을 바르고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야 합니다.

 

★아나필락시스

인간의 신체가 특정 물질과 접촉했을 경우에 일어나는 과민 반응, 극소량에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쇼크를 유발해 위험성이 높음

★항히스타민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

 

문제는 뛰어난 번식력을 가진 빈대를 방제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빈대는 하루에 1~10개의 알을 낳고, 죽을 때까지 200~5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습니다. 빈대 한 쌍이 200쌍이 넘는 빈대를 생산해낼 수 있는 셈인데요.

 

이처럼 상당한 생명력을 지닌 빈대를 정부는 1970년대 당시 대대적인 살충 활동을 벌여 거의 박멸했습니다만, 최근에 유입된 빈대는 살충제에 면역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빈대의 알은 살충제를 뿌려도 살아남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요. 이제 살충제는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며, 빈대의 서식처를 샅샅이 찾아 깨끗이 청소해야 합니다. 빈대와 관련된 의류, 커튼, 침대커버, 담요 등을 세탁해 50~60이상 충분히 건조한 뒤, 밀봉하여 저온에서 최소 4일 보관해야 합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충분치 않는다면, 방역전문기관에 의뢰해 훈증법(밀폐된 곳에서 약품처리하는 방법), 잔류분무법(살충제를 살포/도포하는 방법)을 실시해야 합니다.

 

빈대를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빈대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물건을 집으로 들이지 않아야 하며, 빈대가 출몰한 장소에도 방문하지 않아야 합니다. 갈라진 틈과 벽지 등 집안의 손상된 부분을 수리하여 빈대의 서식처를 최대한 줄여야 하며, 침대 메트리스 밑 부분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김영진 사진
김영진 기자  jean@wisd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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